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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미 공화 경선 첫 승...미 '셧다운' 막을 지출안 일부 합의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3일 메인주 포틀랜드에서 유세하고 있다.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3일 메인주 포틀랜드에서 유세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워싱턴 D.C.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승리했습니다. 공화당 경선이 시작된 이후 첫 승리인데요. 하지만, 앞선 경선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세론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 의회 지도부가 정부의 부분 폐쇄, 즉 셧다운을 막기 위한 일부 정부 지출안에 합의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첫 승리를 거뒀군요?

기자) 네, 헤일리 전 대사가 3일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프라이머리, 즉 예비선거에서 승리했습니다.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진행된 D.C. 예비선거에서 헤일리 전 대사는 63%에 가까이 득표하며 득표율 약 33%에 머문 트럼프 전 대통령을 크게 이겼는데요. 헤일리 전 대사는 이번 승리로 워싱턴 D.C.에 배정된 대의원 19명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습니다.

진행자) 워싱턴 D.C. 예비경선은 헤일리 전 대사에게 승산이 있다는 전망이 있었다고요?

기자) 네, 워싱턴 D.C.는 민주당 성향이 강한 도시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은 92%의 지지율로 승리를 거둔 바 있는데요. 워싱턴D.C.의 인구는 약 70만 명이지만, 공화당원으로 등록된 사람은 2만3천 명이고요. 이번 경선에 참여한 유권자는 2천여 명에 불과했습니다. 워싱턴 D.C.의 이런 특성상 헤일리 전 대사가 공화당 경선에서 첫 승리를 맛보긴 했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두 후보의 대의원 확보 현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전체 대의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크게 앞서고 있습니다.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되려면 1천215명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244명을 확보했고요. 헤일리 전 대사는 43명을 확보하는 데 그쳤습니다. 게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은 5일에 수백 명의 대의원을 더 확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5일이 무슨 날입니까?

기자) 네, 미국 내 15개 주와 미국령 사모아 등 총 16개 지역에서 동시에 경선이 열리는 ‘슈퍼화요일’입니다. 이날 민주당과 공화당은 캘리포니아주와 텍사스, 버지니아 등지에서 경선을 치르는데요. 공화당의 경우 전체 대의원 2천429명 가운데 854명이 걸려있고요. 민주당은 1천420명이 확정됩니다. 그러니까 이 슈퍼화요일을 기점으로 사실상 각 당을 대표하는 대선 후보가 결정 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슈퍼화요일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크게 승리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따라서 헤일리 전 대사에 대한 사퇴 압박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헤일리 전 대사는 슈퍼화요일까지 경선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입니다. 헤일리 전 대사는 3일 NBC 뉴스의 주말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한, 우리를 위한 자리가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한, 나는 계속해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의 후보로 지명될 경우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인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헤일리 전 대사는 공화당 전국위원회의 후보 지지 서약을 지키지 않을 거냐는 질문에, “나는 내가 원하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면서 “그것은 내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트럼프에 대해 심각한 우려가 있으며 조 바이든에 대해서는 더 큰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가 계속 경쟁자로 남아 있는 데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가 워싱턴 D.C. 경선에서 승리를 거머쥔 것을 두고 ‘구정물(swamp)의 여왕’으로 등극했다고 비꼬았습니다. 캐롤라인 리빗 트럼프 전 대통령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X에 “오늘밤 워싱턴 D.C.에서 나온 결과는 트럼프 전 대통령 캠페인의 목표가 구정물을 빼내고 미국을 최우선에 두겠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며 “니키 (헤일리) 후보는 미 전역에서 거부당했지만, 실패한 현재의 상황을 보호하려는 로비스트들과 D.C. 내부자들에 의해 구정물의 여왕에 등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처음 대선에 도전할 당시 워싱턴 정가의 부패를 지적하며 “워싱턴의 구정물을 빼내겠다(drain the swamp)”고 자주 이야기했었습니다.

진행자)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좋은 소식이 전해졌더군요?

기자) 맞습니다. 4일 연방 대법원 판결이 나온 건데요. 대법원은 이날 콜로라도주 예비 선거 투표용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제외할 것을 결정한 주 대법원의 판결을 뒤집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자격을 유지했습니다.

진행자) 이게 어떻게 해서 나온 결정이었죠?

기자) 앞서 콜로라도주 대법원은 지난 2021년 1월 6일에 발생한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해 이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동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반란에 가담했다며 주 경선 투표용지에서 그의 이름을 빼라고 판결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에 연방 대법원에 상고했습니다. 그리고 연방 대법원에서 결국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준 겁니다.

