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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다시 폭락...스페인 카탈루냐 주지사 "분리독립 계속 추진"


11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 시 증권거래소에서 투자가들이 컴퓨터 스크린으로 증시 현황을 지켜보고 있다.
11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 시 증권거래소에서 투자가들이 컴퓨터 스크린으로 증시 현황을 지켜보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 리커창 총리가 수요 진작을 위한 부양책을 펴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중국 증시는 또 다시 폭락했습니다. 이번 주 타이완 선거에서 정권 교체가 유력시되면서, 중국과의 관계 악화가 예상됩니다. 스페인 카탈루냐의 새 주지사가 2017년까지 스페인으로부터의 분리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먼저 중국 경제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중국 증시가 또 다시 폭락했습니다. 중국 증시는 지난 주 새해 개장 첫 주부터 크게 하락하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갖게 하고 있는데요. 오늘(11일)도 하루 만에5% 이상 급락했습니다. 특히 중국 정부가 부양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리커창 총리의 발언이 보도된 것도, 투자 심리를 위축 시켰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리 총리가 어떤 발언을 했나요?

기자) 중국 ‘인민망’은 리 총리의 새해 첫 일정으로 산시성 방문 소식을 전했는데요. 중국의 과잉 생산 문제와 관련해, 시장에서 해결해야 하며 투자 부양책을 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즉 정부의 부양책으로 수요를 늘려서 과잉 생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기업이 서로 경쟁해서 경쟁력이 없는 기업은 도산하도록 놔두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정부가 무리한 부양책은 펴지 않겠다는 거군요?

기자) 리 총리의 발언을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리면요. 리 총리는 현 세계 경제가 복잡다단하고, 국내적으로 장기간 겹친 모순들이 날로 두드러지는 데다, 환경지표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런 변화 속에서 과잉생산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속적인 개혁 의지도 밝혔는데요. 투자로 내수를 확대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지속적으로 행정 간소화와 권력 이양을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대중 창업과 인터넷 산업 등에서 새로운 동력을 얻고, 새로운 업종 양성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는데요. 이를 통해 일자리도 늘리고, 과잉생산 문제도 해결하는 여건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한편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이달 초 과잉 공급을 줄이고 기업의 비용을 낮추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경제의 지속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건 모두 공감하는 말이지만, 투자 부양책을 펴지 않을 거란 발언이 오늘(11일) 중국 증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나 보군요?

기자) 그렇게 보입니다. 오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5.3% 하락했고요, 선전종합지수도 6.6%나 폭락했습니다. 한편 주말에 발표된 중국 물가 지표도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는 지적인데요. 지난해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4% 상승에 그쳐서 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당초 목표치인 3%를 훨씬 밑돌았습니다. 또 지난 12월 생산자물가는 5.9% 떨어지면서 46개월째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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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에도 중국 관련 소식입니다. 이번 주 타이완 선거에서 정권 교체가 유력시되면서, 중국과의 관계 악화가 예상된다고요?

기자) 타이완에서는 오는 16일 총통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를 동시에 치르는데요. 지난 5일 마지막으로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 민진당 총통 후보인 차이잉원 후보가 현 집권당인 국민당의 주리룬 후보를 20% 포인트 이상 격차로 앞서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민진당의 대승이 유력시됩니다.

진행자) 국회의원 선거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타이완의 국회의원인 입법위원 선거에서도 민진당이 국민당을 제치고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현재는 국민당이 과반 의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진당은 2년 전 지방선거를 석권한 데 이어 올해 총통선거와 입법위원 선거에서도 승리할 거란 전망입니다.

진행자) 타이완 집권당이 왜 이렇게 밀리는 겁니까?

기자) 선거를 앞두고 타이완 유권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경제 문제와 중국과의 양안 관계라고 합니다. 민진당은 집권당의 경제 정책 실패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국민당이 집권한 8년 동안 타이완 경제 성장은 저조했고, 청년 실업 문제도 심각해졌습니다. 한때 한국, 싱가포르, 홍콩과 함께 아시아의 네 마리 용으로 불리던 타이완 경제가 침체되면서, 타이완 유권자들이 느끼는 상실감은 더욱 크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민진당은 국민당의 경제 정치가 실패했다면서 정권 심판론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과의 관계는 어떤가요?

기자) 현 집권당인 국민당은 중국과의 교류 확대를 주장해왔습니다. 지난 11월 타이완의 마잉주 총통이 베이징을 방문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면서, 중국과 타이완 분단 이후 66년만에 처음으로 정상회담이 열렸던 걸 기억하실 겁니다. 특히 국민당은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경제 협력을 확대해야, 타이완 경제도 발전하고 실업률도 개선될 수 있다는 입장인데요. 하지만 이런 주장은 타이완의 중, 장년층에게는 먹힐 지 몰라도, 젊은 층은 거부감이 큽니다. 오히려 중국 경제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실제로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확대한 후 타이완 경제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고, 실업률도 계속 악화됐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민진당은 그 동안 국민당 행정부가 투명하지 않게 중국과의 협력을 추진한다며 비판해왔고, 특히 지난 정상회담 때도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민진당이 집권하면 타이완과 중국의 양안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거군요?

기자) 타이완에서 민진당으로 정권 교체가 이뤄질 경우, 현재 밀월 관계로 불리고 있는 양안 관계에 일정 부분 차질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양안 관계의 급속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차이잉원 후보가 현 국민당에 비판적이긴 하지만, 타이완의 입장에서 경제적으로나, 정치, 사회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중국과의 관계를 하루 아침에 다른 방향으로 전환하기는 어려울 거란 분석입니다. 한편 이런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는 차이 후보에게 비판적인 글을 또 다시 게재했는데요. 차이 후보가 총통이 되면 양안 관계에 엄중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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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유럽으로 가보겠습니다. 스페인 카탈루냐의 새 주지사가 스페인으로부터의 분리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고요?

기자)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주에서는 오랫동안 분리 독립 요구가 있었는데요.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정당들이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하고 지난 10일 주의회에서 열린 주지사 표결에서 언론인 출신 카를레스 푸지데몬을 새 주지사로 선출했습니다. 푸지데몬도 분리 독립을 지지해온 인사인데요, 주지사로 선출되자 마자 그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떻게 분리 독립을 추진하겠다는 건가요?

기자) 푸지데몬 주지사는 의회 연설에서 카탈루냐에서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수십년 간 있었지만, 현재 어느 때보다 높다면서, 앞서 아르투스 마스 주지사 대행이 제시한 18개월 내 분리 독립 계획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계획은 지난 해 11월 주의회에서서도 채택됐는데요. 앞으로 18개월 안에 독자적인 헌법과 군, 중앙은행, 사법제도 등 분리 독립에 필수적인 요건을 갖추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스페인 중앙 정부는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스페인 중앙 정부는 카탈루냐의 분리 독립은 절대로 불가하다는 방침인데요.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어제(10일) 카탈루냐 주의회의 움직임과 관련해, 스페인 정부는 통합과 자주권을 저해하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카탈루냐가 스페인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요?

기자) 카탈루냐는 스페인 전체 국토에서 봤을 때 면적은 크지 않지만, 스페인 국내총생산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부유합니다. 하지만 스페인어와 다른 카탈란이란 언어를 쓰고, 문화도 다른데요. 그래서 카탈루냐 주민들은 스페인으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요구해왔고, 스페인 지역에서는 이에 반대하는 분위기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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