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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전용 고속도로’ 건설 중


신의주 동쪽 도로망, 김정일국방위원장 ‘전용 고속도로’로 추정 (오른쪽 노란선)
신의주 동쪽 도로망, 김정일국방위원장 ‘전용 고속도로’로 추정 (오른쪽 노란선)

북한이 신의주 동쪽에 김정일국방위원장의 ‘전용 고속도로’ 를 건설하고 있습니다. 최고 지도자 한 사람을 위해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것은 북한 같은 국가에서나 가능한 일인데요. 최원기 기자가 자세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북한이 평안북도 신의주 동쪽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용 도로로 보이는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있는 장면이 미국의 인공위성에 포착 됐습니다.

미국의 인터넷 인공위성 서비스인 ‘구글 어스’가 최근 북한을 촬영한 사진을 보면 평양과 신의주 사이를 잇는 2개의 하얀 선이 보입니다. 서쪽에 있는 것은 평양과 신의주를 연결하는 고속도로 공사 현장입니다.

이와 별도로 신의주 동쪽에는 또 다른 고속도로가 보입니다. 이 고속도로는 평안북도 동림에서 시작돼 북쪽으로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의주 공군 비행장과 그 주변을 연결하고 있습니다.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 북한을 연구하는 미국인 커티스 멜빈씨는 2가지 이유를 들어 신의주 동쪽의 고속도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용 고속도로라고 말했습니다.

“커티스 멜빈씨는 이미 평양과 신의주를 잇는 고속도로를 건설하면서 같은 방향의 고속도로를 별도로 건설하는 것은 김정일의 전용 도로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이 고속도로가 신의주에 있는 김정일 위원장의 특각과 연결돼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공개된 인공위성 사진을 보면 평안북도 동림에서 시작된 고속도로는 북쪽의 의주 공군기지를 향해 가다가 도로 일부가 동쪽으로 빠져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시 커티스 멜빈씨의 말입니다.

“커티스 멜빈씨는 이 도로가 신의주 외곽에 있는 김정일위원장의 특각에 연결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인터넷에 북한 경제 전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커티스 멜빈씨는 북한에는 김정일위원장의 전용 도로뿐만 아니라 전용 열차 역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커티스 멜빈씨는 북한에는 최고 지도자의 방문에 대비해 18개의 김정일 전용 철도 역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북한에는 평양 용성과 강대동을 비롯해 원산, 신의주, 혜산 등에 김 위원장의 전용 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왜 엄청난 돈을 들여 김정일 위원장의 전용도로를 건설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탈북자 출신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이 김 위원장의 신변안전을 우려했을 공산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일위원장이 전에 중국에서 돌아오는 길에 용천 폭발 사고를 겪었는데, 북한은 이를 김 위원장 위해 사건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또 동림은 용천과 가까운 곳이기 때문에, 북한이 신변안전을 위해 전용 고속도로를 만들려 했을 수 있습니다”

한편 워싱턴의 민간 기관인 북한인권위원회의 척 다운스 사무총장은 김정일 위원장의 전용 고속도로는 북한 사회의 모순과 문제점을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척 다운스 사무총장의 말입니다.

“척 다운스 사무총장은 김정일 전용 도로는 북한 당국이 국가의 자원과 공공 예산을 어떻게 김정일의 개인적인 용도로 낭비하는 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에는 평양과 원산 그리고 평양과 묘향산을 잇는 2개의 고속도로가 있으며 현재 평양과 신의주를 연결하는 고속도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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