진행자) 공화당은 슈퍼화요일을 기점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의 경쟁 구도가 마무리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민주당은 현재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거의 확정된 상황이죠?

기자) 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 또한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우선, 고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고요. 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을 전적으로 지원하며 아랍계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진 상황입니다. 따라서 민주당 슈퍼화요일 경선에서는 소말리아계 이민자가 많은 미네소타주 예비선거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낮은 지지율과도 싸우고 있는데요.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교가 지난달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47%로 자체 조사 중 가장 높았고요. 또 2일 새롭게 공개된 가상 양자 대결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43%를 얻어 48%를 얻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5%P, 오차 범위 밖의 수치로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척 슈머(왼쪽) 미 상원 민주당 대표 (자료사진)
척 슈머(왼쪽) 미 상원 민주당 대표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미 의회가 정부에 자금을 지원하는 세출법안을 공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의회 지도부가 주축이 된 협상단이 3일, 이제 몇 달 남지 않은 2024회계연도에 정부에 자금을 지원할 일부 지출법안에 합의를 이뤘습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 대변인은 “해당 법안은 2024년 회계연도의 재량 지출을 1조 6천600억 달러로 정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앞서 지난 1월 초 공화당 소속의 마이크 존슨 하원 의장과 합의를 이룬 지출 규모에 대한 세부 내용이 법안으로 마련된 겁니다.

진행자) 미국이 지출안을 마련하지 못해서 바로 며칠 전에 정부의 부분 폐쇄, 즉 ‘셧다운’ 위기를 넘기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바로 지난주 의회는 셧다운을 피하기 위한 임시 지출안을 연장한 바 있습니다. 기존 임시 지출안의 시한 만료가 3월 1일이었던 농업, 보훈, 교통 등 6개 부문은 3월 8일까지로 시한을 연장하고, 또 당초 3월 8일이 시한이었던 국방, 국토안보, 노동 등 쟁점이 많은 나머지 6개 부분은 3월 22일까지로 시한을 연장했는데요. 만약 임시지출 연장안이 통과되지 못했다면 셧다운 사태가 발생했을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임시지출안 연장안으로 시간을 벌어놓은 상태에서 의회 지도부가 본 지출안을 마련하고 있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3일 공개된 지출 법안은 1천50쪽 분량인데요. 총 12개의 세출법안 가운데 6개 부문에 대한 자금 지원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의회 지도부는 해당 법안에 대한 투표를 완료하고, 나머지 6개 지출안에 대한 협상을 계속해서 3월 22일 마감 시한 전에 전체 법안을 통과시킨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우선 공개된 6개 법안 내용을 살펴볼까요?

기자) 3일 공개된 법안은 총 4천600억 달러 규모로 총지출 규모의 약 30%에 해당합니다. 지출안에는 환경보호국(EPA)에 대한 자금 10%, 연방 주류·담배·화기·폭발물단속국 자금 7%, 미 연방수사국(FBI)에 대한 자금 6% 삭감이 포함됐습니다.

진행자) 예산이 깎이는 부처가 있네요?

기자) 네, 존슨 의장은 이에 대해 “하원 공화당의 핵심 보수 정책에서 승리를 거뒀고, 좌파의 제안을 거부했으며 바이든 대통령 의제와 관련한 주요 기관과 프로그램에 대한 지출을 대폭 삭감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이 공화당의 승리로 보는 부분이 또 있는데요. 전략석유비축유를 중국에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도 포함됐고요. 일부 퇴역 군인의 총기 권리를 강화하는 내용도 법안에 담겼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민주당은 뭘 얻은 겁니까?

기자)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는 성명에서 “민주당이 미국 가정들과 노동자, 미국의 국방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유지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법안이 저소득층을 위한 보건 프로그램에 자금을 지원하고, 인프라에 중대한 투자와 참전용사들에게 혜택을 주는 프로그램을 강화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예를 들어, 낙태약인 미페프리스톤을 병원이나 진료소에서뿐 아니라 소매 약국에서도 계속 판매할 수 있도록 했고요. 또 저소득 임산부와 모유 수유 여성, 그리고 유아의 건강 관리와 영양을 위해 미 농무부가 실시하는 ‘WIC’ 지원 프로그램 지원금은 전년도보다 10억 달러 증액된 70억 달러로 책정됐습니다.

진행자) 이번 법안에는 주요 국제 현안과 관련한 지출 내용도 있다고요?

