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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복구에 총력


원전 부근에서 방사능을 측정하는 소방요원들
원전 부근에서 방사능을 측정하는 소방요원들

일본은 대지진으로 심각하게 파손된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를 원상복구하기 위한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성 물질이 미국 서부에서 검출됐습니다.

일본의 간 나오토 총리는 18일,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위기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간 총리는 대지진 발생 일주일째를 맞아 이날 밤 열린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에서 그 같이 밝히면서, 현재 발전소에서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간 총리는 위기 사태가 조만간 해소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밝혔습니다.

대지진의 여파로 심각하게 파손돼 방사능 대량 누출이 우려되고 있는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는 18일에도 냉각 작업이 계속됐습니다.

일본 자위대와 경찰은 고압 소방호스를 통해 50t의 물을 파손된 원자로 건물로 발사했습니다. 원자로 내 사용 후 연료봉을 저장하는 수조의 물이 고갈되면서 연료봉이 대기에 장기 노출될 경우 화재가 발생해 방사성 물질을 대량 방출하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

원자로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다며, 계속적이고 파상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3호기 주변의 방사능 누출량에는 여전히 별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냉각 기능 회복을 위한 전원복구 작업도 계속됐습니다. 도쿄전력은 3백20명을 투입해 송전선을 발전소 부지 내로 연결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원자로 건물에 다시 전기가 공급될 경우, 펌프를 가동해 물을 순환시킴으로써 냉각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 당국자들은 20일쯤 2호기와 3호기 원자로에서 냉각체제가 다시 가동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의 사용 후 핵연료를 보관하는 별도의 공용 수조도 냉각장치가 고장 나 방사능 누출 위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도쿄전력이 6개 원자로 건물의 수조 외에도 6천3백75개의 사용 후 연료봉을 보관하고 있는 공용 수조가 따로 있다며, 지난 11일 대지진과 쓰나미로 이 수조의 냉각장치가 고장난 상태라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은 18일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위험수준을 기존 4등급에서 5등급으로 상향조정 했습니다. 원전 사고와 관련한 최고 위험수준은 7등급으로, 과거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7등급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도 18일, 일본의 상황이 여전히 심각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에다노 유키오 일본 관방장관은 18일, 방사능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국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발전소에서 수 십 km 떨어진 곳에서도 방사능이 검출되고 있지만, 사람들의 건강에 위협이 될 정도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수도 도쿄를 떠나 오사카 등 남쪽으로 떠나는 일본 국민들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또 미국 등 많은 나라들은 일본을 떠나기를 원하는 자국민들을 위해 일본에 전세기를 파견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누출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외교소식통은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유엔 방사선관측소 자료를 살펴본 결과 태평양을 건너 온 아주 소량의 방사선이 발견됐다며, 하지만 검출된 수치가 건강에 위협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일본 경찰은 18일 현재까지 대지진 사망자는 6천5백 여명, 실종자는 1만 3백여 명으로 피해자 수가 1만 6천8백 명을 넘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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