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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24시] 중국 탈출 인권변호사 미 망명 가능성…미-일 정상 동맹 강화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중국에서 탈출한 천광청 인권 변호사가 미국 망명길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과 일본 정상이 동맹 강화와 결속을 다짐했습니다. 이밖에 미국-필리핀 안보 고위급 회담 결과와 클리블랜드 교량 폭파 기도 용의자 검거 발표, 또 빈 라덴 사망 1주년 관련 소식 등 오늘도 미국내 다양한 뉴스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천광청 중국 인권 변호사 탈출 문제 해결 등을 위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지난달 30일 중국으로 향했죠?

답) 표면적으로는 오는 3일부터 열리는 미-중 전략경제대화에 참석하기 위해서인데요. 당장 발등의 불로 떨어진 중국 천광청 변호사 문제를 처리하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베이징으로 떠나기 직전 기자들에게 밝힌 클린턴 장관의 발언 내용 들어보시죠.

[녹취: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I am not going to address the specific case at this time…”

클린턴 장관은 지금 당장 특별한 언급을 하기는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또 오바마 행정부는 지금껏 중국과 효과적이고 건설적이며 상호 이해적인 관계를 건설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 왔다고 말해 이번 사태도 원만히 해결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문) 미국 당국자들은 중국과 만날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인권 문제를 지적해 왔었는데요. 하지만 이번에는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중국의 인권 개선을 요구했는데요. 적어도 국제 수준까지 끌어 올려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녹취: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I have a full agenda of many issues of great concern to us…”
클린턴 장관은 이번 중국과의 대화에서는 인권 문제를 포함해서 중국 국민들의 자유화 운동 등 주요 관심사들이 의제로 다뤄질 것이고 말했는데요. 중국은 이제 세계 인권 선언에 보장한 대로 자국민들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그런데 천 변호사의 미국 망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에서 반중국 활동을 벌이고 있는 밥 푸씨는 천 변호사가 미국으로 망명하는 문제에 대해 양국이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푸씨는 천 변호사의 동료이기도 한데요. 이번 문제에 깊이 개입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천 변호사는 정작 중국을 떠나고 싶어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중국에 남아 비정부기구를 설립해서 장애인들의 권리를 옹호하는 활동을 하고 싶어한다는 것인데요. 하지만 중국에 더이상 남아 있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이뤄지는 분위기입니다.

문) 중국이 천 변호사의 미국 망명에 쉽게 동의할까요?

답) 문제는 중국에서 이 같은 인권 문제가 수차례 불거지면서 중국 정부도 세계적 이목을 마냥 무시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가령 천 변호사가 중국에 계속 남아 있게 될 때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고 앞으로 그의 인권 활동을 막게 되면 이 역시 탄압으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앞서 밥 푸씨는 천 변호사가 치료 명목으로 미국에 건너 오는 방향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습니다. 중국의 체면도 세워주고 미-중 전략대화 전에 신속히 사태를 봉합할 수 있는 방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은 천 변호사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겠다고 밝혔죠?

답)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일본과의 정상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천 변호사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이 문제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는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만 중국 측과 만날 때마다 인권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중국은 앞으로 체제 자유화를 통해 국민들의 자유와 인권을 더 보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천 변호사 문제에 대한 즉답을 피한 것은 자칫 이로 인해 양국의 외교 관계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아울러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천광청의 소재 등에 대한 물음에 말할 게 없다며 함구로 일관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앞서 언급하신대로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었는데요, 한반도 안보 관련 소식은 앞에서 자세히 전해드렸고, 그밖에 회담 내용 살펴볼까요?

답) 오바마 대통령과 노다 일본 총리는 우선 양국간 동맹 강화에 관한 부분을 중점 논의했습니다. 이 중에서도 군사 동맹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양국은 이미 앞서 지난주에 미 해병대 병력을 태평양 주변 지역으로 일부 이전하는 문제에 관해 합의한 바 있습니다. 현재 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는 병력 가운데 9천명 가량을 괌과 호주 등으로 분산배치하는 것인데요. 양국 정상들이 이 부분을 재확인했습니다.

