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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당국자 “김정은, 김정일과는 달라"


앤드류 클래스터 미 국가정보위원회 정보관
앤드류 클래스터 미 국가정보위원회 정보관

북한의 새 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 5개월 동안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는 매우 다른 면모를 보여주었다고 미국의 현직 북한 담당 정보관이 밝혔습니다. 이 관리는 아울러 김정은은 더 위험하고 예측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사망한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매우 다른 지도자라고 미 국가정보위원회의 앤드류 클래스터 북한 담당 국가정보관이 밝혔습니다.

클래스터 정보관은 22일 민간단체인 한미연구소(ICAS) 주최로 열린 한반도 문제 세미나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김정일 사망 이후 활발한 공식 활동을 보여준 점을 지적했습니다.

[녹취: 클래스터 정보관] "Kim Joug Il Went into seclusion…"

김정일은 1994년 김일성 사망 이후 은둔하면서 3년 동안 권력 전면에 나서지 않았지만, 김정은은 김정일의 장례식 이후 탱크사단 방문, 금수산기념궁전 참배, 음악회 관람, 건설 현장 방문 등 활발한 공식 활동을 했다는 것입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김일성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첫 대중 연설을 한 것도 크게 주목할 일이라고 클래스터 정보관은 말했습니다.

[녹취: 클래스터 정보관] "Look at Kim Jong Il, In 17 years only one…"

김정일이 17년간 단 한 차례 대중연설을 했고, 그나마 단 한 마디를 했을 뿐이라는 점과 비교해 볼 때 큰 차이가 난다는 것입니다.

클래스터 정보관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일반 주민들의 민생에 관심과 우려를 보이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클래스터 정보관] "It is really interesting if you look at the videos…"

회면 속에 등장하는 김정은은 주민들과의 신체적 접촉을 꺼리지 않는 것으로 보이며, 김정일 애도기간 중 혹한 속에 분향소를 찾은 주민들에게 따뜻한 물을 배급하는 등 배려를 보였다는 겁니다.

클래스터 정보관은 김정은은 성격 뿐만 아니라 정책 면에서도 김정일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핵과 미사일 시험 중단을 약속한 미국과의 2.29합의를 2주만에 파기한 것과,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사례로 제시했습니다.

김정일도 미국과 여러 합의를 하고 파기했지만 그렇게 빠른 시일에 파기하지는 않았으며, 한국 정부에 대한 비난의 수위 역시 과거 어느 때보다 높다는 지적입니다.

클래스터 정보관은 앞으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정책은 더 두고봐야 한다면서도, 김정은의 통치 스타일이 김정일 보다 더 위험하고 예측불가능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녹취: 클래스터 정보관] "Kim Jong Il knew how far to go in confrontation…"

글래스터 정보관은 김정일이 서방과의 대치에서 나아갈 한계를 알고, 도발 이전에 시간을 버는 방법 등을 알았던 반면, 경험이 부족하고 자신감이 있는 젊은 지도자 김정은은 위기 상황에서 오판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유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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