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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오늘] 시리아 유혈사태 속수무책...수치 여사 태국서 환대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시리아에서 참혹한 학살사태가 벌어졌는데도 국제사회는 시리아 외교관들을 축출할 뿐 속수무책으로 있습니다.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러시아와 중국은 반대 입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버마 민주화 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가 24년만에 태국으로 해외 방문에 나서 영웅으로 환대를 받았습니다. 그 밖의 지구촌 소식, 문철호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문) 시리아 훌라에서 벌어진 참혹한 학살사태에 국제사회가 일제히 경악과 분노를 나타내고 있지만 폭력사태를 종식시키는데는 속수 무책이군요.

답) 훌라 학살사태후 코피 아난 유엔, 아랍연맹 공동특사가 시리아 수도,다마스쿠스를 방문해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과 면담을 갖고 폭력사태를 종식시킬 과감한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성과없이 방문을 마쳤습니다. 아난 특사는 29일, 아사드 대통령을 만나 유엔, 아랍연맹 평화안 이행을 위한 과감한 조치를 내일이 아니라 지금 당장 취하도록 촉구했다고 수잔 고셰 유엔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가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알려지지 않앟다고 합니다.

문) 훌라 학살사태 후 여러 나라들이 잇달이 시리아 외교관들을 추방하고 있지만 시리아 정부는 반응이 없는 상태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스페인, 호주 등 서방 국가들과 일본, 터키 등 많은 나라들이 시리아 외교관들을 추방하며 시리아를 압박하고 있지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은 요지부동입니다.

문) 국제사회의 군사개입을 촉구하는 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은 유엔 아전보장 이사회의 결의 채택에 의한 승인이 있어야 하는데 거부권을 지닌 러시아, 중국이 계속 반대하고 있지 않습니까.

답)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의 승인이 나면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와 중국이 즉각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러시아 외무부의 겐나디 가틸로프 차관은 러시아는 시리아 대한 군사개입을 승인하는 안보리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못박았습니다. 또한 중국 외교부의 류웨이민 대변인도 무력에 의한 시리아 정권교체에 중국은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버마의 아웅 산 수치 여사가 24년 만에 마침내 해외 방문에 나서 태국에서 버마 이주 노동자들을 격려했습니다.

답) 네, 수 치 여사는 30일, 태국 수도, 방콕에 인접한 사뭇 사콘주를 방문해 버마 노동자들이 일하는 시장, 작업장 등을 찾아가 격려했습니다. 버마 노동자들은 ‘자유 버마’, ‘고국에 돌아 가고 싶다’ 등의 구호가 적힌 팻말들을 흔들며 열렬히 환영했는데요 수 치 여사는 그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문) 수치 여사의 태국 방문 일정은 어떻게 돼 있습니까.

답) 수치 여사의 태국 방문 일정은 나흘로 잡혀 있는데요 버마와 국경을 마주하는 태국의 버마 난민촌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수 치 여사는 또 6월 1일, 방콕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에 관한 세계 경제포럼에 참석해 연설합니다. 세계 경제포럼에는 테인 세인 버마 대통령도 참석하는데요 수 치 여사와 세인 대통령이 별도로 만날 예정은 없습니다. 수치 여사는 30일, 태국 야당 지도자인 아비싯 웨짜지와 전 총리와 만날 예정입니다.

문) 다음은 아프리카로 가봅니다. 남수단은 독립한 후에도 북부의 수단과 계속 무력충돌을 겪어 왔는데 양측이 다시 평화회담을 시작했군요.

답) 네, 수단과 남수단은 29일, 평화회담을 재개했습니다. 수단측은 회담 재개직후에 분쟁지역인 유전지대 아비에이에서 병력을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단의 관영 통신인 수단미디어센터는 수단군 병력이 철수하면서 아비에이의 시설들을 유엔 평화유지군에 인계했다고 밝혀 이번 회담 재개의 긍정적 전망을 시사했습니다. 남수단군 병력은 이미 5월초에 아바에이에서 철수를 완료했구요.

문) 수단과 남수단의 평화회담은 아프리카 연합의 중재로 열리는 거죠.

답) 그렇습니다. 남수단과 수단 협상 대표들은 아프리카연합의 중재로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회담을 갖고 있습니다. 남수단이 지난 해 7월 독립한 이래 해결이 안되고 있는 국경선 확정과 석유판매 수익급 배분 문제를 타결하는게 이번 회담의 주된 목표입니다. 남수단의 파간 아뭄 수석대표는 열린 마음으로 회담에 임하고 있다며 수단측이 분쟁 사안들을 해결하려는 진지한 노력을 기울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계속해서 아프리카 소식입니다. 라이베리아의 찰스 테일러 전 대통령이 전범재판에서 5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군요.

답) 네, 찰스 테일러 전 대통령에 대한 전범재판이 30일, 헤이그 국제형사재판소, 시에라리온 특별법정에서 열려 테일러 전 대통령이 시에라리온 내전을 사주하고 지원한 혐의가 확인돼 50년의 징역형이 선고됐습니다.

특별 재판부는 테일러 피고의 반인륜범죄, 전쟁범죄 방조 행위에 대해 만장일치로 유죄를 확정했다고 담당 재판장이 밝혔습니다. 세계의 전.현직 국가원수로 국제법정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것은 제2차 세계대전후 독일 나치전범들에 대한 뉘른베르크 법정의 단죄 이래 처음입니다. 테일러는 시에라리온 내전 때 반군으로부터 이른바 피의 다이아몬드를 대가로 받고 무기를 제공하고 민간에 대한 학살을 지원해 악명이 높았었습니다.

