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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어린이 36만명 갑상선 검사


갑상선 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에 들어서고 있는 한 소년
갑상선 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에 들어서고 있는 한 소년

일본 의사들은 9일 원전사고가 난 후쿠시마현 어린이 36만명을 대상으로 갑상선 검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에서 암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취해진 조치인데요. 이에 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일본 후쿠시마현은 최근 18세 이하 청소년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갑상선 검사를 시작했습니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 1호기 인근 2개 마을 청소년들은 1차로 후쿠시마 대학병원에서 초음파로 갑상선 검사를 받았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은 지난 3월 발생한 지진 해일로 인해 방사능이 누출되고 크게 파손됐습니다. 당시 이 지진해일로 인해 2만명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됐습니다.

후쿠시마 대학병원의 신이치 스즈키 박사는 이 지역 18세 이하의 모든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갑상선 검사를 하려면 몇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즈키 박사는 지난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 때에도 갑상선 이상을 조사하는데 4-5년이 걸렸다며, 갑상선의 이상 여부를 판단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지진해일 피해를 입은 이타테 마을에서 자녀를 데려온 한 아버지는 사전에 갑상선 검사를 받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인 아버지는 갑상선 검사가 생각보다 간단했다며 이런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다른 피해 지역인 나미에 마을에서 어린이를 데려온 어머니도 비슷한 견해를 보였습니다.

“어머니는 검사 결과를 빨리 알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당국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거주하는 청소년 5천명을 대상으로 1차로 검사를 한 다음 나머지 35만5천명에 대해서 차례로 검사를 실시할 방침입니다.

현지 관계자들은 이 지역 청소년들이 20살(스무살) 이 될 때까지 2년마다 한번씩 갑상선 검사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또 20살 이후에는 5년마다 한번씩 검사를 하며,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될 경우 정밀 검사를 실시하게됩니다.

한편 후쿠시마 원전은 지진해일 피해를 입은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복구가 안된 상태입니다. 지금도 원전 관계자들은 원전에서 방사능 누출을 막기위해 안간 힘을 쓰고 있습니다.

또 후쿠시마 원전 근처에 살던 주민 수만명은 지금도 원전 반경 20km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밖에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농작물은 물론 수많은 가축과 물고기도 오염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원전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12명으로 구성된 국제원자력기구(IAEA)지원팀이 9일 후쿠시마에 도착했습니다. 도쿄 정부의 요청으로 일본을 방문한 지원팀은 현지에 머무르면서 지원 활동을 벌이게 됩니다.

국제원자력기구 지원팀의 후안 카를로스 렌티조 단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후구시마의 원전 복구 상황을 파악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같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측이 제공한 방대한 자료를 분석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겁니다.

국제원자력기구 지원팀은 또 후쿠시마 지방당국과 방사능 오염 정화 문제도 논의할 계획입니다. 전문가들은 동식물 등에 오염된 방사능을 정화하는데 수십억 달러의 돈과 수년 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에앞서 일본의 신슈대학 병원과 한 시민단체가 후쿠시마현 어린이 130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한 결과 10명에게서 갑상선 호르몬이 기준치를 밑도는 등 갑상선 기능에 변화가 발견됐습니다.

어린이의 갑상선에는 어른보다 방사성 요오드가 쌓이기 쉽고, 또 축적될 경우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는 것은 물론 갑상선암으로 연결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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