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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터넷 주소 1000개 등록”


북한은 최근 인터넷 주소1천24개를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적인 기술 전문매체인 IDG는 지난 10일 ‘북한이 지난 몇 달 간 관련 기관을 통해 인터넷 주소를 무더기로 등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북한이 조용히 인터넷에 접근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국제사회에서 정보통신의 암흑지대로 알려진 북한이 인터넷 접근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고 전했습니다.

이 매체는 또 북한의 인터넷 주소를 평양에 있는 태국계 회사인 ‘스타 조인트 벤처’가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회사는 지난 2002년 평양에 손 전화기를 보급한 태국의 통신회사인 ‘록슬리’의 자회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이 이번에 국제기관에 등록한 것은 ‘인터넷 주소’입니다. 인터넷 주소란 개별 컴퓨터에 부여된 일종의 컴퓨터 주소로 이 것이 있어야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다고 과거 북한 김책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한 탈북자 김흥광 씨는 말했습니다.

“인터넷 주소라고 하는 것은 월드 와이드 웹, 즉 전세계 컴퓨터 네트워크에 연결된 개별 컴퓨터를 구별하기 위한 식별 부호로 볼 수 있어요.”

북한은 지난 2007년에 인터넷을 관장하는 국제 기관으로 인터넷 국가부호인 ‘KP’ 사용을 허가 받았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그동안 인터넷 주소를 등록하지 않은데다 자국의 컴퓨터를 국제적인 인터넷 망과 연결하지 않아 인터넷에 접근할 수 없었습니다.

인터넷은 21세기의 대표적인 정보통신 수단입니다. 이 때문에 어떤 나라가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은 흔히 개방의 척도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북한이 이번에 인터넷 주소를 등록했다고 해서 이를 개방의 신호로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 연구기관인 정책연구소의 존 페퍼 국장입니다.

“한반도 전문가인 존 페퍼 국장은 인터넷에 대한 북한의 지금까지의 태도를 볼 때 인터넷 주소 등록을 개방의 신호로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컴퓨터 사정에 밝은 탈북자 김흥광 씨도 북한 당국이 대외 정보 수집을 목적으로 인터넷 연결을 시도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내에서 자신들이 알고 싶은 국제사회의 정보를 편리하게 가져 오고 싶은 필요성은 절실하게 알고 있고, 그런 것에 대한 고육지책이죠.”

1990년대 중반에 등장한 인터넷은 현재 한국은 물론 미국,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에서 18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정보통신 수단입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인터넷을 연결할 경우 외부 소식이 주민들에게 알려질 것을 우려해 아직까지 인터넷 연결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세계 2백여개 국가 중 일반인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는 나라는 북한과 투르크메니스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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