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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 “신의주 시 수돗물 공급 끊겨”


8월 19일부터 사흘간 내린 폭우로 압록강이 범람해 수해를 입은 신의주 시에 수돗물 공급이 끊겼다고 적십자사가 밝혔습니다. 적십자와 유엔 등 국제 기구들은 현재 신의주 수재민들에게 식수를 비롯한 구호물품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대규모 홍수 피해를 입은 평안북도 신의주 지역에 수돗물 공급이 끊겼다고 국제적십자.적신월연맹 IFRC이 보도자료에서 밝혔습니다.

평양 주재 국제적십자사의 식수.위생 담당관인 행크 쉬퍼 씨는 이 자료에서, “35만 명이 거주하는 신의주 시에서 주요 양수시설이 침수돼 현재 시 전체에 수돗물 공급이 끊겨 있다”고 밝혔습니다.

쉬퍼 씨는 양수시설 근처에서 “여러 대의 발동기가 해체돼 부품이 말려지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 달 26일부터 이틀간 신의주 수해 현장을 답사했던 유엔 긴급 합동조사단도 신의주의 식수시설이 훼손됐다고 밝혔습니다.

긴급조사단은 보고서에서 “압록강 근처에 위치한 신의주 시의 주요 식수 공급원에서는 펌프가 반쯤 물로 덮인 채 작동 불가 상태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제 기구들은 현재 수재민들에게 깨끗한 식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엔아동기금 UNICEF은 22만 정의 식수정화제를 이미 분배했지만, 유엔은 앞으로도 신의주 시 전체 35만 명의 주민들에게 식수정화제 7백50만 정과 경구용 재수화 용액 3천 개, 식수 물품 등이 더 필요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북한 수해복구 특별 지원자금으로 37만 달러를 배정한 국제적십자사는 11월 말까지 신의주 수재민 1만 6천 명에게 안전한 식수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2대의 ‘이동용 수질정화기’를 평양에서 신의주로 옮겼습니다.

적십자사는 “이번 재난을 통해 북한 내 물자 부족 문제가 부각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적십자가 미리 재난감소 활동을 펼친 마을들에서도, 식수시설 등에 대한 지원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겁니다. 특히 북한 내 식수시설은 홍수가 날 때 마다 매번 오염된다고 적십자는 밝혔습니다.

lots of mitigation measures previously put in place were effective..

국제적십자사 베이징 사무소의 프랜시스 마커스 대변인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홍수가 일어나기 전에 예방사업을 펼치면 피해를 줄이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며 “하지만 홍수 발생 이후 댐과 시설물을 다시 복구해야 하는 일이 때때로 생긴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커스 대변인은 “홍수 예방사업은 한번 하고 마을을 보호했다고 마음을 놓을 수 있는 게 아니”라며, 복구와 예방을 끊임없이 되풀이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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