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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취재하기 가장 위험한 나라

  • 김연호

위험을 무릅쓰며 기사를 송고하는 언론인 (자료사진)

위험을 무릅쓰며 기사를 송고하는 언론인 (자료사진)

전세계에서 언론인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는 이라크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이라크에서 살해된 기자들이 1백 45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조사기관부터 알아보죠. 어디서 조사한 겁니까?

답) 미국의 민간단체 ‘언론인 보호 위원회’입니다. 지난 1992년부터 현재까지 세계 각국에서 언론인들이 살해되거나 투옥된 사례들을 조사해서 자료화했는데요, 언론인들을 직접 겨냥한 살인 사건뿐만 아니라 전투현장을 취재하다 총격을 받는 경우처럼 근무와 관련된 사망까지 모두 포함했습니다. 취재 환경이 위험한 나라들이 어디인지 조사를 한 겁니다.

문) 취재 환경이 가장 위험한 나라는 이라크로 나타났군요.

답) 그렇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취재 중 살해된 기자들이 1백 45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건 대부분이 지난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발생했습니다. 60% 이상이 이들의 취재활동을 못마땅하게 여긴 정치세력에 의해 살해됐고 나머지는 전투현장을 취재하다 사망했습니다. 살해당한 언론인들 중에는 납치돼서 고문을 당한 사람들도 상당수 있었습니다. 방송기자와 신문기자가 주로 희생됐고, 카메라 기사와 사진사들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문) 이라크에서는 저항세력의 활동이 최근 들어서 크게 줄어들지 않았습니까? 취재 환경도 나아졌는지 궁금한데요.

답) 언론인들의 사망 건수가 크게 줄었습니다. 지난 2006년과 2007년에 각각 32명까지 올라갔다 지난 해에는 4명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올해는 지금까지 4명이 살해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 러시아 역시 취재환경이 위험한 나라로 꼽혔군요.

답) 그렇습니다. 지난 1992년 이후 모두 52명의 언론인들이 살해됐는데요 이 가운데 절반 가까운 19명이 2000년 이후에 살해됐습니다. 1990년대 중반에 언론인 살해 사건이 잠깐 줄어들었다가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부정부패와 범죄 사건을 취재하다 살해된 언론인들이 가장 많았고, 정치 문제와 전투 현장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문) 최근 들어서도 러시아 언론인들이 괴한들의 습격을 받는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올해만 30건이 넘습니다. 한가지 눈에 띄는 사실은 러시아 언론과 국민들이 이 문제를 심각하게 보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문)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답) 지난 주말 올레그 카신 이라는 기자가 모스크바에서 괴한들에게 습격을 받는 모습이 보안 카메라에 잡혀서 방송에 크게 보도된 게 중요한 계기가 됐습니다. 인터넷에도 이 장면이 널리 유포됐는데요, 카신 기자가 괴한 두 명이 휘두른 쇠 몽둥이에 맞아 쓰러지는 모습을 보고 러시아 국민, 특히 언론인들이 크게 분노했습니다. 카신 기자는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고 기자들이 모스크바 경찰서 앞에서 침묵시위에 들어갔습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도 범인들을 찾아내겠다고 밝혔는데요, 이 사건이 러시아 언론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문) 중국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답) 중국에서 언론인들이 살해되는 경우는 아주 드뭅니다. 지난 20년 동안 살해된 것으로 확인된 언론인은 2명뿐입니다. 하지만 취재 활동을 하다 체포돼 투옥당한 언론인들이 많은 게 문제입니다. ‘언론인 보호 위원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중국에서 지난 해에만 24명이 투옥 당해서 11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했습니다.

문) 이번에는 멕시코의 상황을 알아보죠. 멕시코는 마약과의 전쟁 때문에 언론인들도 많은 피해를 보고 있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마약 밀매 조직들의 횡포로 취재 환경이 아주 위험합니다. 지난 2006년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이 마약 밀매 조직들과의 전쟁을 선포한 뒤로 마약 밀매 사건을 취재하던 언론인 22명이 살해됐고 수십 명이 실종되거나 납치됐습니다. 언론인들을 살해한 범인들이 붙잡혀서 처벌되는 경우는 아주 드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정부 당국이 손을 쓰기 힘든 상황인가 보군요.

답) 그렇습니다. 지난 9월에도 ‘엘 디아리오’라는 신문의 사진기자가 마약조직에 의해 살해됐는데요, 마약 밀매업자들의 영향력이 워낙 커서 경찰이 사건 조사에 나설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합니다. 2년 동안 2명의 직원을 잃은 이 신문사는 급기야 신문 1면에 마약 밀매업자들에게 자제를 호소하는 기사를 냈습니다. 또다시 직원을 잃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 달라는 요청도 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언론인들의 취재 환경이 위험한 나라들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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