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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 '6자회담 조기 재개 희망'


베이징에서 회동하는 한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우)와 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좌)
베이징에서 회동하는 한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우)와 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좌)

남북한은 어제 중국 베이징에서 6자회담 수석대표간 제2차 비핵화 회담을 가진 데 이어, 오늘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 측과 각각 만나 6자회담 재개 방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베이징의 온기홍 기자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어제 베이징에서 남북 비핵화 회담이 열렸는데요, 오늘은 한국과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만났죠. 먼저 그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 한국과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우다웨이 한반도사무 특별대표는 오늘 이곳 시간으로 오전 11시 베이징 시내에 있는 중국 외교부 청사에서 회동했습니다. 위성락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우다웨이 특별대표에게 어제 열린 제2차 남북 비핵화 회담 결과를 설명했습니다. 또 양쪽은 향후 열릴 북-미 대화와 6자회담 재개 방안에 대해 의견을 폭넓게 교환했습니다.

문) 한국 측은 어제 회담에서 6자회담 재개 조건으로 북한의 비핵화 사전조치를 거듭 요구했는데요, 오늘 한-중 회담에서도 중국에 북한이 비핵화 사전조치를 받아 들이도록 설득할 것을 요청했을 것 같은데요?

답) 네. 비공개로 진행된 회담이어서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는데요, 위성락 본부장은 2차 남북 비핵화 회담에 이어 북-미 대화를 비롯한 다양한 양자 접촉을 통해 6자회담을 재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이 함께 노력하자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비핵화 사전조치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중국이 설득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우다웨이 특별대표에게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위 본부장은 이번 남북 비핵화 회담이 유익했다고 평가하면서 이 같은 대화 과정이 지속될 경우 비핵화 진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을 우다웨이 특별대표에게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위성락 본부장은 우다웨이 대표와 만난 뒤 오후에 귀국했습니다.

문) 어제 열린 남북 비핵화 회담에서 양측이 사전조치와 관련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위성락 본부장은 어제 회담 결과가 긍정적이었음을 시사했다면서요?

답) 네. 오늘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 앞서 위성락 본부장은 어제 남북 회담 결과에 대한 우다웨이 특별대표의 질문을 받고는, 기자들은 자신이 얘기한 것보다 항상 박하게 기사를 쓰는데, 자신이 사실보다 조금 박하게 설명하기 때문에 자신의 얘기보다 조금 더 후하게 쓰는 게 사실에 가깝다고 말했습니다. 위 본부장은 취재진들이 있는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는데요, 이런 언급은 어제 남북 회담의 결과가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보다 한층 긍정적이었음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문) 오늘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 이어, 북한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부상도 우다웨이 특별대표와 회동했다고?

답) 그렇습니다. 홍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 오후 리용호 외무성 부상과 우다웨이 특별대표의 회동을 확인했습니다. 양쪽은 구체적인 회동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요, 리 부상 역시 우 특별대표에게 2차 남북 비핵화 회담 결과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전달하고 6자회담 재개와 수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리 부상은 지난 19일 6자회담 9•19 공동성명 6주년을 기념한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주최 비공개 세미나에서 우 특별대표와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이번 남북 비핵화 회담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답) 네, 오늘 중국 외교부의 논평이 나왔는데요, 외교부의 홍레이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논평을 통해 중국은 남북 쌍방이 접촉을 계속해 대화의 성과를 내 조기에 6자회담이 재개되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홍 대변인은 이어 6자회담의 진전은 각 측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끝으로 한 가지 더 알아보죠.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어제 두 차례 회담이 끝난 뒤에 만찬을 함께 하지 않았습니까. 양측이 만찬 모임을 한 게 4년 만이라죠?

답) 네. 양측 대표단은 어제 오전과 오후 3시간 가량에 걸쳐 비핵화 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인데 이어 오후 7시30분부터 2시간20분 동안 회담 장소인 장안클럽(장안구락부)에서 만찬을 함께 했습니다. 남북 대표 사이에 만찬 회동이 열린 것은 6자회담이 중단되기 전인 2007년이 마지막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외교가에서는 2차 남북 비핵화 회담이 만찬으로까지 이어진 것에 적지 않은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입니다.

남북 대표단 만찬은 격의 없는 대화를 주고 받으며 서로에 대한 선입관을 털어내고 그 동안 쌓였던 오해를 상당 부분 풀어낸 자리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습니다. 만찬 회동 뒤 위 본부장은 취재진에게 만찬이 아주 좋았고 허심탄회한 분위기 속에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고, 리 부상은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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