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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국방전략대화 개설 합의


베이징에서 회담을 가진 한-중 국방장관
베이징에서 회담을 가진 한-중 국방장관

한국과 중국은 15일 베이징에서 열린 국방장관 회담에서 두 나라 간 정례 국방전략대화를 개설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두 나라 장관은 그러나 천안함 사건 등 지난 해 발생한 군사 도발의 주체를 북한으로 명시하는 데는 합의하지 못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과 중국 국방장관은 15일 지속적인 대화와 교류를 통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부합하는 국방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한국의 김관진 국방장관과 량광례 중국 국방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국방장관 회담 뒤 발표한 4개 항의 공동 언론보도문에서 그 같이 밝혔습니다.

량광례 중국 국방부장은 이번 회담으로 두 나라 군의 신뢰와 협력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과 중국은 그동안 8 차례의 국방장관 회담을 열었지만 공동 언론보도문을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두 나라는 앞으로 한-중 국방전략대화를 개설해 연 1회 양측이 교대로 주최하며, 먼저 이번 달에 제1차 회의를 개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매년 상호 교환방문 형식으로 진행될 이 대화가 한반도와 지역 안보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발전시키는 전략적 협의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중 두 나라는 또 젊은 인재들의 교류가 상호 이해와 신뢰 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내년부터 단기교육 과정을 개방하는 것을 시작으로 점차 군사교육 분야의 교류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평화유지 활동, 인도적 지원과 재난구호, 해적퇴치 활동 등 평화적 목적의 국방 분야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도 견해를 같이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언론 공동보도문에는 지난 해 한국 해군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군사적 도발의 주체가 북한이라는 사실이 명기되지 못했습니다.

두 나라는 다만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어떤 행위에도 반대한다며, 상호 이해와 신뢰를 더욱 증진하고 대화와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한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 수호를 위해 함께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김관진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남북관계 악화의 원인이 북한의 무력도발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긴장상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크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량광례 중국 국방부장은 한국의 입장에 동의하면서도 북한을 직접 거론하는 것에는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김관진 국방장관은 량광례 부장의 초청으로 14일 베이징에 도착해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 겸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예방하고 천빙더 총참모장과 면담했습니다.

김 장관은 16일 귀국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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