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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외교 국방 당국자, 천안함 등 협의 위해 13일 방미


한국의 외교통상부와 국방부 고위 당국자가 내일부터 미국을 방문해 천안함 침몰 사건 등 현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성 김 국무부 특사가 오늘 한국을 전격 방문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 외교통상부 이용준 차관보와 국방부 장광일 국방정책실장이 미-한 외교, 국방 장관회의의 실무협의를 위해 13일부터 미국을 방문한다고 한국 외교통상부가 밝혔습니다.

이 차관보 등은 오는 14일 미국 측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월리스 그렉슨 미 국방부 차관보와 만나 미-한 외교, 국방 장관회의의 구체적인 일정과 의제를 논의하고, 주요 동맹 현안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할 계획입니다.

미-한 양국이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추진 중인 두 나라 외교국방 장관회의는 오는 7월 중순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을 전후로 개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한 양국은 또 천안함 대응 방안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결과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캠벨 차관보가 지난 11일 중국을 방문해 김 위원장의 방중 결과와 북 핵 6자회담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미-한 양국 간 협의 결과가 주목됩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이번 방미의 주 목적은 외교국방 장관회의를 위한 협의지만 천안함 문제도 자연스레 논의될 것”이라며 “다만 최종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인 만큼 진전된 협의를 하기보다는 천안함 사고에 대한 대응기조를 재확인하는 수준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외교가에서는 오는 20일 전후로 예상되는 천안함 조사 결과 발표를 전후해 미국 정부 고위당국자의 방한 문제도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미국 측 고위 인사가 방한할 경우 미-한 간 굳건한 공조체제를 보여주는 한편, 한국의 방위에 대한 미국의 공약을 재확인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미국 고위 인사의 방한 여부는 얼마나 명확한 조사결과를 확보하느냐에 달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성 김 국무부 북 핵 특사가 12일 오후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했습니다. 성 김 특사는 12일 저녁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천안함 사건 대응 방안과 6자회담 재개 문제 등을 협의했습니다.

한국 정부의 한 소식통은 “지난 11일 캠벨 차관보와 함께 방중한 성 김 특사가 방중 결과를 한국 측에 설명하고 위 본부장으로부터 천안함 사건 조사와 관련된 최근 상황을 설명 들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오면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이후 6자회담 문제를 협의한다는 게 미국과 한국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미-한 양국은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으로 확인될 경우에 대비한 미-한 안보협력 강화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오는 15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와 이달 말에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에서도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한국 정부 입장을 중국 등 관련국들에게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한다는 방침입니다. 한국 외교통상부 김영선 대변인입니다.

“상황을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중국 측과의 여러 차례 협의를 통해서 한국 정부 입장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했다고 생각하며, 중국 정부도 우리 설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적절한 대응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소식통은 “중국 입장에선 천안함 사건이 가능한 한 빨리 마무리돼 6자회담이 재개되길 바라겠지만 미국과 한국 정부 입장이 워낙 확고하다 보니 천안함 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판단하자는 입장”이라며 “천안함 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 6자회담 관련국들의 외교 행보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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