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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신형무기 잇따라 공개 ”


이란이 최근 잇따라 각종 신형 무기들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의 원자력발전소 가동과 맞물리는 이란의 이같은 움직임은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데요,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이란이 이번 달 들어 최신 무기들을 계속 공개하고 있는데요, 먼저 어떤 무기들인지 간단하게 소개해 주시죠?

답) 이란은 지난 8일, 120t급 신형잠수함 4척을 자체 기술로 건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어 20일에는 지대지 미사일인 ‘키암’의 시험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22일에는 자체 기술로 제작했다고 주장하는 첫 무인 폭격기를 공개했구요, 하루 뒤인 23일에는 미사일 발사 함정의 대량생산에 돌입했다고 밝혔습니다.

문) 이 가운데 특히, 무인폭격기가 눈에 띄는데요, 어떤 무기인가요?

답) 카라르, 즉 파괴자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이 무인항공기는 길이가 4m로, 최대 비행거리가 1천km에 이르는 장거리 무인폭격기입니다. 고속으로 지상목표물을 폭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란 국방부는 이 무인 폭격기가 4기의 스텔스 순항 미사일을 탑재하고 투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문) 이란은 지금 핵 무기 개발 의혹과 관련해 유엔의 제재를 받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이처럼 무력을 과시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한데요?

답)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되고 있는데요, 첫째 유엔 제재에도 불구하고 무기 개발을 계속할 수 있다는 의지를 표현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둘째는 보다 구체적인 이유인데요, 서방세계가 자국의 핵 시설에 대한 공격에 나설 경우 즉각적인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란의 마흐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무인폭격기 카라르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그 같은 뜻을 내비쳤습니다.

카라르가 이란의 적들에게 죽음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주장했습니다.

문) 핵 시설 보호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지난 주 이란이 원자력 발전소 가동에 들어간 것이 이 같은 무력과시의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이란의 핵개발 계획을 둘러싸고 긴장이 계속 고조되면서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개발을 막기 위해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설도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지난 21일 부셰르 원자력 발전소 원자로에 연료를 주입하면서 가동을 시작한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 등을 상대로 무력시위를 하기 위해 잇따라 신형무기를 공개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 그런데, 현재 이란이 부셰르 원자력발전소를 가동하는 것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이란은 핵확산금지조약 NPT 가입국으로서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안전조치를 이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제법상 평화적으로 핵을 이용할 권리를 갖고 있습니다.

부셰르 원자로는 국제원자력기구의 안전기준을 적용받고 있고, 러시아가 연료를 제공하고 사용 후 핵 연료도 회수하게 됩니다.

미국은 당초 지난 3월까지만 해도 부셰르 원자력발전소 가동에 제동을 걸었었는데요, 러시아가 지난 6월 유엔 안보리에서 이란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대한 제재 결의안을 지지해준 대가로 ‘조건부 가동’에 동의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국은 이란의 전반적인 핵 의도에서는 여전히 우려하고 있습니다.

문) 이란은 자체 핵 계획이 평화적인 목적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그 같은 주장을 믿지 않고 있는데요,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답) 이란은 과거에 핵 시설을 숨기려 했던 전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현재의 핵 활동에 대해서도 국제원자력기구가 제기한 우려를 명쾌하게 해명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그 결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네 차례에 걸쳐 이란에 대한 제재를 부과했습니다.

문) 이란이 부셰르 원자력발전소를 가동하기 시작하고 새로운 무기들을 잇따라 공개함에 따라 이란 핵문제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 같은데요, 무력충돌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겠네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핵 프로그램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실패할 경우 핵시설 공습 등 물리적 수단을 동원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기 생산 사실이 확인되면 핵시설에 대해 군사적 행동을 취하는 것은 물론 미국에도 핵시설 공격에 동참을 요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결국, 이란이 당초 주장대로 원자력발전소를 평화적인 목적으로만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국제사회의 우려대로 핵 무기 개발을 추구할 것인지에 따라 무력충돌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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