문) 지난해 일본 동북부 대 지진 사태에 대한 언급도 있었죠?

답)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일본의 대지진과 쓰나미 피해와 관련해 노다 총리를 중심으로 전 국민 모두가 단합해 위기 상황을 잘 극복해 내고 있다며 위로의 말을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노다 총리는 미국인들의 지원과 관심이 큰 힘이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문) 하지만 통상 문제와 관련해서는 팽팽한 신경전도 벌어졌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본의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 즉 TPPA 가입 협상을 조건으로 자동차와 쇠고기, 보험 분야에서 양보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다 총리는 이에 대해 현재 일본 내에서도 논의중에 있다면서 TPPA의 사전 협의가 진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노다 총리는 당초 이번 정상회담에서 TPPA 협상 참여를 선언할 예정이었지만, 일본내 반발을 의식해서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역시 미국과 해외 국가의 협력 문제인데, 필리핀과는 해상안보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죠?

답) 미국과 필리핀이 상호방위조약에 따른 의무와 공약을 재확인하고, 해상안보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30일 워싱턴DC에서 두 나라의 국방과 외교장관들이 참석하는 이른바 관계 장관 안보 회담이 열렸는데요. 공동성명에서 미국은 지난 1951년 상호방위조약이 양국 안보협력의 기초임을 재확인하고, 필리핀이 신뢰할 만한 국방력을 갖출 수 있도록 방위태세 강화를 위해 적극 지원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문) 필리핀은 현재 중국과 남중국해의 영유권을 놓고 분쟁중이죠?

답) 맞습니다. 우선 미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국제법의 테두리 안에서 외교적 방식으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시기에 미국이 필리핀에 해상 군사력을 지원하는 것은 그쪽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 아닌가 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와 관련해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미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논란에서 특정국가의 편을 들지 않는다면서 다만 태평양 국가로서 항해의 자유와 평화, 안정, 국제법 준수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알카에다 지도자였던 오사마 빈 라덴이 사망한지 1년이 꼭 지났는데요, 그런데 클리블랜드에서 테러를 저지르려던 일당 5명이 붙잡혔군요?

답) 미 연방수사국(FBI)이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대형 다리를 폭파하려 한 일당 5명의 체포했다고 1일 밝혔습니다. 일단 이 용의자들은 알카에다와는 연관이 없고 미국내에서 활동하는 무정부주의자들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난 수개월동안 여러 건의 테러공격을 모의했다고 FBI는 밝혔습니다. 이들은 원격 조종할 수 있는 2개의 폭탄 장치를 만들어 놓고 C-4라는 폭약을 구해 실행에 옮기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해당 지역 주민들이 특히 더 놀랐을텐데요. 용의자들이 어떻게 적발된 겁니까?

답) 이번 사건 역시 테러 조직원으로 가장한 FBI의 함정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한 요원이 수개월동안 은밀히 접근해서 폭약 제공책으로 활동했는데요. 물론 마지막에 용의자들에게 전달한 폭약은 가짜였습니다. FBI는 이들과 연계된 또 다른 배후 세력은 없는지 등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고 있습니다.

문) 아무튼 테러에 대한 경계가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그러나 미국의 무인기 활동으로 알카에다 세력이 약화됐다는 주장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존 브레넌 미 백악관 대테러 담당 보좌관이 지난달 30일 워싱턴 DC의 우드로 윌슨센터라는 곳에서 테러 관련 연설을 했습니다. 브레넌 보좌관은 연설 내용 가운데 미국의 무인기 공습으로 타격을 받아 알카에다가 크게 약화됐다고 말했는데요. 잇달은 지도부 사살로 사실상 후계자 승계도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적이 기승을 부리는 일부 위험 지역에서 무인기를 사용하는 것은 합법적이며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편 1년전 빈 라덴 은거지 급습 당시 미 해군 특수부대가 압수했던 알카에다 문건들이 조만간 일반에 공개될 것으로 알려져, 과연 어떤 내용들을 담고 있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었습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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