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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코트디부아르에 0-3 완패”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맞아 보내드리는 특집방송 <남아공 월드컵 이모저모> 시간입니다. 44년 만에 본선무대에 진출한 북한 대표팀 소식과 함께 다양한 월드컵 소식들을 자세히 전해 드리고 있는데요, 오늘도 이연철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문) 이연철 기자, 북한 월드컵 대표팀이 어제 (25일) 밤 코트디부아르와 경기를 가졌는데요, 경기 결과부터 소개해 주시죠?

답) 네, 북한 월드컵 대표팀이 코트디부아르에 0-3으로 완패했습니다. 어제(25일) 밤 넬스프루트의 음봄벨라 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코트디부아르가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부쳤는데요, 북한은 전반 14분 만에 코트디부아르의 야야 투레 선수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0-1로 끌려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전반 19분에는 로마릭 선수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면서 전반을 0-2로 마쳤습니다.

북한은 후반 들어 코트디부아르의 계속되는 공격을 잘 막았지만, 후반 37분에 살로문 칼루 선수에게 한 골을 더 허용하면서

결국 0-3, 석 점차 패배를 당했습니다.

한편, 같은 시각 열린 브라질과 포르투갈 경기에서는 0-0 무승부가 기록되면서 두 나라가 조 1,2위로 16강에 올랐습니다.

문) 어제 경기에서 북한에게도 몇 차례 좋은 기회가 있었는데요, 골을 넣지는 못했어요…..

답) 그렇습니다. 전반 23분 홍영조 선수가 찬 프리킥이 코트디부아르 골대 왼쪽 상단을 살짝 벗어나면서 아쉽게 좋은 기회가 무산됐습니다.

후반 35분에는 정대세 선수가 코트디부아르 문지기와 1대1로 맞서는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코트디부아르 문지기의 선방에 가로 막혀 득점에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문) 북한은 어제 경기로 이번 남아공월드컵 경기를 모두 마쳤는데요, 역시 세계의 벽은 높았죠?

답) 그렇습니다.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나선 북한은 지난 1966년의 영광을 재현하려 했지만, 그러기에는 세계와의 실력차이가 너무 크다는 것을 확실하게 실감하면서 경기를 모두 마쳤습니다. 브라질과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

세 나라와의 경기에서 3전 전패를 기록하면서 승점 1점도 얻지 못했는데요, 더구나 모두 12골을 내주면서 1골을 넣는데 그친 점을 감안한다면, 기록상으로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 32개국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 북한은 결국 44년 만에 처음 오른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쓴 맛을 보며 물러나게 됐는데요, 그래도 이번 월드컵을 통해 나름대로 값진 경험을 했다고 할 수 있겠죠?

답) 그렇습니다. 북한은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식 축구를 하겠다고 말했지만, 유럽, 남미, 아프리카의 강호들을 상대로 맞대결을 펼치면서 우물 안 개구리에서 탈피해야 점을 절실하게 느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북한은 이번 월드컵에서 최금철, 박남철, 김금일, 김경일 등 젋은 선수들을 대거 선발하면서 세대교체를 이뤄냈는데요, 이들 20대 초중반의 선수들이 이번 월드컵 경험을 바탕으로 4년 뒤에는 더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 중국 언론을 보니까 북한 월드컵 대표선수들을 가장 자극한 장려책은 ‘평양호구’다 라는 기사가 있던데요, 평양호구, 무슨 말인가요?

답) 평양 호적을 부여 받아 평양시민이 되는 것을 뜻하는 말인데요, 중국 스포츠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북한 선수들을 가장 매료시킨 장려책은 ‘인민체육인’ 이나 ‘공훈체육인’ 등의 명예를 받은 것이 아니라 ‘평양호적’ 을 부여 받아 평양시민이 된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북한에서 ‘평양호적’을 갖게 되면 국가로부터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는 전했습니다.

문) 한국이 16강 진출을 확정한 데 이어 어제(25일) 새벽에는 일본이 16강에 올랐죠?

답) 그렇습니다. 한국에 이어 일본도 사상 첫 원정 월드컵16강에 오르는데 성공했습니다. 일본은 어제 새벽 열린 덴마크 전에서 3-1로 완승을 거두고 2승1패 승점 6점을 기록하면서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는데요, 오는 29일 파라과이와 8강 진출을 놓고 격돌하게 됩니다. 한편, 네덜란드는 카메룬을 2-1로 이겨 3연승으로 16강에 올랐습니다.

문)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16강 진출, 역대 원정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 최고의 성적이죠?

답) 그렇습니다. 아시아 2개 팀이 원정 월드컵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금까지 역대 원정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의 최고 성적은 1966년 북한이 8강에 오른 것과 1994년 미국 월드컵 때 사우디 아라비아가 16강에 오른 것입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공동 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이 각각 4강과 16강에 올랐으나 안방에서 대회가 열렸다는 점에서 국제적으로는 크게 인정받지는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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