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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갈럽선교회 김성은 목사] “북한 실상 알리기 위해 인민보안성 자료 공개”


최근 공개된 북한 인민보안성 ‘법 투쟁 일군을 위한 참고서’에는 북한의 가중되는 식량난과 광범위한 남한 문화의 침투, 고위층의 비리 등 북한 사회의 흔들리는 단면이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이번에는 자료를 직접 입수하고 공개한 한국 갈렙선교회 김성은 목사를 연결해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들어보겠습니다.

문) 김 목사님 안녕하세요?

답) 네, 안녕하세요?

문) 목사님께서 이번에 인민보안성 자료를 공개하셨는데요, 우선 공개하신 이유를 여쭙겠습니다.

답) 북한에 대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탈북민들이나 NGO, 또 여러 단체들이 북한의 어려운 상황들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그 열악한 사정들을 말로만 전해 들었지 실질적으로 이런 것들을 문서나 영상으로 얻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이번에는 북한 인민보안성 자료이고 북한 국가에서 직접 제작한 자료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북한의 열악한 사정들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자료를 보면 인육 사건이라든지, 여러 가지 단면들을 볼 수가 있는데, 특히 식량난이 심각해지면서 나타난 여러 어려움들도 있고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그런 실상을 알리기 위해서 저희들이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문) 그러니까 그 동안 말로만 듣던 것을, 좀 더 확실하게 북한 내부의 자료로써 객관적으로 알리고 싶었다는 말씀이시군요?

답) 예 그렇죠, 그 동안 이야기는 많이 나와 있었지만 실제로 다가 가기가 어려움이 있었는데, 그 자료들 갖고 옴으로 인해서 반증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겁니다.

문) 이런 자료가 공개된 게 처음이라서요, 어떻게 입수하셨는지 그 경로도 좀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답) 저희 교회는 탈북민 교회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북에서 나왔거나 중국에서 위험에 처했던 사람들을 한국으로 탈출을 시켰고, 그들이 저희 교회에 정착했습니다. 또 같이 신앙생활 하면서도 북한에 가족들이 남아있지 않습니까? 또 그 가족들하고 연락을 하고, 가족들을 탈북시키고 하는 여러 과정 중에서 이 문서를 얻게 되었어요. 저희들이 문서를 얻기 위해서 활동을 한 게 아니라, 가족들을 돌보다 보니까, 관계자들한테 이 문건을 얻게 됐습니다.

문) 목사님 교회는 지금 한국에 있는 거죠?

답) 천안에 있습니다.

문) 목사님께서 북한 선교활동을 계속 하시고 그러면서 북한 내부사정에도 관심을 갖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번 자료가 갖는 의미는 뭐라고 보세요?

답) 이 자료의 의미는 특히 거기 실린 판례라고 할 수 있죠. 예를 들어서 서울에 사는 누구누구가 인육을 먹었다, 아니면 뇌물을 받았다, 마약을 소지하고 그것을 팔았다고 할 때, 어떻게 처벌을 했는데 앞으로 이렇게 일어나는 사건들은, 이와 흡사한 사건들은 이런 기준에 의해서 처벌을 하라는 내부지침이 담겨있는 겁니다. 따라서, 북한의 실제 돌아가는 상황이나 또 북한에 일어나는 일들을 문서를 통해서 확인하고, 우리가 북한사회의 단면을 볼 수 있다는 거죠. 그리고 이제 북한의 사정들을 보면서 우리가 남쪽에서도, 아니면 북한에 관심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통일 이후에도 그들의 정서적, 문화적, 잣대의 차이로 얘기할 수 있는 자료인 것 같습니다.

문) 그러니까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은 북한 내부에서 그런 범죄에 대해서 북한의 법체계가 어떻게 평가하는지, 어떻게 처벌하는지 이렇게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된 것은 아마 처음인 것 같습니다.

답) 네 그렇습니다. 실례로 누가 누구를 때렸는데, 어떠한 일이 있었다 하는 내용을, 그 이름까지 제시하고 했기 때문에 그 사회 문화까지도 다 우리가 엿볼 수 있는 것입니다.

문) 그리고, 이 문건하고 잠시 벗어나서 목사님 계신 갈렙 선교회가 하시는 활동도 궁금해지는데요. 북한 선교활동 측면에서 특히 어떤 일들을 하고 계신지 좀 소개를 해주시죠.

답) 우리가 탈북민들을 무조건적으로 구출하는 목적의 선교회는 아닙니다. 저희 탈북 가족들이 한국에 와서 정착하는 과정에서, 문서에서 본 것 같이 북한에 있는 가족들이 식량난이나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자신들은 잘 알고 있잖아요, 이 곳에 와 있어도. 그러니까 그들은 북한에 가족들이 너무 열악한 사회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 땅에서 남쪽에서 생활하는데 막대한 지장을 갖고 있어요. 자기는 밥을 먹고 살만하지만, 북한에 있는 가족들은 최후에는 어떤 분들은 문서에 나타난 것 같이 인육까지도 먹는, 이런 사실을 보면서 굉장히 괴로워하고, 정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요. 또 북의 가족을 돕기 위해서 정상적인 삶을 사는 게 아니라 가지 말아야 할 일들을 하면서 살아가는 탈북민들을 보면서, 우리가 탈북민들을 도와주고 또 북한에 가족들을 돕고, 또 꼭 한국에 와야 될 사람들을 올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문) 마지막으로 시간 관계상 하나만 더 여쭈어보겠습니다. 목사님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북한 선교에 뛰어들게 되셨는지 짧게 말씀해주시죠?

답) 제가 13년 전에 두만강에 갔을 땐데요. 북한에서는 꽃제비라고 하는 꼬마 아이가 제 손을 꼭 잡고 제발 좀 같은 동포끼리 도와달라, 살려달라, 이렇게 말하는데 그 어린아이의 손이 두꺼비 같은 아주 그런 손이었어요. 그 아이를 보고 내가 너무 많이 울었고, 그러면서 북한 선교를 시작하게 되었고, 북한 선교를 하면서 또 탈북민 여성하고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또 아무래도 애착이 그쪽에 많이 있고요, 또 우리 아무래도 우리 동포인 어린아이들이 먹는 것 때문에 생사를 넘나드는 모습을 볼 때에 마음을 아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부부끼리 지금까지 해오고 있고요. 아프리카나 제 3세계의 어려운 사람들도 도와주고 있는데, 우리가 같은 민족끼리 어려움을 겪고 어린 아이들이 굶주리는 것을 보면서도 우리가 모른 척 한다면, 우리는 또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봅니다. 그래서 그런 일을 자연스럽게 하게 됐고요. 이번에 북한 어린이들이 한국에 오게 됩니다. 무사히 올 수 있도록 성원해주십시오.

문) 목사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답) 예,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최근 북한 인민보안성 자료를 입수해서 공개한 한국 갈렙선교회의 김성은 목사였습니다. 인터뷰에 김근삼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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