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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지난해 대중국 곡물 수입 20% 증가


북한이 지난 해 중국에서 37만6천t의 곡물을 수입했습니다. 가격이 비교적 싼 옥수수와 밀가루가 전체 수입 물량의 70%를 차지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북한이 지난 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곡물은 37만6천4백31t 으로, 전년도 (313,695t) 에 비해 2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11년 북한의 대 중국 곡물 비료 수입 동향에 따르면, 옥수수가 13만6천t (135,751t)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밀가루 12만5천t (124,963t), 쌀 9만2천t (92,242t) 의 순이었습니다. 이밖에 두류 2만t (20,172t), 잡곡은 3천t (3,302t)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이 이들 곡물 수입에 지출한 금액은 1억6천6백만 달러로, 전년도(1억1천5백만 달러) 보다 44% 증가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권태진 부원장은 1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이례적으로 수확이 끝난 10월 이후에도 전년도 보다 20% 이상 많은 양의 곡물을 수입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권태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 “ 북한의 가을 수확이 괜찮았거든요. 전년도 보다 수확량이 8.5% 정도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후에도 수입량을 이렇게 많이 늘리는 것은 결국은 2012년도 금년도 식량 공급을 위해서 했다고 볼 수가 있죠.”

북한이 수입한 곡물은 옥수수 (36.1%)와 밀가루 (33.2%)가 전체의 70%를 차지했고, 쌀(24.5%)과 두류(5.4%), 잡곡(0.4%)이 차지한 비중은 30%에 그쳤습니다.

특히 옥수수의 경우 수입량이 전년도 보다 4만8천t이나 늘어났고, 수입 비중도 전년도 27.9%에서 지난 해에는 36.1%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권태진 부원장은 북한이 지난 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옥수수를 집중적으로 수입한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권태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 “ 북한으로서는 작년이 식량 사정이 좋지 않을 때 거든요. 국제사회의 지원도 그렇게 많지 않았고. 그러니까 곡물을 수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국제 곡물가격은 많이 올랐고, 그러니까 궁여지책으로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옥수수 수입 비중을 늘리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죠.”

실제로 전체 수입곡물의 t 당 평균 가격이 4백41달러로 전년도($367) 보다 20% 상승한 가운데, 옥수수의 t 당 평균 가격은 3백38달러로 쌀 5백97달러, 콩 6백66달러 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한편 북한이 지난 해 중국에서 수입한 비료의 총량은 35만5천36t으로 전년도 (28만7천3백3t) 보다 23.6% 늘었습니다. 수입 금액도 9천5백만 달러로 전년도(4천1백만 달러)의 2배를 넘었습니다.

권태진 부원장은 북한이 지난 해 7월에 한꺼번에 16만t의 화학비료를 수입한 뒤 연말까지는 거의 수입을 하지 않았다며, 이는 중국이 비료에 대해 수출관세를 부과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요소비료의 경우 중국은 1월에서 6월, 그리고 11월과 12월에는 75%의 특별관세를 부과했고, 이에 따라 북한은 높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 7월에 집중적으로 비료를 수입했다는 것입니다.

권 부원장은 올해도 중국이 이 같은 관세정책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권 부원장은 또 현재 북한이 자체적으로 비료를 생산하기 위해 흥남비료공장 개건 사업을 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올해는 북한의 비료 수입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권태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 “ 비료공장 개건 사업이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금년도에 거의 가동을 하지 않을까 예상을 하고 있는데, 북한이 금년에는 작년 만큼 많은 비료를 수입하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가동이 되면 생산량이 꽤 많기 때문에.”

권 부원장은 지난 해 수입한 비료 재고와 새로 개건된 공장에서 생산되는 비료를 합치면 올해 북한의 비료 공급은 비교적 원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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