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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체조 당분간 국제적 고립 불가피


국제체조연맹은 국제대회 출전 정지 조치에 대한 북한 측의 항소를 이유 없다며 기각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앞으로 아시아경기대회와 올림픽 출전에도 상당한 불이익을 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북한 체조가 당분간 국제적 고립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홍수정 선수의 나이를 여러 차례 다르게 제시한 것과 관련해, 국제체조연맹이 북한체조협회와 홍수정 선수에 대해 잠정적으로 국제대회 출전 정지 조치를 취한 데 이어, 북한 측의 재심 청구마저 기각했기 때문입니다.

국제체조연맹 항소위원회는 지난 14일 열린 회의에서, 북한체조협회 측의 주장과 설명이 징계위원회의 결정을 번복할 만한 정당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지난 6일 부과된 30일 간 국제대회 출전 정지 조치가 해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제체조연맹의 베렌슨 마이키 언론 담당관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조만간 징계위원회가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제체조연맹 징계위원회가 가까운 장래에 모든 당사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청문회를 열어 북한 측에 대한 징계안을 확정한 후, 그 결과를 연맹 총재에게 보고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북한 체조의 간판인 홍수정 선수는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6년 세계선수권대회 때는 1985년생으로, 그리고 2007년 세계선수권 대회 때는 1986년생으로 각각 다르게 등록했었습니다. 이어 지난 16일 시작된 올해 세계선수권 대회에는 또 다시 1989년생으로 등록했다가 국제체조연맹에 적발됐고, 이에 따라 징계 절차가 시작됐습니다.

관측통들은 북한이 1년 이상의 중징계를 받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국제체조연맹이 북한 측의 재심청구를 기각함에 따라 북한 체조선수들은 2012년 영국에서 열리는 런던올림픽 단체전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습니다. 30일 간 국제대회 출전정지 조치가 해제되지 않아서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국제체조연맹은 올림픽 2년 전에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4위 안에 드는 나라에 한 해 그 다음 해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여기서 12위 안에 드는 나라만 올림픽 단체전에 출전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다만, 북한 선수들이 올림픽 체조 개인종목에 개별적으로 참가하는 것은 경우에 따라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제체조연맹의 최종 징계 조치가 조만간 확정될 경우, 북한 체조선수들은 다음 달 12일 중국 광저우에서 시작되는 아시아경기대회에도 출전하지 못할 전망입니다.

북한은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대회 때 체조에서 금메달 3개 등 모두 8개의 메달을 획득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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