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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이모저모] 북한, 최근 들어 금연 행사 활발


매주 주말 화제성 소식으로 여러분을 찾아 가는 ‘뉴스 이모저모’ 시간입니다. 북한 당국은 최근 담배를 끊기 위한 금연 행사를 벌였다고 하는데요. 북한의 흡연 실태와 함께 미국과 한국의 흡연 규제 움직임을 전영란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문) 전영란 기자, 북한에서 담배를 끊기위한 ‘금연 행사’가 열렸다고요?

답) 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5일 북한에서 담배를 끊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평양에서는 최근 금연제품 전시가 열렸는데요. 전시장을 찾은 주민들은 흡연의 위험성을 알리는 비디오를 보고, 금연에 필요한 각종 의약품을 구매했다고 합니다.

문) 북한 당국이 금연 운동을 벌인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답) 네, 북한은 여러 차례 금연 운동을 벌였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2001년 ‘담배는 심장을 겨눈 총과 같다’며 금연령을 내렸구요. 또 2005년에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담배통제법’을 제정해 철도와 버스역, 병원 등 공공장소를 금연지역으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문) 그래도 탈북자들에 따르면 북한의 흡연율은 상당히 높은 것 같던데요?

답) 네, 북한 당국이 금연령을 내리고 또 담배통제법을 제정했다고 하지만 담배를 피울 경우 무슨 불이익을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탈북자 출신인 안찬일 세계북한인총연맹 총재의 말을 들어보시죠.

“오락과 레저가 없기 때문에 담배 피는 것을 가장 즐거운 일로 생각하는 게 북한 사람이고… 신문지 오려서 말아 피우는 것을 ‘말아초’라고 하는데, 담배가 없는 사람은 가랑잎을 부스러뜨려서 말아 피우는 한이 있어도 북한의 흡연율이 떨어지기는 어렵습니다.”

문) 구체적으로 북한의 흡연율이 어느 정도 됩니까?

답) 북한 보건성이 지난 2006년에 세계보건기구 WHO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 성인 남자 중 흡연자의 비율은 55%입니다. 현재 한국의 흡연율이 39%이고 미국은 21%라는 점을 점을 감안할 때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문) 그렇군요. 미국의 흡연율이 21%라면 10명 중에 8명이 담배를 안 피운다는 얘기인데요. 미국도 정부와 민간의 꾸준한 노력 끝에 흡연율이 떨어진 것이라고 봐야겠죠?

답) 그렇게 봐야 할 것같습니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이 많았는데요. 1964년 미국의 보건당국이 흡연이 폐암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을 계기로 흡연에 대한 규제 조치가 잇따랐습니다. 예를 들어, 1971년에는 TV와 라디오에서 담배광고가 금지됐고요. 1975년 미네소타에서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금지시킨 것을 계기로 미국 27개 주에서는 관공서, 공항, 철도, 버스, 극장 그리고 병원 같은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문) 공공장소는 기본이고 길거리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주나 시도 늘어가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뉴욕 시가 대표적인 경우인데요. 뉴욕은 지난 5월부터 공원이나 해변 같은 야외를 금연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따라서 뉴욕의 공원에서 무심코 담배를 피우면 50달러의 벌금을 내야 합니다.

문) 그러면, 공공장소인 관공서에 근무하는 공무원이 담배를 피우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답) 예를 드는 것이 빠를 것 같은데요. 저희가 방송을 보내드리고 있는 ‘미국의 소리’ 방송국도 공공시설에 해당되기 때문에 건물 내에서는 담배를 피울 수 없습니다. 다만 흡연자를 위해 건물에서 좀 떨어진 곳에 흡연구역을 지정해 놨습니다. 따라서 담배를 피우려면 건물 밖으로 나가서 흡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울 수 있습니다.

문) 한국은 어떻습니까?

답)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관공서와 공항을 비롯한 공공장소에서는 흡연이 금지됐고요. 조만간 한층 강화된 ‘금연법’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에 따르면 국회와 법원은 물론 도서관, 지하보도 등 24개 시설물에서 흡연이 전면 금지됩니다. 또 청계천과 광화문 광장도 금연구역으로 지정돼 만일 이를 어길 경우 한국 돈으로 10만 원, 미화로 90달러 정도를 벌금으로 내야 합니다.

진행자) 미국이나 한국 모두 담배 피우기가 갈수록 힘들어지는 것 같군요. 매주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이모저모, 전영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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