기자) 네, 태평양 도서 3개국에 대한 총 71억 달러 규모의 신규 자금을 승인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미크로네시아, 마셜제도, 팔라우 등 3개 나라와 맺은 자유연합협정을 갱신하려고 노력해 왔는데요. 지난 몇 년 동안 중국이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미국과 이들 국가 사이의 분열을 시도하고 또 미국과의 협정 연장 협상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해당 지출안에 대한 표결은 언제 진행될까요?

기자) 슈머 대표는 8일 전에 표결이 이뤄지길 희망한다며, 하원이 먼저 표결에 부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원은 4일은 휴정하고 5일 오후에 복귀하는데요. 양당 지도부가 지출안에 합의를 이뤘지만,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의 일부 강경파 의원들은 여전히 지출안에 대해 비판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약업체 '페리고'가 만든 경구용 피임약 '오필'.
제약업체 '페리고'가 만든 경구용 피임약 '오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피임약 판매 관련한 내용이죠?

기자) 네, 지난해 미국에서 최초로 의사의 처방전 없이도 살 수 있도록 승인받은 피임약이 있습니다. 바로 '오필'이라고 하는 약인데요. 승인 약 8개월 만에 약국이나 온라인 등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진행자) 먼저 이 약이 어떤 약인지부터 볼까요?

기자) 네, 이 약은 단일 호르몬제 '프로제스틴'으로만 된 피임약입니다. 하루에 한 알씩 먹는 경구용 피임약인데요. 미국에서는 지난 1973년 처음 처방용 피임약으로 승인됐고요. 오랫동안 검증된 약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수천만 명의 여성이 이 약을 통해 피임하는 등 널리 사용됐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난해까지는 이 약을 살 때 처방전이 있어야 했다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이에 따라서 의료진을 방문하는 데 비용이 들어가는 등 피임약 사용에 대한 제한이 있었습니다. 이에 이 약을 만드는 제약업체인 '페리고' 사가 지난 2022년 5월 처방전 없이도 이 약을 살 수 있도록 허가해 줄 것을 미 식품의약국(FDA)에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5월 FDA 자문위원회는 이 약을 처방전 없이 판매하도록 만장일치로 권고했고요. 그리고 약 두 달 뒤에 FDA가 최종 승인을 내린 겁니다.

진행자) 언제부터, 그리고 어디서 이 약을 살 수 있는 건가요?

기자) 페리고 설명에 따르면 미국 내 주요 유통업체와 약국에 약품 배송이 시작됐고요. 실제로 판매되는 시점은 이달 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CVS나 월그린과 같은 대형 약국에서 이 약을 살 수 있고요. Stix와 같은 온라인 의약품 유통업체에서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CVS는 “4월 초쯤에는 7천 500개 이상의 매장에서 오필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오필의 피임률은 어떻게 되죠?

기자) 지침을 따라서 매일 같은 시간에 제대로 복용할 경우 피임률은 98%라는 것이 페리고 측 설명입니다. 단, 이 약을 복용할 때 불규칙한 출혈이나 두통, 어지러움, 메스꺼움, 복통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요. 특히 유방암에 걸렸거나 유방암에 걸렸던 병력이 있을 경우 절대로 이 약을 복용해서는 안 됩니다.

진행자) 약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피임률과 함께 가장 중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가격인데요.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이 약의 가격은 어떻게 책정됐나요?

기자) 페리고는 오필의 한 달 치 가격은 19.99달러이고 석 달치 가격은 49.99달러라고 설명했습니다. 페리고는 또 앞으로는 여섯 달 치 약값은 89.99달러로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앞서 피임약 가격과 관련해서 실시된 설문조사가 있었죠?

기자) 네, 지난 2022년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카이저패일리재단(KFF)이 실시한 설문조사인데요. 이 조사 결과를 보면 가임기 여성 응답자 중 40%는 한 달 치 약값이 1달러에서 10달러 사이면 살 의향이 있거나 살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한 달 치 약 값이 최대 20달러일 경우 이 약을 살 의향이나 능력이 있다고 답한 응답률은 34%였습니다. ‘프리더필(Free the pill)’과 같은 단체는 이날 성명을 내고 비싼 가격은 약품에 대한 접근에 장벽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많은 사람들이 지불할 수 있는 한 달 치 약값으로 10달러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계획하지 않은 임신은 어느 정도나 되나요?

기자) FDA 설명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해 610만 명의 여성이 임신하는데요. 이 중 거의 절반은 계획하지 않은 임신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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