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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24시] 공화당 텍사스주 예비선거…오바마 참전용사 지지 호소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예비선거가 텍사스주에서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미트 롬니 전 주지사의 후보 지명 대의원 확보가 가능할 전망입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8일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참전용사와 그 가족을 적극 옹호하는 연설을 펼쳤습니다. 이밖에 대권 주자들에 대한 월가의 정치 자금 기부 현황과 미국 기름값 하향 전망, 대통령 자유의 메달 수상자 등 오늘도 미국내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미 서부 텍사스주에서 29일 현재, 공화당의 대선 후보 경선이 치러지고 있죠?

답) 이번 택사스주 공화당 경선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가 있는데요. 유력한 대권 후보인 미트 롬니 전 주지사가 정식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롬니 전 주지사가 이미 확보해 놓은 지지 대의원 수는 1천34명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문) 공화당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수는 1천144명 이상이어야 하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공화당 전체 대의원의 과반수인 1천144명 이상이어야만 공식 후보 지명이 가능해 지는데요. 이날 텍사스주에 할당된 대의원 수가 155명에 달합니다. 따라서 마지막까지 공화당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론 폴 하원의원에게 참패하지 않는 한 롬니에게는 무난한 선거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렇게 되면 롬니 전 주지사는 남은 경선과 관계 없이 오는 8월 플로리다주 템파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공화당의 공식 후보로 지명되는 절차만 남게 됩니다.
문) 저녁에는 대규모 정치 후원금 모금 행사에 참석한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부동산 재벌로 명성을 얻은 도널드 트럼프가 미 서부 네바다주의 휴향도시 라스베이거스에서 주최하는 정치 후원금 모금 행사인데요. 텍사스주 경선에서 승리한다면 아마도 이 자리가 사실상 후보 지명을 축하하는 자리가 될 것 같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는 한때 공화당의 유력한 대통령 예비후보로 떠올랐었던 인물인데요. 지난해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 들다가 출생 증명서 공개로 정치적 타격을 입고 결국 대선 출마 포기를 선언하고 말았습니다.

문) 정치권 소식 더 살펴보죠. 미국의 금융권이 몰려 있는 뉴욕 월가에서 오바마 대통령 보다는 미트 롬니 전 주지사에게 더 많은 정치 후원금을 낸 것으로 드러났죠?

답) 미국 경제계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뉴욕 월가에서 어떤 대통령 후보에게 기부를 더 많이 하느냐는 앞으로 대선의 향배를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이번 대선을 놓고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전 주지사 측이 선거 자금 모금 경쟁에도 매우 적극적인 상황에서 미국 금융권 종사자들은 올해 들어 롬니 측에 더 많은 기부를 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문) 미국 금융권의 정치 자금 기부 규모가 어떻게 나왔습니까?

답) 미국 금융권 월가는 올들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오바마 대통령에게 300만 달러의 정치 후원금을 기부하는데 그쳤습니다. 반면 롬니 전 주지사에게는 850만 달러를 기부했는데요. 두배가 넘는 격차가 나는 셈입니다. 참고로 지난 2008년 대선의 경우 당시 오바마 민주당 후보는 월가에서 1천600만 달러를 모금해서 공화당의 존 맥케인 후보의 900만 달러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4년 만에 상황이 역전되고 만 것입니다.

문) 과거 공화당에 비해 더 많은 지지를 받았던 오바마 대통령이 이제 월가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답) 미국 금융권에서는 이제 ‘월가가 오바마 대통령을 버렸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자본과 상업주의적인 논리로 봤을 때 오바마 대통령보다는 롬니 전 주지사 쪽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롬니가 과거 투자금융회사를 운영했던 전력도 반영이 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집권 이후 금융권의 탐욕을 지적하고 월가의 개혁을 계속 주장하면서 관련 정책들을 시행해 왔었기 때문에 어찌 보면 월가의 지지 이탈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입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에서는 28일이 메모리얼 데이여서 전몰 장병들의 추모 행사가 열렸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공적을 내세워 참전용사 띄우기에 나섰다는 분석이죠?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메모리얼 데이 추모 행사장에서 유난히 이라크 종전과 아프간 철군 시점 등을 강조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행한 연설 서두에서 올해 메모리얼 데이는 지난 9년만에 이라크 전쟁이 벌어지지 않은 첫 기념일이라고 말했습니다.

