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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풍경] 탈북자 위한 '물망초' 운동


저희 `미국의 소리’ 방송은 매주 한 차례 북한과 관련한 화제성 뉴스를 소개하는 `뉴스 투데이 풍경’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오늘부터 매주 화요일 이 시간에 보내 드리는 `뉴스 투데이 풍경,’ 오늘은 미국 내 한인사회에 불고 있는 탈북자 돕기 운동 ‘물망초’ 에 대해 전해 드립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3월 워싱턴 지역의 한 한인 목사가 문을 연 니콜라이 월요 기도회. 독일 통일의 영적인 불씨를 집힌 성 니콜라이의 이름을 딴 이 곳에서 탈북자들을 위한 나즈막한 기도소리가 들립니다.

무릎 꿇은 신도들의 가슴에 핀 파란 꽃 한송이. 엄지 손톱 만한 물망초 모양의 뱃지입니다.

'날 잊지 말아요'(Forget-me-not)가 꽃말인 물망초의 주인공은 6.25전쟁 납북자들과 정신대 위안부 등 사람들의 기억에서 희미해진 아픈 역사의 피해자들입니다.

이들을 기억하기 위해 시작된 물망초 운동이 새롭게 탈북자로 초점을 옮긴 지 한달. 미국 내 한인사회에도 물망초 향기가 퍼지고 있습니다.

물망초는 한국의 전현직 고위 관리들과 국회의원, 법조계 인사들과 학생, 해외 한인 등 각계각층에서 200여명의 회원으로 지난 달 22일 공식 출범했습니다. 이 단체의 이사장인 박선영 전 국회의원입니다.

[녹취: 박선영 물망초 이사장] “안녕하세요. 18대 국회의원직을 보름 전에 그만두고 교수로 돌아간 박선영입니다. 역사의 조난자들을 돕기 위해 물망초 재단을 만들었습니다. 탈북자 대안학교, 국군포로를 위한 종합요양원.. 미국 교민들의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물망초의 초대 이사장인 박선영 전 의원의 이런 호소는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워싱턴에도 알려지면서 일반인들 사이에 물망초 뱃지 달기 운동과 탈북자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녹취: 제임스 한] “페이스북을 통해서 물망초 운동을 접했고 한국과 미국의 지인들에게도 알렸습니다. 순수하게 탈북자들을 돕기 위한 취지가 좋다. 십시일반으로 .. 5달러니까 싸잖아요.”

[녹취: 강지연] “ 3월에 탈북자들이 강제북송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로켓 발사 한 것도 북한 주민의 1년치 식량비라던데..”

한국의 `625 납북인사가족협의회’가 제작해 공급하는 물망초 뱃지는 비영리단체인 `사랑의 원자탄 워싱턴 본부’를 통해 이미 400개가 팔렸습니다.

물망초 운동의 잔잔한 물결은 워싱턴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민주평통 뉴욕협의회는 최근 물망초 운동의 핵심활동인 탈북 학생 교육에 동참키로 하고, 탈북자 대학생 2 명의 미국 연수 비용 전액을 지원했습니다. 민주평통 뉴욕협의회 김기철 회장입니다.

[녹취: 김기철 회장] “누군가 그런 얘길 해요. 동독과 서독이 통일이 될 때 20만 명이 탈출하니가 자연히 장벽이 무너졌다고요. 우리도 미국에서 탈북자들이 많이 늘어나면 통일은 앞당겨진다. 그렇게 되기 위해선 탈북자들이 정착을 잘 해야 된다고 봅니다. 탈북자들을 위해 신경을 많이 써주시면 좋겠습니다.”

미국의 소리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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