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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판 ‘태자당’ 각종 이권 개입하며 뇌물 받아”


북한의 최고 권력층 2세들로 이뤄진 ‘북한판 태자당’이 북-중 거래에 간여하며 각종 이권을 챙기고 있는 사실이 미국 정부의 외교 문서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그 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북한판 태자당’의 실상이 일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최근 인터넷 웹사이트인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된 미 국무부 외교 전문에는 북한 권력층 2세들의 이권 개입 실상이 묘사돼 있습니다. 중국 선양주재 미국영사관은 지난 해 1월11일 북한을 드나드는 한 인사와의 면담 내용을 워싱턴에 보고했습니다.

이 전문에 따르면 북한에는 최고 권력층의 아들들로 이뤄진 ‘북한판 태자당’이 있습니다. 이들은 북-중간 각종 거래에 개입하며 이권을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의 힘있는 고위층은 북-중 합작기업에 자신의 아들이나 부하의 자제를 배치하고 해당 기업으로부터 수시로 뇌물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탈북자 출신인 김광진 북한인권위원회 방문 연구원은 북한의 정치체제를 감안할 때 고위층 자제들이 이권에 개입하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부화방탕이죠. 그런 특권을 누리려면 돈이 필요하죠. 돈을 조달하려면 경제적 이권에 개입해서 자기들끼리 도모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죠.”

이에 앞서 미국의 `워싱턴타임스’ 신문도 지난 해 5월 정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에 권력층 2세들로 구성된 ‘봉화조’가 존재하며, 이들이 위조지폐와 마약 밀거래에 관여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봉화조에는 오극렬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아들 오세원과 강석주 부총리의 아들 강태승, 보위사령관 김원홍의 아들 김철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한편 베이징의 권력층 2세들로 이뤄진 중국의 ‘태자당’도 북한과의 거래에서 이권을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외교 전문에 따르면 중국의 고위층 2세들은 중국이 북한에 경제적 원조를 할 때 이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친분이 있는 기업이 대북 사업을 맡도록 압력을 가하고, 각종 인허가에 개입하며 수시로 돈을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태자당이란 1990년대 후반 중국의 권력층 자녀들 수 천 명이 정부 요직에 포진하며 정책 결정과 이권에 개입하면서 생긴 용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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