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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훈춘에 특수경제합작구 건설 추진


중국과 북한을 잇는 두만강 다리 (자료사진)

중국과 북한을 잇는 두만강 다리 (자료사진)

중국이 북한과의 경제협력 창구로 떠오른 연변(옌볜)조선족자치주 훈춘에 ‘특수경제합작구’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의 온기홍 기자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중국이 두만강 유역의 훈춘시에 ‘특수경제합작구’를 건설할 것이라는 소식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정부는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훈춘시를 거점으로 하는 ‘두만강구역 특수경제합작구’ 건설 계획을 마련해 지린(길림)성 정부를 거쳐 국무원에 승인을 요청했다고 중국 관영매체들이 전했습니다.

국무원은 이에 따라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연변자치주의 특수경제합작구 건설 구상은 중앙정부의 지지를 받고 있어 머지않아 현실화될 것으로 관영매체들은 전망했습니다. 연변자치주 정부는 훈춘에 건설될 특수경제합작구의 규모나 입지 시설 등 세부적인 건설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문) 중국이 북-중 국경도시인 훈춘에 경제합작구를 세우는 이유가 궁금한데요, 북한과의 경제협력을 염두에 둔 건가요?

답) 네. 훈춘은 두만강 하류에 위치해 북한, 러시아 접경을 이루고 있고 두만강 유역의 대표적인 대북 교역창구인데요, 특히 북한과 중국이 공동개발하기로 한 라선특구와 중국이 동해 항로를 확보하기 위해 사용권을 획득한 라진항과 연결되는 대북 창구입니다. 훈춘은 동시에 하산을 비롯한 러시아 극동지역과의 교역 거점이기도 합니다. 중국은 훈춘-라진을 통해 동북지방에서 생산되는 지하자원과 곡물을 남방으로 운송하고 더 나아가 한국, 일본과의 교역도 확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문) 그렇다면, 중국은 훈춘 ‘경제합작구’를 북한은 물론 한국, 일본, 러시아 등이 참여하는 5개국 간 경제협력 특구로 키우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거군요?

답) 네. 중국은 동북아시아 5개국이 국경을 초월해 도로와 철도, 항로를 잇는 교통망을 구축하고 경제협력을 강화해 공동의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자는 의도를 갖고 있습니다. 중국은 창춘-지린-두만강을 잇는 ‘창지투 개방 선도구’와 라선특구를 연결해, 훈춘을 동북아시아 물류거점으로 삼으려 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훈춘을 중심으로 북한,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동북아 5개국이 참여하는 국제적인 경제협력지대를 건설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훈춘 특구가 중국의 의도대로 초국경 경제협력지구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한국과 일본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지적인데요, 이런 점에서 중국의 구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남북과 북-일 관계 개선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 북-중 간에는 이번에 추진 중인 ‘훈춘 특구’ 외에도 라선과 원정리 등 두만강 유역의 북-중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합작구’ 건설이 다방면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답) 그렇습니다. 북한과 중국은 지난 6월 9일 착공식을 가진 라선특구 공동개발을 고리로 삼아 최근 경제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두 나라는 라선특구의 공동개발 1차 대상으로 ‘라진항-원정리 도로 보수’와 중국 아태재단이 투자하는 ‘아태 라선시멘트공장’, 라선시-지린성 ‘고효율 농업시범구’의 공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어 승용차를 이용한 북한 관광도 시작했습니다. 또한 훈춘시가 북한 라선시와 공동으로 라선특구 내에 건설키로 합의한 북-중 합작 농업시범구 공사도 지난 7월 본격화됐습니다.

문) 그러니까, 훈춘이 압록강 유역의 단동에 이어 북-중 경제협력의 거점으로 떠오르는 상황이군요?

답) 네. 훈춘은 북한과 러시아에 막혀 동해 출로가 없고 인구 25만 명의 두만강 변방도시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훈춘에서는 라선특구가 개발돼 북한과 교역이 늘고 라진항을 통해 동해 항로 운항이 본격화되면 명실상부한 동북지역 물류거점으로 탈바꿈하면서 북-중 교역의 70%를 차지하는 압록강 유역의 단동 못지않은 무역도시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또한 라선특구 개발은 도로와 전력망이 구축되면 더욱 속도를 내게 될 것이고 훈춘도 자연스럽게 북-중-러 3각 교역 거점도시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최근 들어 훈춘시에 있는 취안허 통상구와 북한 원정리를 잇는 두만강대교에서는 차량이 부쩍 늘었다는 소식인데요, 도로 보수공사 라선특구 개발, 북한 육로관광 등에 나서는 중국인들이 올 상반기 중 지난 해 같은 기간 보다 117%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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