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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국방위, “남한과 상종 안 해...동해 군 통신선 차단”


남측을 주시하는 판문점의 북한경비병들 (자료사진)

남측을 주시하는 판문점의 북한경비병들 (자료사진)

북한의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가 한국 정부와 상종하지 않겠다며 동해 군 통신선 차단을 발표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번 조치를 대남 압박용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의 국방위원회가 한국 정부와 상종하지 않겠다며 동해 군 통신선을 차단하고 금강산 지구의 통신연락소를 폐쇄하겠다고 밝혔다고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습니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한국 이명박 정부의 반대결 책동에 종지부를 찍기 위한 전면전에 진입할 것’이라며 이같이 경고했습니다.

국방위원회는 또 북한을 상대로 한 한국 정부의 심리전에 대해선 경고한 대로 물리적 대응을 하겠다고 거듭 위협했습니다.

국방위원회는 북한 군의 지휘를 관장하는 북한의 최고권력기구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통치를 맡고 있는 기구입니다.

한국 정부 당국과 전문가들은 대화공세를 이어가던 북한이 최고권력기구를 통해 강경한 입장을 밝힌 데 대해 6자회담 재개 등 북한의 입장을 관철하기 위한 대남 압박 조치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남측에 대한 압박 차원으로, 그동안 북한이 병행해온 대화와 압박 전술의 연장선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 후진타오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6자회담 조기 재개 의사를 밝혔지만, 한국과 미국 정부가 북한의 태도 변화가 우선이라는 원칙을 고수한 데 대한 위협성 조치라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사용 중인 서해 통신선이 아닌 현재 이용하지 않고 있는 동해 군 통신선을 먼저 차단하겠다는 것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또 이번 발표가 김 위원장의 방중 사흘 만에 나왔다는 점에서 기대 만큼 방중 성과가 미치지 못하자 중국 정부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시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습니다. 한국 통일연구원 정영태 박사입니다.

"생각보다 중국으로부터 지원 등에 대해 만족할 성과가 없어 불만 표시를 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이 남북 비핵화 대화를 해라고 했지만 그걸 하지 않는 등 일차적인 시위로 볼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최근 한국 예비군 훈련장에서 김일성 3대 부자의 사진을 사격훈련의 표적으로 사용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북한이 발끈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 국방위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남한 괴뢰군부가 지난 23일부터 경기도 양주, 인천시의 화약내 풍기는 사격장에서 총포탄을 마구 쏘아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은 북한의 이번 성명이 남북관계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군 통신선의 경우 서해와 판문점에도 연결돼 있는데다 금강산 관광 역시 이미 중단돼 있어 큰 영향이 없기 때문입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현재의 대북정책을 견지하면서 북한이 대화에 나오도록 계속 노력하겠다며, 북한이 앞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지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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