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콘신 주 주도인 매디슨에서는 지난 며칠 간 수만 명 지방정부 공무원들이 항의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현재 주 의회에 계류 중인 법안이 공무원들의 근로여건을 크게 해칠 것이라고 주장하며 법안의 철폐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미국 교사총연맹 위스콘신 주 지부장인 브라이언 케네디 씨는 가장 큰 문제는 공화당 소속인 스카트 워커 주지사가 제안한 의료비와 은퇴기금 불입금의 인상이 아니라 공공분야 근로자들을 대표하는 노조들의 단체교섭권을 박탈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비난합니다.
What he has proposed is essentially stripping
워커 주지사의 조치는 기본적으로 모든 공공분야 근로자들의 기본권을 빼앗아 가려는 것이라고 케네디 지부장은 지적합니다.
워커 씨가 올해 초 위스콘신 주의 새 주지사로 취임했을 때 주정부 예산적자 규모는 일억 3천 700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워커 지사는 노조원들의 단체교섭권을 박탈하고 의료비와 연금 불입금을 인상하는 내용의 예산적자 감소 법안은 올해 주정부 예산의 균형을 기할 수 있는 주민들의 최소한의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렇게 해야만 앞으로 2년 간 주정부가 직면하게 될 36억 달러 상당의 예산 부족분을 메울 수 있다는 겁니다.
지난 해 11월 중간선거에 공화당 주지사 후보로 출마했을 때 워커 씨는 감세와 일자리 창출을 주요 정강으로 내세웠지만 이번 예산적자 감소 법안은 많은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A lot of people are still in a state of shock
많은 사람들이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한 주민의 말입니다.
그러나 공화당이 다수의석을 점하고 있는 주 의회에서는 법안이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그 법안은 대체로 당파적 노선에 따른 표결 결과이긴 하지만, 이미 몇 단계 장애물을 통과했습니다.
브라이언 케네디 지부장은 법안이 통과단계에 가까이 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반대의견을 표출하기 위해 거리로 뛰쳐나갈 것이라고 말합니다.
We are seeing students walk out of school,
중고등 학교 학생들과 대학생들이 교사들의 입장을 지지하느라 수업을 포기하고 있다는 겁니다. 더구나 학교들 앞에서는 교사들을 지지하는 학부모 단체들의 시위도 벌어지고 있다며 이제 항의시위는 더 이상 노조 차원을 벗어나 지역사회 운동으로 번지고 있다고 케네디 씨는 지적합니다.
지금까지 항의시위는 평화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매디슨에 있는 주정부 청사 안팎에는 점 점 더 많은 경찰 병력이 배치되고 있습니다.
시위현장에서는 워커 지사를 최근에 축출된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에 비유하는 표지판들이 눈에 뜨이고 있습니다. 이집트 인들의 민주화 요구는 위스콘신 주의 노동법 개정 안에 대한 반대와는 다르긴 해도 양측에는 놀랄 정도도 비슷한 점이 있다고 케네디 지부장은 지적합니다.
I find it interesting how many conservative
미국 내 보수 언론기관들이 이집트 학생들과 노조가 주동이 된 이집트 사태를 찬양하면서도 위스콘신 주의 시위에는 매우 비판적이라는 겁니다. 이집트와 중동지역의 노조들과 학생 단체들이 국가의 민주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위스콘신 주 공무원들은 자기들이 속한 주정부와 일터에서 발언권을 갖기 원하고 있다며 양쪽의 요구조건은 기본적으로 맥락을 같이한다고 케네디 지부장은 지적합니다.
미국 내 많은 주정부와 지방정부들은 예산적자 대응책을 강구하는 가운데 위스콘신 주의 사태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뉴욕과 일리노이 주는 수십억 달러의 주정부 예산 적자에 대응하기 위해 공공분야 일자리를 없애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뉴욕시의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은 앞으로 2년 간 4600명 이상의 교사들을 해고하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