문) 재판소식 한 가지 더 알아 봅니다. 비밀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를 스웨덴으로 송환하라는 판결이 내려졌군요.

답) 네, 어산지는 스웨덴에서 지난 2010년에 여성 두 명에 대한 성폭행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됐는데 스웨덴으로 송환되지 않으려고 영국 법원에서 소송을 벌여왔습니다. 그러나 영국 대법원은 30일, 어산지를 스웨덴으로 인도하는게 마땅하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어산지는 마지막 수단으로 유럽인권재판소에 다시 소송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일본 주재 중국 외교관의 스파이 행위 논란이 계속되고 있군요. 일본은 중국의 외교관 한 명이 일본 기업인들과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스파이 활동을 해왔다고 지적하는데 중국은 계속 부인하고 있죠.

답) 네, 중국 외교부의 류웨이민 대변인은 일본 언론들이 스파이 활동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한 중국 외교관은 리청광 1등 서기관이라고 신원을 밝히면서 그에 대한 혐의는 근거가 없는 일이라고 부인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리청광 1등 서기관이 중국 대사관의 정보담당관으로 위조서류를 이용해 은행 계좌를 연뒤 불법 상업활동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외교관은 또 중국 군부의 지령에 따라 일본 기업인들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문) 일본 경찰은 중국 외교관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까.

답) 일본 경찰은 중국 외교관에게 스파이 활동 혐의에 대한 조사를 위해 출두하도록 통보했지만 중국 외교관은 불응한 채 귀국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앞서 중국 대사관측은 해당 인물이 중국 대사관 관리로 부임하기 전에 중국 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의 연구원이었다며 임기가 끝나 귀국했다고 해명했었습니다. 류웨이민 대변인은 중국 대사관측의 해명을 사실로 확인했습니다. 중국 외교관의 행적에 관한 논란은 동중국해 무인도의 영유권을 둘러싼 일본, 중국간 긴장관계를 반영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문) 매주 수요일(목요일)에 환경 관련 소식을 살펴 보고 있습니다. 세계는 지구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자연자원을 과소비하고 있어 지구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하는 보고서가 나왔군요.

답) 네, 세계자연자원보호기금, 약칭 WWF라는 자연과 환경 보호를 위한 국제 민간단체가 살아 있는 지구 지수라는 보고서를 발표하는데요, 사람이, 세계가 지구의 자원, 특히 생물 자원을 너무 지나치게 소비해 생물 다양성이 엄청나게 줄었다고 최근에 나온 보고서가 지적했습니다. Living Planet Index, 살아 있는 지구 지수, LPI 보고서는 1970년 이래 지구의 생물 다양성이30%나 감소했고 특히 열대지역의 생물 다양성은 무려 60%나 급격히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문) 그러니까 지구의 자연 자원을 너무 많이 소비한다는건데 그게 어느 정도인지 쉽게 짐작이 안가는 군요.

답) 쉽게 비유하면 이렇습니다. 흔히 하는 말로 하나 뿐인 지구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까지 사람들이, 세계는 지구가 하나가 아니라 한 개 반이어야 할 정도로 자원을 마구 소비하고 있다는 겁니다. 비유해서 말하면 쓸수 있는 돈은 100원인데 실제로는 150원이 있는 것처럼 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그래서 이대로 가면 2030년에는 두 개의 지구가 있어야 하고 2050년에 가서는 세 개의 지구가 있어야 할 정도로 지속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보고서는 경고하고 있습니다.

문) 전세계로 볼때는 그렇지만 모든 국가,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과소비를 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답) 네, 맞습니다. 부유한 나라들과 가난한 나라들의 자원 소비는 크게 차이가 있습니다. 세계자연보호기금 보고서는 부유한 나라들의 평균 자연자원 소비가 가난한 나라들의 소비 보다 다섯 배나 많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세계자연보호기금은 한 나라의 국토면적에 대비 자연자원 소비 규모를 추적해 생태 발자국을 기록하는데요 중동의 산유국 카타르는 국토에 비해 자원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로 꼽혔고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연합이 그 다음을 이었습니다. 쿠웨이트나 마찬 가지로 국토면적이 작으면서 자원 소비가 많은 유럽의 덴마크 외에 4개국 그리고 미국, 캐나다, 호주가 1인당 생태 발자국이 가장 큰 나라로 기록됐습니다.

문) 그러니까 지구의 자연자원 과소비에서 가장 가난하고 취약한 나라들이 가장 부유한 나라들을 떠 받치고 있다는 거군요. 이대로 가면 지구가 하나, 둘은 커녕 셋이라도 모자라는 위기로 치닫는게 되는게 아닌가요.

답) 물론 지금 그대로 간다면 그렇게 되겠지요. 지구의 자연 생태계 손실에서 가장 큰 것 중 하나가 삼림 훼손입니다. 2000년에서 2010년까지 지구 전체 삼림 가운데 해마다 1,300만 헥타르가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삼림훼손을 2020년까지 종식시킨다면 2050년에 가서는 1억 8천만 헥타르의 삼림이 복원될 수 있다는게 세계자연보호기금 보고서의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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