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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통령, 언론인 피습사건 개탄


러시아의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최근 언론인 한 명이 납도관으로 피습당한 사건을 공개 비난했습니다. 러시아에서 그치지 않고 있는 언론인 피습 사건들에 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봅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모스코바의 저명한 언론인 한 사람이 피습당한 사건을 가리켜 자신의 국가 자유화 추진 계획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이라고 말했습니다.

모스코바의 유력 신문인, ‘코메르산트’신문의 언론인, 올레그 카신은, 두명의 괴한들로부터 납도관으로 공격을 받아 다리와 손가락, 얼굴 턱을 다치고 두개골이 파열되는 심한 중상을 입었습니다. 괴한들은 카신 기자의 지갑이나 아이폰은 빼앗지 않았습니다. ‘코메르산트’ 신문의 편집자는 카신 기자가 친 정부 청년단체들과 환경문제들을 비판적으로 다룬 기사내용 때문에 피습당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 10년 간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인 19명이 살해당한 것으로 한 소식통은 집계했습니다. 당국은 공식 논평을 피한 채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카신 기자 피습사건에 대해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즉각 검찰당국과 내무장관에게 조사를 철저히 감독하라고 명령했습니다. 국영 텔레비전 방송은 통상적으로 언론인 피습사건에는 침묵을 지켰지만 이번에는 뉴스 방송시간에 이번 사건을 탑 뉴스로 보도했습니다.

국영 신문인 ‘로시스카야 가제타’와의 인터뷰에서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기자들을 공격하는 배후세력이 반드시 적발돼야 한다며 범인들은 직위나 사회적 지위 또는 과거의 공적과 관계없이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이 같은 입장은 90초간 계속된 이번 폭행 장면이 담긴 감시카메라 영상물이 러시아 인터넷에 나돌면서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하자 힘을 얻고 있습니다.

대체로 자유분방한 러시아 블로그에는 그밖에 7일과 8일 괴한들에 의해 2명의 기자들이 더 피습당했다는 글이 오르면서 러시아인들의 분노는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수백명 기자들이 인터넷 상에서 항의 진정서에 서명했습니다.

모스코바에 있는 언론학 연구소의 연구책임자인 알렉산더 모로조프 씨는 기자들에 대한 공격은 메드베데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이라고 풀이합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정치적 자유화 정책이 성공하려면 반드시 범인들이 체포돼 처벌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지난 6일 국민들의 항의를 추가 규제하기로 한 의회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함으로써 집권당의 대단한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또 러시아 참의원의 중진 의원은 언론인들을 겨냥하는 공격에 대해 형벌을 더 무겁게 하는 법안을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국제사면위원회 러시아 지부 ‘나탈리아 세르기바’ 공보관은 언론인들을 공격하는 자들이 투옥당해야만 비로소 러시아에서 현실적인 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대통령이 언론인 구타사건에 대한 조사를 명령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범인을 밝혀내겠다고 장담했다가 몇 년이 지나도록 결과가 밝혀지지 않은 적이 여러 번 있었다는 것입니다.

카신 기자 폭행에 대한 조사도 결국에는 정부 당국 내부로 귀결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3개월 전, 친 크렘린 청년 단체인, ‘몰로다야 그바르디야’는 웹사이트에 ‘언론인 국가반역자들, 누가 처벌받아야 하는 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었습니다. 당시 그 글은 카신 기자의 사진을 담고 그 사진 위에는 카신은 처벌될 것이라는 도장이 찍혀 있었습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카신기자 피습사건을 규탄한지 몇 분만에 그 사진은 몰로다야 그바르디야 웹사이트에서 사라졌고 대신 그 피습사건을 야만적 범죄행위로 규정한 글이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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