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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의원들, 워싱턴서 대북 제재 강화 촉구


워싱턴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열린 일본 의회 대표단의 기자회견
워싱턴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열린 일본 의회 대표단의 기자회견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고 대북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미국을 방문한 일부 일본 국회의원들이 밝혔습니다. 이들은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과의 공조를 강화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워싱턴의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열린 일본 의회 대표단의 기자회견을 취재했습니다.

워싱턴을 방문한 일본 국회의원 8명을 대표해 14일 기자회견을 가진 다케오 히라누마 의원의 목소리는 매우 강경했습니다.

워싱턴에서14명에 달하는 미국의 고위 관리들과 의원들을 만나 북한 정부에 대한 단호한 정책을 요청했으며, 매우 유익한 성과를 거뒀다는 겁니다.

의원들은 이번 주 윌리엄 번스 국무부 정무차관과 커트 캠벨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 데니엘 글레이저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보 등 고위 관리들과 일리아나 로스-레티넨 하원 외교위원장 등 의회 지도자들을 면담했습니다.

일본 의회 내 초당적 단체인 ‘일본인 납북자들의 조기 구출 행동 모임’을 이끌고 있는 다케오 히라누마 의원은 미국 당국자들에게 3가지 방안을 제의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고 금융 제재를 강화하며, 북한에 식량 지원을 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는 겁니다.

일본 의원 대표단은 납북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고, 북한 정권의 인권 유린은 매일 반복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은 당연히 테러지원국에 지정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또 북한 정권의 식량 전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고위 탈북자들의 증언들을 제시하며, 모니터링 즉, 분배 감시를 강화해도 식량이 취약계층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의회 납북자 구출 모임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진 마츠바라 의원은 이런 요청에 대해 미국 의회가 상당히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일리아나 로스-레티넨 하원 외교위원장 등 일부 의원들은 납북자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미국은 북한과 모든 형태의 수교와 사무소 설치에 반대하며, 북한을 조속히 테러지원국에 재지정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진 마츠바라 의원은 또 짐 웹 상원 동아시아.태평양 소위 위원장과 로스-레티넨 위원장 모두 대북 식량 지원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진 마츠바라 의원은 특히 테러지원국 지정과 관련해 도널드 럼스펠드 전 국방장관과의 면담 내용을 강조했습니다.

럼스펠드 전 장관은 부시 전 행정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한 것은 “극도로 유감스런 일”이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마츠바라 의원은 그러나 국무부에서 만난 미 고위 관리들은 테러지원국 재지정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아울러 대북 식량 지원은 모니터링만 제대로 확보하면 지원할 뜻을 내비쳤다고 진 마츠바라 의원은 말했습니다.

일본 의원 대표단은 북한을 제재하는 게 자신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라며, 미국과 한국, 일본의 공조와 단호한 정책을 통해 북한 정권에 의해 납치된 모든 납북자들을 귀환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일본 의원 대표단은 오는 9월 도쿄에서 열리는 북한인권주간에 일리아나 로스-레티넨 하원 외교위원장을 초청했다며, 로스-레티넨 위원장은 초청을 매우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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