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의 한국전쟁 기념공원에 6.25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병사 3만 3천 6백 86명의 이름 하나하나를 새겨 넣은 대형 추모벽을 건립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지난 15일 미 하원에 발의됐습니다.
결의안은 대형 추모벽에 참전 미군 전사자들의 이름 외에 미군 부상자와 실종자, 그리고 전쟁포로의 숫자도 새겨 넣을 것을 명시했습니다.
또 미군에 배속된 한국 군 병사인 카투사와 한국 군, 그리고 유엔군 가운데 6.25 전쟁 중 전사, 부상, 실종된 사람들과 포로가 된 사람들의 수도 함께 새겨 넣을 것을 명시했습니다.
결의안을 발의한 텍사스 주 출신의 랄프 홀 공화당 의원은 의회 발언에서 “60여 년 전 발생한 한국전쟁은 전제정권의 확산을 막고, 미국은 친구와 동맹국을 수호한다는 신호를 북한에 보내기 위한 처절한 싸움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홀 의원은 그러면서 “한국전쟁에서 목숨을 바친 이들에게 한국전쟁은 추상적인 지정학적 문제나 냉전이 아니었다”며,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바쳐진 젊은이들의 희생이 잊혀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995년 7월 27일 한국전쟁 정전 42주년을 맞아 제막식을 열고 개장한 한국전쟁 기념공원에는 현재 참전 군인들의 얼굴이 새겨진 대형 추모벽과 19명의 병사 조각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홀 의원은 민간 기부를 통해 공원 외곽을 두르는 대형 유리 추모벽을 건립해, 한국 뿐아니라 비공산주의 세계의 자유 수호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기리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결의안은 홀 의원 외에 샘 존슨 (공화·텍사스), 하워드 코블 (공화·노스 캐롤라이나), 존 코니어스 (민주·미시간), 존 딘젤 (민주·미시간) 의원 등이 공동 발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