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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의원들, 북한에 대한 유엔 반인도범죄 조사위 촉구


14일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열린 '북한 자유 이주민의 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에 참석한 의원들

14일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열린 '북한 자유 이주민의 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에 참석한 의원들

'북한 자유 이주민의 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은 어제 총회를 마치면서 북한 당국에 정치범 관리소 폐쇄를 촉구하는 내용 등이 담긴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공동성명과 어제 열린 토론회에서 제기된 다양한 내용들을 김영권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문) 14일 하루 종일 다양한 회의가 열렸다구요?

답) 네, 총회에 참석한 8개국 15명의 의원들은 인권 전문가들, 탈북자, 탈북 지원 운동가 등과 함께 북한의 정치범 관리소, 납북자,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이란 주제로 각각 토론을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14호 개천관리소에서 태어나 탈북한 신동혁 씨와 부인, 두 딸과 생이별한 오길남 박사의 증언이 있었고요, 또 최근에 제작된 다큐멘타리들이 상영됐습니다.

문) 그렇군요. 우선 의원들의 공동성명 내용부터 알아볼까요?

답) 네 의원들은 어제 총회 뒤 총 11항에 걸친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주요 내용은 북한에 조직적으로 만연된 심각한 인권 탄압에 중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북한 정부에 인류보편적인 인간의 기본적인 자유와 권리를 존중하라고 촉구하는 내용입니다. 성명은 특히 정치범 관리소 폐쇄를 북한 당국에 촉구하는 한편,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유엔에 북한 정부에 대한 반인도범죄 조사위원회를 구성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문) 참석 의원들의 주요 움직임도 소개해 주시죠?

답) 의원들은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매우 진지하게 회의에 임했는데요. 미국과 폴란드, 몽골 출신의 일부 의원들은 북한 정권의 붕괴가 예고 없이 다가올 수 있다며 준비를 강조했습니다. 프랭크 울프 미 하원의원의 말을 잠시 들어보시죠

올해 만 72살인 울프 의원은 자신이 죽기 전에 북한 정권이 붕괴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동유럽이 많은 기독교인들의 기도로 갑작스레 붕괴된 것처럼 한국 내 10개가 넘는 탈북자 교회와 수많은 기독교인들도 그런 기도의 열정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한국에서도 의원 4명이 참석했다고 하는데, 북한인권법 제정이 화두가 됐다구요?

답) 네, 이번 회의에 의원들이 가장 많이 참석한 나라가 미국과 한국, 일본입니다. 그런데 미국과 일본은 북한인권법을 채택한 반면 한국은 아직 답보상태인데 대해 일부 참석자들이 질문을 던졌는데요. 한국 집권당인 한나라당의 홍일표 의원은 18대 국회가 끝나기 전에 결말을 보게 될 것이라며 직권상정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비상적인 방법으로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이란 것이 있는데 그런 것을 검토한 단계가 됐다고 판단이 되고 있고 그래서 18대 국회가 끝나기 전에 이 문제는 분명히 결말을 볼 것이다. 이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문) ‘통영의 딸’ 캠페인으로 요즘 국제사회에도 잘 알려진 인물이죠. 북한에 억류돼 있는 신숙자 씨 모녀의 남편인 오길남 박사가 참석해 증언했다고 하는데요. 어떤 얘기를 했습니까?

답) 오 박사는 어떤 모습으로든 제발 아내와 가족이 살아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케 했습니다.

”죽지 않고 생명의 끈을 놓지 않고 짐승의 꼴이라도 뼈만 남은 앙상한 모습이라도 정말 생명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만주오. 내 아내와 두 딸과 제가 얼싸안고 부둥켜 안고 울었으면 좋겠습니다. 실컷 울었으면 좋겠습니다. 인간의 울음으로 울었으면 좋겠습니다. 짐승의 울음이 아닌.”

의원연맹은 오 박사의 증언에 앞서 오 박사의 스토리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상영했는데요. 북한 정부가 녹취해 보내온 두 딸의 음성이 매우 절절해 눈물을 흘리는 의원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음성이 잘 들리지 않는데요. 아버지가 보고 싶고, 며칠 전 꿈에는 아버지와 함께 생일파티를 함께 하는 꿈도 꿨다며 아버지에게 앓지 말라고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오 박사는 그런 어린 딸들이 지금은 30대가 됐다며, 자신과 가족들을 맞바꿔도 좋으니 송환을 위해 도와달라고 의원들에게 호소했습니다. 오 박사는 오는 18일 뉴욕의 유엔본부를 방문해 가족의 송환을 촉구하는10만 장 이상의 서명이 담긴 청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올해 의원연맹 총회의 화두는 정치범 관리소에 집중된 것 같습니다. 오길남 박사의 가족들도 한 때 요덕관리소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어제 총회에는 오길남 박사 말고도 앞서 말씀드렸듯이 14호 개천관리소에서 태어나 자란 뒤 2005년 탈북한 신동혁 씨의 증언과 관리소 관련 보고서를 여러 편 작성했던 데이비드 호크 씨 등이 참석해 국제법 등을 설명했습니다. 한국의 차명진 국회의원은 증언을 들은 뒤 관리소의 실태가 너무 경악스럽다며 이름을 달리 불러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사람을 인간 이하의 상태로 마치 동물도 아니고 중세 시대의 마냐 사냥하듯이 괴물을 다르듯 다루는 집단인데, 저는 아우슈비츠 보다 더 가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을 악으로 다루는…그런데서 이름을 달리 불러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국제 인권전문가인 데이비드 호크 씨는 차 의원의 생각에 동의한다며, 북한 정치범 관리소 수감자들은 합법적인 사법절차 없이 수감된 사람들이기 때문에 범죄자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문) 의원연맹 총회 말고도 이번 주에 다양한 행사들이 열리죠?

답) 네, 오늘 (15일)은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국제전략회의가 워싱턴의 존스 홉키스 대학 국제대학원에서 열리구요. 이어 저녁에는 코리아 클럽 주최로 벤 로저스 세계기독교연대 동아시아 팀장의 북한 인권 강연회가 열립니다. 내일 (16일)은 오길남 박사의 증언과 정치범 관리소 실태를 듣는 설명회가 워싱턴의 맨스필드재단에서 열리구요. 모래 (17일) 에는 하원에서 국제 종교자유를 주제로 청문회가 열리는데요. 로저스 팀장이 참석해 북한의 종교 자유 상황에 대해서도 증언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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