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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총리, 동티모르 난민수용소 계획에서 물러나


호주의 집권 노동당 소속, 줄리아 길러드 새 총리는 동티모르에 지역 난민 수속 센터를 설치하려 했던 말썽 많은 제안에서 한발 물러났습니다. 동 티모르 지도자들은 호주로 부터 구체적인 제안을 접수한 일이 없다고 말하고 있고 일부 정치인들은 작은 나라 동티모르는 그런 시설을 수용할 형편이 못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한 소식입니다.

이번 주초, 줄리아 길러드 새 총리는 망명처를 찾으려는 외국 선상난민들의 대거 유입에 대처하기 위해 난민 수속 센터를 설치하는 문제를 호세 라모스 호르타 동티모르 대통령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제안의 기본 취지는 불법으로 호주에 당도하기 위해 험난한 항해를 계속하지 말도록 난민들을 저지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제안은 동티모르 의회 의원들로부터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동티모르 의회는 사전에 충분한 협의를 받은 일이 없고 더구나 작은 나라, 동티모르는 그런 구금 시설을 수용할 형편이 아니라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동티모르 수도 딜리에서 ‘싸나나 구스마오’ 총리도 호주 총리로부터 공식 접촉을 받은 일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상황이 전개 되자, 길러드 총리는 앞서의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지 않을 수 없게 되었고 난민 지역 수속 센터가 들어설 지점으로 특별히 동티모르가 선정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호주 보수당의 토니 애보트 당수는 집권당의 난민 정책이 혼돈을 빚고 있고 총리의 판단력 부족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비판했습니다.

정부의 기능이 완전 실패했다며 애보트 당수는 발표에 앞서 길러드 총리는 우선 동티모르 정부의 동의를 이끌어 냈어야 했다고 비난했습니다.

더구나 스테판 스미스 외무장관과 충분히 논의하지 않고 발표부터 한 것은 잘못이었다고 애보트 당수는 지적했습니다.

앞으로 몇 개월 안에 실시될 것으로 보이는 호주 총선을 앞두고 이민 문제는 선거운동의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를 것입니다.

올 들어 대부분 아프간과 스리랑카 출신 난민들을 태운 75척 이상의 선박들이 호주 북쪽 해역에 도착했습니다.

이 같은 불법 난민들의 유입사태로 야당들은 집권 노동당 정부가 호주 국경선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대부분 선상난민들은 호주정부가 망명처 신청 수속을 처리되는 동안 시설에 구금됩니다.

크리스마스 섬에 있는 주요 구금 시설은 만원사태를 빚고 있어 최근에는 긴급조치로 수십 명 난민들이 호주 본토에 있는 시설로 보내졌습니다.

호주 정치권에서는 이미 수년 동안 불법 이민 문제가 뜨거운 논쟁을 불러 일으켜 왔습니다.

자기나라의 다문화적 성격을 자랑스러워 하는 호주인들도 많지만, 반면에 선박 편으로 호주에 불법 입국하는 난민들은 비겁하다고 보는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지 않습니다.

공식 수치들은 배를 타고 호주에 불법 입국하는 외국인들의 대부분은 순수한 의미의 난민들임을 보여줍니다.

호주는 다양한 인도주의 사업활동을 통해 해마다 약 만 3천명의 외국인 실향민들을 재정착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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