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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단거리 발사체 발사..."미-북 평양 접촉 양국관계 영향 미미"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오늘(1일) 18일 만에 또다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한국 군 당국자는 북한이 오늘 오전 10시 반쯤 자강도 용림 인근에서 동쪽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1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발사체의 사거리는 220여 km 입니다. 북한이 중국 국경 60여 km 남쪽인 자강도 용림 인근에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자강도 용림은 스커드 미사일 기지가 건설된 지역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종류인지 파악되고 있나요?

기자) 한국의 군사전문가인 양욱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북한이 이번에 쏘아 올린 발사체가 KN-02의 개량형으로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7월 말부터 지금까지 3 차례 발사한 것이 모두 KN-02로 판단된다고 하는데요. 사거리를 220km로 연장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올해 매우 자주 발사체를 발사했죠?

기자)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올해 들어 18 번째입니다. 300mm 신형 방사포와 스커드-노동 미사일, 신형 전술미사일 등 총 108 발의 중,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습니다.

진행자) 김관진 한국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곧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가안보실장 취임 후 첫 방문인데요. 관련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한국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미-한 두 나라는 김 실장의 방미 일정을 놓고 협의를 벌이고 있습니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한국의 국가안보실과 미국 국가안보회의 간 협력 강화 차원에서 이뤄지는 정례적 협의의 일환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누구를 만나서 어떤 문제를 논의하게 될까요?

기자)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외교안보와 국방 관련 고위 당국자들과 두루 만나 북한 핵 문제와 미-한 동맹 등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을지 프리덤가디언 연습이 끝남에 따라 북한이 한국 측이 이미 제안한 2차 남북 고위급 접촉에 응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둘러싼 미-한 두 나라의 사전 조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고위 당국자도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죠?

기자)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이달 중순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리 외무상의 미국 방문은 북한 외무상으론 15년만의 일인데요. 미국 당국자들과의 회담이 성사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여러분께서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미국과 북한 당국자들이 최근 평양에서 비밀리에 접촉했다는 소식이 지난 주 전해졌는데요. 미국 전문가들은 이번 접촉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기자) 주요 현안에 대한 미-북 양측의 입장에 변화가 없는 상황이어서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낸 데이비드 스트로브 스탠포드대학 아시아태평양연구소 부소장은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기조가 쉽게 바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현재로서는 북한의 입장 변화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양측이 접점을 찾지 못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켄 고스 미 해군분석센터 국제관계국장은 미-북 간 “조용한 채널” 가동이 공식 협상 재개로 이어질 수 있지만, 오바마 행정부가 대북정책 기조를 바꾸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을 지낸 미첼 리스 워싱턴대학 총장은 이런 접촉이 해로울 것은 없지만 그렇다고 미국의 달라진 대북정책 방향을 예시하거나 현 교착국면의 돌파구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북한과의 협력 의지를 밝혔는데요.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미국의 외교전문 잡지인 ‘포린 어페어스’와의 인터뷰에서 규범을 준수한다면 어떤 나라와도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을 지적했습니다. 일부 나라가 국제사회에서 혹독한 비판을 받고 있더라도 그 나라에는 여전히 가난한 사람들이 있고 사회기반시설과 보건, 교육의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김 총재는 그러나 법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세계은행은 통계정보 공유, 시민사회의 참여와 의견을 극도로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김 총재는 과거에도 여러 번 북한과의 협력 의지를 나타냈죠?

기자) 지난해 11월 워싱턴에서 가진 아시아 지역 특파원들과의 회견에서도 세계은행은 북한을 기꺼이 도울 준비가 돼 있지만 정치적 돌파구가 열리기 전까지는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 총재는 이와 관련해 지난 12월 서울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이 먼저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 (IMF)에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국가인권위원회가 오는 2017년까지 북한인권 문제에 관한 상설 전시관을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북한인권 전시관은 북한 정권의 인권 침해에 관한 내용과 함께 북한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사진과 영상, 증언 자료 등을 모아 전시하게 되는데요. 한국의 국가기관이 북한의 인권 관련 기록물을 수집해 전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내년부터 기초연구를 통해 종합계획을 수립할 방침입니다.

진행자) 북한이 1970년대에 스웨덴에서 수입한 자동차 대금을 아직도 갚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려 4억 달러에 달하는 금액인데요. 어떤 사연인가요?

기자)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신호에서, 북한이 김일성 주석 시절인 1974년에 스웨덴에서 수입한 볼보자동차 대금을 아직 갚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40년 전에 진 빚을 갚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매년 이자가 쌓여 빚이 4억 달러로 불었다는 것입니다. 볼보자동차는 1970년대 초에 북한 시장에 진출해 1천 대를 주문 받고 수출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 소식입니다. 한국 국방부가 오늘(1일)부터 올 후반기 6.25 한국전쟁 전사자와 실종자에 대한 유해 발굴 사업에 들어간다고 밝혔죠?

기자) 후반기 유해 발굴 사업에는 강원도 철원, 화천, 양구 등 48 개 지역에 모두 5만여 명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상반기 유해 발굴 작업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 간 진행돼 56 개 지역에서 753 구를 발굴했는데요, 이 가운데 68 구는 북한 군과 중국 군의 유해로 밝혀졌습니다. 지난 2000년부터 발굴된 한국 군 전사자의 유해는 모두 8천 170여 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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