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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디부아르 정쟁으로 생활고 심화


아프리카 서부 코트디부아르에서 대통령 선거 결과를 둘러싸고 심각한 내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혼란 속에 국가 경제가 마비되고 주민들이 생활고를 겪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입니다.

코트디부아르의 상업 중심지인 아비장의 주민들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흥겹게 즐기기 보다는 조심스럽게 주변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코트디부아르 인들은 지난달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10년 이상 지속된 내분을 봉합하고 전 세계 최고의 카카오 산지로서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희망했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 후보 2명이 각각 당선을 선언하면서 유혈 정치 분쟁으로 번졌고, 경제난이 심화됐습니다. 이대로 가면 2002년에서 2003년 일어났던 내전이 되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로랑 그바그보 현 대통령은 알라산 와타라에게 대통령 직을 넘겨주길 거부하고 있습니다. 유엔과 대부분의 국제사회는 와타라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 것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정국이 혼란스러워지면서 가게들이 문을 닫고, 교통이 마비됐으며 물가가 올랐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아비장 시장에서 배추를 파는 아마둔 다호고 씨는 모든 물건들의 가격이 올랐으며, 새로운 물건을 들여오는 트럭도 끊겼다고 말했습니다.

다호고 씨는 현재 코트디부아르에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일부 사람들은 대통령이 두 명이라고 말하고, 다른 이들은 한 명 밖에 없다고 말한다고 전했습니다. 다호고 씨는 대통령 선거가 제대로 끝나지 않으면 물건을 어떻게 팔지 모르겠다고 걱정했습니다.

지난 23일 그바그보 현 대통령 반대파의 시위가 심해지자 유혈충돌이 일어나 17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아비장 시장의 상인들은 아직 가게 문을 열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파인애플을 판매하는 빈타 타오레 씨는 현재의 위기가 곧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타오레 씨는 정국이 불안하면 물건을 팔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혼란 속에 누가 나와서 물건을 사겠냐고 타오레 씨는 되물었습니다.

유엔이 24일 코트디부아르 대선 당선자로 공식 인정한 알라산 와타라 씨는 유엔 평화유지군들의 보호를 받으며 아비장의 한 호텔에서 기거하고 있습니다.

와타라 당선자가 지명한 총리는 국제사회가 그바그보 대통령 세력을 무력으로 퇴출시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와타라 당선자와 국제사회는 그바그보 대통령에 대해 금융 제재도 가하고 있습니다.

세계은행은 22일 코트디부아르에 대한 8억 달러 대출을 동결했습니다.

23일 서아프리카 8개국 중앙은행은 와타라 당선자의 요청에 따라 그바그보 대통령에 대한 금융 동결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아프리카 중앙은행은 적법하게 선출된 와타라 당선자의 정권만이 자금에 접근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일각에서는 그바그보 대통령이 자신을 지지하는 공무원들과 군인들의 월급을 지불하지 못하는 사태가 곧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뉴욕에 본부를 둔 미국 외교정책위원회의 피터 팜 연구원은 국제사회가 그바그보 대통령의 자금줄을 좀 더 적극적으로 끊을 의도가 있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주목되는 분야는 카카오 무역이라고 팜 연구원은 말했습니다.

팜 연구원은 코트디부아르에서 생산되는 카카오의 대부분은 그바그보 대통령을 지지하는 남부와 서부 지역에서 난다고 설명했습니다.

코트디부아르는 전 세계 카카오 생산량의 40%를 차지합니다. 그러나 현재 정치적인 위기로 카카오 가격이 4개월 래 최고치로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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