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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주재 중국대사, 라선. 청진서 북-중 경협 논의


류홍차이 북한주재 중국대사가 북한의 라선시와 청진을 방문해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북-중 간 경제협력을 담당한 북한 측 인사들이 최근 북한 접경인 지린성과 중국 정부를 방문한 직후 이뤄진 일이어서 관심을 끄는데요,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류홍차이 대사가 북-중 경제협력 지역인 라선과 청진을 방문한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 네, 류홍차이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북-중 경제협력 벨트인 연변조선족자치주와 북한의 라선, 청진을 잇따라 방문했습니다. 류 대사는 지난 달 25-29일 라선특별시와 함경북도 청진을 방문해 라선항과 청진항, 수산물 가공공장 등 주요 산업시설을 둘러보고 북한의 현지 간부들과 만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습니다.

문) 류홍차이 대사가 라선시에서 누구를 만났나요?

답) 류홍차이 대사는 임경만 라선시 책임비서와 박찬원 함경북도 선전비서 등 현지 북한 간부들을 만나 북-중 교류와 합작을 촉진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류 대사는 이 자리에서 경제 촉진과 주민생활 수준을 제고하는 것이 두 나라가 직면한 공통의 임무라며, 경제무역 합작, 특히 변경지역의 합작이 양국 국민을 더욱 행복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임경만 라선시 책임비서는 중국과의 경제 합작 확대와 더 많은 중국기업의 북한 라선 지역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류홍차이 대사가 라선시와 청진항을 방문한 목적은 북-중 간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것이지요?

답) 그렇습니다. 류홍차이 대사의 라선시 방문은 최근 북-중 경제협력을 맡고 있는 북한 인사들이 북한 접경인 지린성과 중국 상무부를 방문한 직후 이뤄진 것인데요, 중국의 훈춘, 투먼과 북한의 라선, 청진을 잇는 두만강 경제협력 지역 건설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류홍차이 대사는 연변에 이어 라선을 방문하면서 연변주 훈춘시 취안허 통상구에서 북한 원정리, 라진항으로 이어지는 길을 택했는데요, 이 루트는 중국이 부두 사용권을 확보한 라진항을 통해 남방으로 물자를 수송하는 해상운송 통로입니다. 따라서 류홍차이 대사는 라선 방문을 통해 지난 1월 첫 시범운항에 나선 훈춘-라진항 간 노선의 물자 수송 실태를 점검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류 대사가 라선에 이어 청진항을 방문한 것은 훈춘-라진 간 루트에 이어 중국이 새로운 동해 항로로 개척하려는 투먼-청진 코스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 류홍차이 대사는 앞서 연변 지역도 방문하지 않았습니까?

답) 네. 류홍차이 대사는 지난 달 25일 연변조선족자치주의 권력 서열 1위인 덩카이 공산당위원회 서기를 만나 중국의 두만강 유역 개발 프로젝트인 ‘창춘-지린-두만강 개방 선도구’ 사업 추진 상황과 함께 북-중 경제협력을 위한 연변주와 북한주재 중국대사관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문) 이런 가운데 지린성 창춘시가 현지 기업들에 다음 달 북한에서 열리는 국제상품전시회 참가를 독려하면서 참가 기업을 직접 모집하고 있다구요?

답) 네. 압록강과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접한 지린성 창춘시 정부 산하 무역협회는 5월에 평양에서 열리는 제14차 봄철 국제상품전람회에 참가할 업체 모집에 나서 지난 25일부터 참가 기업을 접수하고 있습니다. 창춘시 무역협회는 평양의 국제상품전람회가 창춘과 북한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중국 기업들이 북한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현지 기업인들의 참가를 적극 독려하고 있습니다.

지린성은 지난 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의 방문을 계기로 훈춘-라진, 투먼-청진 루트를 통한 동해 항로 개척과 대북 경제협력 강화에 공을 들여왔습니다.

평양 국제상품전람회는 오는 5월 16-19일 평양 삼대혁명전시관에서 열리고, 북한에서 제작한 기계설비와 강철제품, 전자제품, 식료품, 의약품이 전시되며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해외 기업들은 북한 기업들과 경제협력이나 투자 방안을 논의합니다.

문) 두만강 유역의 북-중 교역거점인 투먼과 훈춘을 잇는 고속도로가 개통했다는 소식도 있는데요, 중국에서 북한 라진 등을 이용한 물자 운송이 활성화 되겠군요?

답) 네.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와 투먼과 훈춘을 잇는 고속도로가 정식 개통했다고 연변일보 등 언론매체들이 오늘 전했습니다. 이 고속도로는 34억6천만 위안의 공사비가 들어가 3년여 만에 완공됐는데요, 길이 62.7㎞인 투먼-훈춘 간 차량 운행 시간은 40분으로 줄어 들었습니다.

창춘-지린-투먼 구간이 지난 2008년 개통된 에 이어 이번에 투먼-훈춘 구간 고속도로도 개통되면서 중국 동북지방의 교통거점인 창춘에서 옌지(연길)을 거쳐 북한의 관문인 투먼과 훈춘이 연결돼, 두만강 유역 개발 프로젝트인 ‘창춘-지린-두만강’ 개방 선도구' 사업이 속도를 더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북한 라진항의 관문인 훈춘과, 청진항 출구인 투먼이 고속도로로 이어져 라진과 청진을 이용한 중국의 남방 물자 운송과 대북 교역도 활성화될 전망입니다.

문) 한 가지 더 알아보죠. 북한이 최근 중국인들의 라선시 자가용 관광을 허용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답) 네. 중국 지린성 정부 산하 여유국(관광국)의 주관으로 다음 달 31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중국인 180 명이 60대의 자가용에 나눠 타고 훈춘에서 라선시와 두만강시를 단체 관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자가용 관광의 경비는 1인당 680 위안입니다. 북한이 중국인들의 자가용 관광을 허용한 것은 최근 중국 투자자 모집에 부쩍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라선을 널리 알려 투자를 이끌어내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문) 그리고, 중국 정부가 지난 해 북한 단체관광을 허용한 이후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 북한을 다녀오는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요?

답) 네. 중국 정부가 지난 해 4월 북한을 단체관광 대상 국가로 지정한 이후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 북한 관광상품을 판매하는 연변휴일국제여행사를 통해 평양 관광에 나선 중국인이 1천 여 명에 이른다고 연변인터넷방송이 오늘 전했습니다. 이 여행사는 4월 들어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관광객이 점차 늘고 있다며 대규모 단체관광 신청도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여행사는 또 지난 해 라진과 선봉, 청진 등 북한 변경지역을 다녀온 관광객이 3만 여 명에 달할 정도로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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