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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NGO '북한, 정치범 수용소 두 곳 폐쇄'


지난 2011 촬영한 북한의 정치범수용소, 22호 회령 관리소의 위성 사진. 디지털글로브 제공.
지난 2011 촬영한 북한의 정치범수용소, 22호 회령 관리소의 위성 사진. 디지털글로브 제공.
북한에서 최악의 인권침해 장소로 알려진 정치범수용소(관리소) 가운데 두 곳이 폐쇄 또는 해체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국의 인권단체가 밝혔습니다.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워싱턴의 민간단체 북한인권위원회(HRNK)가 27일 북한의 악명높은 정치범수용소의 최근 실태를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단체는 위성사진 판독과 탈북자 면담, 북한 내 소식통의 말을 종합한 결과 22호 회령관리소가 작년에 폐쇄됐고 18호 북창관리소는 2006년에 사실상 해체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특히 2011년과 2012년에 촬영된 위성사진을 비교하며 22호 회령관리소 내 감시 초소들이 사라진 증거들을 제시했습니다. 또 22호 수감자들이 16호 명간(화성)관리소로 이전 배치됐다는 증언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북한인권 전문가 데이비드 호크 씨는 27일 ‘VOA’에 수용소가 폐쇄된 이유는 아직 분명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호크 씨] “There is no indication that they were closed because international…”

일각에서는 북한 당국이 국제사회의 압박에 대해 부담을 느낀데다 수용소가 중국과 너무 가까워 노출 위험이 크다는 우려때문에 이를 폐쇄했다는 주장이 있지만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겁니다.

호크 씨는 또 22호 수용소의 한 간부가 탈북해 북한 당국이 수용소를 폐쇄시켰다는 주장도 있지만 여전히 진위를 파악하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보고서는 그러나 북한에 여전히 14호 개천, 15호 요덕, 16호 명간(화성), 25호 청진 등 여러 정치범수용소가 운용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곳에서 계속 끔찍한 인권유린들이 자행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인권위원회와 국제인권단체 엠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올 초 각각 발표한 정치범수용소 관련 보고서에서 위성사진 판독 결과 25호 청진과 14호 개천관리소가 크게 확장되고 감시도 강화됐다며 우려했습니다.

호크 씨는 정치범수용소에서 여전히 끔찍한 반인도적 범죄가 자행되고 있지만 수감자 규모는 과거보다 감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호크 씨] “I believe that 150,000 or 200,000 figure is no longer accurate…”

15만에서 20만 명으로 추산하던 과거 규모는 오래 전 탈북한 보위부 출신 간부들의 증언과 자료였고, 두 수용소의 폐쇄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지금은 최대 13 만 명으로 추산된다는 겁니다.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은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 정치범수용소 수감자를 최대 12만 명으로 추산하며 수용소 폐쇄와 이전, 규모 축소, 열악한 환경과 장기간 강제노동에 따른 사망사고 증가 등을 이유로 지적했었습니다.

‘감춰진수용소’ 란 제목으로 과거 두 차례 정치범수용소 관련 보고서를 발표했던 호크 씨는 또 연좌제 적용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이는 긍정적인 움직임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면담한 관리소 혁명화 구역 출신 탈북자들 가운데 2000년 이후 석방된 탈북자는 연좌제때문에 수감된 경우가 거의 없었다는 겁니다.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그러나 이날 ‘VOA’에 연좌제 폐지 여부와 정확한 수감자 규모는 분명치 않다며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가 정치범수용소의 반인도적 범죄 문제를 우선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북한인권위원회의 로버타 코헨 공동의장은 이날 성명에서 국제적십자사(ICRC)가 북한 내 정치범수용소를 방문 조사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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