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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북 경협업체들 경색국면에 변화 기대 커


대북 대화파로 분류돼 온 류우익 전 주중대사가 새 통일부 장관에 내정되면서 대북 경협업체들 사이에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들어 한국의 대북 경협업체들 사이에 꽉 막힌 남북관계에 변화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부풀고 있습니다.

류우익 새 통일부 장관 내정자가 대북 유화파로 알려진데다 주중대사를 역임해 북한 문제에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최근 활발해진 러시아와 북한 한국을 잇는 가스관 사업에 대한 논의 등도 긍정적 분위기를 만드는데 일조를 하고 있습니다.

경협업체들은 이런 기대감 속에서 남북관계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김정태 평양안동대마방직 회장은 한국 정부의 5.24 조치 이후 피해를 본 북한 내륙에 진출한 위탁가공업체들과 금강산 관광 지구 투자업체 등이 함께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정기국회 전에 국정감사 전에 공청회를 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 지금 논의하고 있어요.”

공청회는 남북관계 경색에 따른 업체들의 피해보상 문제와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 등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입니다.

김 회장은 특히 남경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 주도로 제작된 남북경협 백서가 발표되면 공청회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백서 제작은 남북경협단체들이 남 위원장에게 경협 실태조사를 건의하면서 시작돼 6개월 가량의 작업 끝에 현재 마무리된 상태입니다.

이와 함께 개성공단 입주기업들도 새 장관에게 자신들의 입장을 적극 알릴 계획입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유창근 부회장입니다.

“저희는 계속해서 관계 요로에 같은 주제를 갖고 반복해서 의견을 개진했지만 워낙에 어떤 벽 같은 것을 느꼈기 때문에 지금 협회에서 새로운 장관에 대한 기대를 갖고 다시 한 번 전반적인 의견 개진을 할 것 같아요.”

유 부회장은 개성공단의 근본적인 문제가 인력공급 문제인 만큼 이를 풀기 위한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123개 기업들에 약 2만 명이 부족하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거기에서 개성공단을 활성화시킨다고 하더라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답이 없어요.”

한편 개성공업지구 기업대표자회의는 지난 주 후반 통일부에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 대한 대출금 상환을 유예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통일부는 다른 기업들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22일엔 국회 남북관계발전특별위원장인 민주당 박주선 의원에게 건의문을 보냈습니다.

건의문에는 근로자 합숙소 건립, 출퇴근 도로 개보수, 5.24 조치로 중단된 16개 업체의 공사 재개 허용 등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당초 남북관계발전특위는 여야 합의로 이런 업체들의 요구사항을 토대로 해 지난 26일 개성공단을 방문해 현장상황을 점검할 계획이었지만 통일부가 이를 불허해 무산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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