((OBAMA ACT))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After a decade under the dark clouds of war, we can see…”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0년간 전쟁의 먹구름이 드리웠다면 이제 우리는 저 지평선 넘어 새 날의 서광을 바라보게 된다고 말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를 전장에서 떠나보낸 유족과 지인들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위로의 말을 건넸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오후에는 전쟁 발발 50주년을 맞은 베트남전 기념 공원도 찾았죠?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워싱턴 DC에 위치한 베트남전 기념 공원을 찾았는데요. 마침 올해가 베트남전에 미군이 참전한지 50주년이 됐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과거 반전 운동 분위기 등으로 인해 베트남전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베트남전 참전용사들에 대한 잘못된 시선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참고로 베트남전을 통해 미군은 5만8천여명이 희생된 바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미국의 기름값이 여름에 좀더 떨어질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죠?

답) 자동차 연료로 사용되는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앞으로 몇 주간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또 여름이후 오른다 하더라도 갤런당 4달러 수준은 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는데요. 전국의 기름값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가스버디닷컴 측이 미국자동차협회(AAA)의 통계 자료를 분석했는데요.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초 3.01달러까지 치솟았지만 28일 현재 3.64달러로 7%가 하락했습니다. 워싱턴DC의 경우도 4.20달러로 최고치에 달했던 갤런당 가격은 현재 평균 3.75달러이고요. 메트로 지역으로 확대하면 3.61달러까지 내려앉았습니다.

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기름값이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미국인들이 적지 않을텐데요. 하지만 기름값을 결정하는 요인들은 복잡하게 얽혀있지 않습니까?

답) 맞습니다. 특히 미국에서 한 여름에는 예측할 수 없는 여러 요인들이 있는데요. 경제적인 불안정은 기본이고요. 미국 경제도 특히 유럽 경제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그리스의 선거 결과도 주목해 볼 부분입니다. 여기에 이란의 핵문제를 둘러싼 긴장이 여전히 남아 있고요. 또 미국에서 허리케인 계절이 돌아왔다는 점도 주의해야 합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미국의 국가 발전과 세계 정의 실현 등에 큰 공로를 세운 이들에게 대통령 자유의 메달이 수여되는데, 올해는 어떤 사람들이 선정됐습니까?

답) 정치 경제계는 물론, 문화 예술과 사회계 등 각처에서 다양한 공을 세운 사람들에게 해마다 대통령 훈장인 자유의 메달이 수여되는데요. 올해는 음악의 전설 밥 딜런, 소설가 토니 모리슨,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등 13명에게 자유의 메달이 수여됩니다. 이들은 다음주 백악관으로 초청돼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메달을 수여받게 됩니다.

문) 나머지 수상자들도 소개해 주시죠?

답) 최초의 미국 우주 비행사로 잘 알려진 존 글렌 전 상원의원과 존 폴 스티븐 전 대법원장 등이 포함됐습니다. 또 미국인뿐 아니라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과 잔 카르스키 폴란드 공무원도 메달을 받게 되는데요. 이들은 과거 나찌 독재 정권이 유대인 대학살을 자행했던 홀로코스트의 은행 계좌를 밝혀내는데 공을 세웠기 때문입니다. 이밖에도 존 도 사법부 공무원, 윌리엄 포지 천연두 백신 보급자, 고든 히라바야시 2차 대전 참전 용사, 돌로레스 후에타 시민 활동가, 줄리엣 고든 로 걸스카우트 창시자, 팻 서밋 전 테네시주립대학 여자농구팀 코치 등이 자유의 메달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게 됐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금문교가 개통 75주년을 맞았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골든 게이트 브릿지, 한국어로 금문교는 과거 1930년대 금을 찾아 몰려든 사람들의 첫 관문이 되는 다리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요. 어제(28일)로 개통된지 꼭 75주년을 맞았습니다. 이날 금문교 아래에는 이를 축하하기 위한 보트 행렬이 줄을 이었는데요. 이 금문교를 통해 지금까지 20억대의 차량이 통행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이 다리에는 금빛 사연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 75년간 이 다리에서 아래로 뛰어 내려 자살한 인원이 자그마치 1천558명에 달하는데요. 어제 행사장에는 이들을 상징하는 1천558켤레의 신발이 가리런히 놓여 그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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