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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체류 탈북자 9 명 한국 입국


선글라스를 끼고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탈북자들
선글라스를 끼고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탈북자들

나무배를 타고 한국으로 오려다가 지난 달 13일 일본으로 표류했던 탈북자 9 명이 4일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들의 망명 의사를 확인하는 한편 신원과 탈북 동기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달 나무배를 타고 한국으로 오려다가 일본으로 표류했던 탈북자 9 명이 4일 오전 11시55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왔습니다. 일본에 표류한 지 3주만의 입국입니다. 조병제 한국 외교통상부 대변인입니다.

“지난 9월13일 일본 이시카와 현 인근을 표류 중인 선박에서 발견된 탈북자 일행 9 명은 오늘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서 국내에 입국했습니다.”

조 대변인은 이들이 일본 정부 조사와 한국 정부 관계자와의면담 등에서 한국으로 오고 싶다는 희망을 표시했으며 한국 정부는 이들의 자유 의지를 존중해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남자 어른 3 명, 여자 어른 3 명, 그리고 어린이 3 명으로 두 가족과 그 친척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도착 직후 경기도 시흥의 중앙합동신문센터로 옮겨져 국가정보원과 경찰, 군으로 구성된 정부합동신문조로부터 신원과 탈북 동기, 그리고 탈북 경위 등을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사는 통상 2, 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 걸리며 조사가 끝나면 경기도 안성의 탈북자 정착교육기관인 하나원으로 옮겨져 교육을 받게 됩니다.

정부 당국은 이들의 구체적인 신원과 탈북 동기 등에 대해 이들의 신변안전 등을 이유로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외교통상부 조병제 대변인입니다.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선 관련된 분들의 신변안전 문제도 있기 때문에 제가 이 자리에서 확인해 드리긴 어려운 입장이라는 것을 양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이와 관련해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들 탈북자 가운데 남성 한 사람이 일본 정부의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할아버지가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 등을 지낸 백남운이고 아버지는 조선노동당에서 한국인 납북 업무를 담당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날 후쿠오카발 대한항공 비행기를 타고 온 이들은 모자와 선글라스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완전히 가린 채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공항 입국장에 들어섰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작고 야윈 체구였고 몇몇은 배낭과 쇼핑가방 등을 들고 있었습니다. 건강에는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지난 달 8일 나무배를 타고 청진항을 출발해 한국으로 오려 했다가 일본 이시카와 현 앞바다로 표류해 나가사키 입국관리센터에서 보호를 받아왔습니다. 일본 당국의 조사과정에서 이들은 모두 한국행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이들이 일본 당국과의 조사 과정에서 북한은 미래가 보이지 않아 탈출했고 한국의 TV 드라마와 영화 등을 보고 한국을 동경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습니다.

탈북자들이 동해를 거쳐 일본에 도착한 뒤 한국으로 들어온것은 지난 1987년 김만철 씨 가족 11 명, 2007년 6월 일가족 4 명 등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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