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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정상회담, 핵 협력과 자유무역협정 논의 합의


이명박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도쿄 게이힌칸에서 공동기자회견을 마친뒤 악수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도쿄 게이힌칸에서 공동기자회견을 마친뒤 악수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 일본 세 나라 정상이 일본 도쿄에서 이틀간의 회담을 마쳤습니다. 세 나라는 핵 안전과 자유무역협정 분야에서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입니다.

한중일 세 나라 정상이21일과 22일 일본 도쿄에서 만났습니다. 이들 세 나라 정상이 함께 만난 것은 지난 3월 일본 동북지역에서 대지진과 지진해일, 쓰나미가 발생한 이후 처음입니다.

회담 주최국인 일본의 간 나오토 총리는 후쿠시마 다이이치 원자력발전소 사태에 관한 자세한 내용들을 한국 그리고 중국과 공유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중국과 한국은 일본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서 발생한 방사선 오염수 수천 톤을 사전 경고 없이 태평양에 흘려 보냈다고 비난했었습니다. 간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에 관해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세 나라 정상은 회담을 마무리 하면서 원전안전과 재난관리 협력에 관한 정상선언문을 채택했습니다. 세 나라는 조기 통보 체제를 구축하고, 원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기류 분석과 예측 정보를 공유한다는 내용의 부속문서도 채택했습니다.

이명박 한국 대통령은 회담이 끝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번 합의의 의미를 높게 평가했습니다.

"원자력 안전에 대해 사전 사후 수습하는 과정 등 면밀히 정보를 교환하자는데 합의에 이른 건 사실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이명박 한국 대통령은 21일 정상회담에 앞서 지진 피해지역을 방문해 생존자들을 위로하고 2만4천 명에 이르는 사망자와 실종자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특히 두 정상은 지진 피해가 심각한 후쿠시마에 들러 이 지역에서 생산된 채소를 함께 시식하며 주민들을 위로했습니다. 중국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태 이후 실시해 오던 일본산 농산물 수입제한 조치를 완화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 측은 한국과 중국의 두 정상이 후쿠시마를 방문해 채소를 함께 시식함으로써 일본 먹거리의 안전성이 세계에 알려졌다며 감사의 뜻을 표시했습니다. 한국과 중국은 일본인들의 아픔을 나누고 복구 재건 노력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세 정상은 또한 한중일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준비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관한 한중일 공동연구가 예정보다 1년 앞당겨 올 연말까지 마무리 되고 내년부터는 실질적인 협상에 들어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간 총리는 한중일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되면 세 나라간 교역이 활성화되고 아시아 전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세 나라 정상은 올해 하반기 서울에 설치될 3국 협력사무국의 초대 사무총장으로 한국의 신봉길 외교통상부 국제협력대사를 내정했습니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는 한중일 정상회담은 내년에 중국에서 열립니다.

한편 별도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간 총리는 조선왕실의궤의 조기 반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고 이명박 대통령은 반환을 통해 양국 문화 교류협력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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