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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 중도우파 연립정당 탄생 유력


슬로바키아에서 지난 12일 실시된 총선 투표의 공식 집계 결과에서는 로베르토 피초 현 총리가 이끄는 중도 좌파 성향의 스메르당이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번 결과는 중도우파 성향의 야당 세력이 연립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가장 높고, 지난 1993년 이후 처음으로 여성이 총리직에 오를 수도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슬로바키아에서 지난 12일 실시된 총선 개표 작업이 거의 마무리된 가운데, 슬로바키아 통계청은 로베르토 피초 현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성향의 스메르당이 최대 정치 세력으로 계속 남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스메르당은 이번 총선에서 슬로바키아 의회 1백 50개 전체 의석 가운데 62개 정도의 의석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선거 결과는 피초 총리의 또다른 연정 구성이 힘들어 질 것임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번 총선에서 블라디미르 메치아르 전 총리가 이끄는 피초 총리의 핵심 동맹당이 의회 대의권을 따내는 데 필요한 5% 보다 적은 득표를 했기 때문입니다.

피초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중도우파 정부의 대안으로 스메르당은 이제 일종의 ‘강력한 야당’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집권당의 정치적 후퇴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스메르당을 위한 긍정적인 것으로 간주한다고 말했습니다.

피초 총리는 이번 선거에서 스메르당이 35%의 득표를 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이번 선거 결과는 지난 2006년 선거 결과와 거의 같은 것이기 때문에 성공적인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피초 총리는 또 이제 누가 계속 권력에 남을지 또는 권력에서 물러날 지에 관해 얘기하길 원하긴 하지만 이번 선거 결과는 지난 4년 동안의 스메르당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로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스메르당의 불법 모금 활동과 관련한 피초 총리의 개입 의혹을 둘러싼 추문과 슬로바키아의 어려운 경제가 피초 총리의 연정을 중도우파인 야당에 취약하도록 만들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피초 총리는 다른 유럽 국가들이 정부 예산을 줄이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슬로바키아는 현 복지 상태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다짐해왔습니다.

관측통들은 헝가리와 관련한 피초 총리의 발언이 이번 선거에서 스메르당을 도왔다고 지적했습니다. 많은 슬로바키아인들은 최근 헝가리 의회에서 채택된 법안에 대해 분노했었습니다. 이 법안은 슬로바키아와 다른 이웃 나라들에 사는 헝가리인들에게 헝가리 여권 취득을 더욱 용이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사안은 이번 선거 운동 논쟁에서도 가장 많이 거론됐고, 피초 행정부는 이에 맞선 법안을 성공리에 도입한 바 있습니다. 이 법안은 슬로바키아에 있는 50만 명 갸량의 헝가리인들이 이중 국적을 취득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슬로박민주기독연맹의 이베타 라디코바 총재가 이끄는 4개 정당으로 구성될 연립 정부에서 헝가리계 정치인들이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라디코바 총재는 지난 1993년 슬로바키아가 독립을 선언한 이후 최초의 여성 총리에 오르게 될 것입니다.

스메르당과 연정을 구성하는 방안을 배제하고 있는 라디코바 총재는 슬로바키아인들이 책임감을 갖고 이번 투표에 임했다고 말했습니다.

라디코바 총재는 기자들에게 유럽에서 오랫동안 경제 강국으로 여겨졌던 슬로바키아를 다시 매력적인 국가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번 선거 결과에서는 중도우파 정부 외에 다른 어떤 대안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자신의 견해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라디코바 총재와 중도우파 성향의 연립 정당들은 경제 위기 사태를 막기 위한 경제 개혁 조치들을 단행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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