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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안에 김정은 중국 방문 가능성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셋째 아들 김정은이 노동당과 인민군의 공식 직위를 부여 받고 북한 정권의 후계자로 사실상 공식화 되면서 김정은이 올해 안에 중국을 공식 방문할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북한이 최근 열린 당 대표자회 이후 중국과의 교류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김정은의 중국 방문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김정은은 이제 북한 정권의 후계자가 됐기 때문에 과거 김정일 위원장처럼 조만간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고 중국 내 국제 문제 전문가와 언론이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공식 직위가 없어 대외활동이 공개되지 않고 활동의 폭이 제약을 받아왔지만, 이번에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당 중앙위원회 위원 직위를 부여 받음으로써 대외적으로 공개적 활동이 가능하게 됐다는 점에서 당의 직함을 갖고 중국을 공식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북한 언론에는 오늘 후계 구도가 공식화된 이후 김정은의 공식 활동이 처음 보도됐는데요, 이를 계기로 김정은의 활동 반경이 국내를 넘어 북한과 우호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에 대한 순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그럴 경우 중국이 첫 공식 방문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문) 김정은이 올해 안에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합니까?

답) 그에 대해 중국 정부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김정은의 대외 행보에 속도를 낸다면 이르면 올해 안에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중국의 일부 언론과 국제 문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방중할 경우 후계자로서의 상징성 때문에 북한 당•정•군 고위 인사들을 포함한 대규모 방문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그동안 북한이 차기 후계자의 행보가 공개되는 것을 꺼려온 것을 놓고 봤을 때 김정은이 대외 행보를 서두르는 것은 일정 정도 제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현재 북한이 처한 대내외 상황을 비롯해 북한과 중국 사이에는 후계자 상호 방문이 이뤄져 온 것을 볼 때, 김정은의 공식적인 중국 방문은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문) 그렇다면, 북한과 중국이 김정은의 중국 방문을 위한 협의를 해나갈 수도 있겠군요.

답) 일부에서는 북-중 두 나라가 당 차원에서 김정은의 중국방문의 시기와 형식, 일정에 대해 물밑 논의를 벌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최태복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노동당 대표자회 직후 지난 주 서둘러 중국을 방문한 것도 김정은에 대해 직접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이곳 전문가들 사이에서 지배적인데요, 이어 조만간 평양을 방문할 것으로 보이는 중국 고위급 인사들도 북한 쪽과 이에 대해 협의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 언론들은 일부 한국 언론의 보도를 인용해 김정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난 5월과 8월 중국 방문 때 모두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는데요, 김정은은 당시 공식 수행원 명단에 이름이 없었고, 북-중 정상회담 등 공식적인 자리에도 참석하지 않았었습니다.

문) 북한과 중국은 권력의 후계 구도가 확정될 경우, 차기 후계자가 상대국가를 방문해 왔죠?

답) 네, 북한과 중국 사이에는 권력 후계 구도가 확정될 경우 후계자가 인사차 방문하는 것이 전통적 관례가 돼왔습니다. 이런 점에서 김정은의 조기 중국 방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겁니다. 북한 쪽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80년 제6차 노동당 대회에서 후계자로 공식화되고 3년 뒤인 1983년 6월 당시 후야오방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초청으로 중국을 비공식 방문했었습니다.

또한 중국 쪽의 경우 가장 최근의 사례로는 2008년 3월 전국인민대표자회의에서 차기 후계자로 확정된 시진핑 국가부주석이 3개월 뒤 6월 중순 취임 후 첫 해외순방에서 가장 먼저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났습니다.

문) 앞서 잠깐 언급했는데, 중국 고위급 인사들이 조만간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은 어떤가요?

답) 네.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장 오는 8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추대 17주년 기념행사와 10일 ‘10.10’ 노동당 창건 65주년 행사 때 중국에서 고위급 인사가 직접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는데요,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특사가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공산당 내 대북정책을 총괄하는 왕자루이 대외연락부장이나 정부에서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특사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또한 군사교류 강화 차원에서 지난 해 평양을 방문한 바 있는 양광례 국방부장이 다시 북한에 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문) 지금 상황에서 이 같은 북-중간 고위급 교류는 양측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답) 네. 북한으로서는 최우선 과제인 후계 구도를 갖춘 만큼 앞으로 대외관계의 핵심이자 전통적 우방인 중국의 지지를 끌어내는 것이 당장 시급하고 중요합니다. 이른 시일 안에 후계체제를 안착시켜야 하는 북한으로서는 현재 처한 경제•외교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 지난 5월과 8월 북-중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양국간 고위급 교류도 합의한 만큼 후계자로 확정된 김정은의 중국 방문을 통해 북-중간 고위급 교류를 강화해 나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중국으로서는 최근 부쩍 두드러지게 표출하고 있는 주변지역 내 패권강화 차원에서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키워야 할 필요성이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앞서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지난 2일 베이징을 방문한 최태복 북한 노동당 비서 일행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선출된 새 지도부와의 관계 강화를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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