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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연간 무역 1조 달러 돌파, 세계 9번째


한국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무역 규모 1조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전세계에서 9번째로 달성한 것인데요, 북한의 1백 배가 넘는 규모입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입니다.

한국 정부가 5일 잠정적으로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무역 규모는 수출 5천1백53억 달러, 수입 4천8백55억 달러로 합계 1조 8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한국 지식경제부의 홍석우 장관은 무역 1조 달러 달성은 한국이 세계무역의 중심으로 진입했다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52개 나라가 우리나라를 최대 수출 파트너로, 10대 수출 파트너로 여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명실상부하게 소위 무역의 세계에서 세계의 한복판에 서 있다, 이것이 1조 불의 의의라 하겠습니다."

전세계에서 한국 보다 빨리 무역 규모 1조 달러를 달성한 나라는 미국, 중국, 독일, 일본,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이탈리아 등 8개 나라 뿐입니다. 특히 한국은 6.25 전쟁의 폐허를 딛고 세계 사상 유례가 없는 빠른 속도로 무역 1조 달러를 돌파했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습니다.

한국전쟁 직후 한국의 무역액은 2억4천만 달러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1967년에 10억 달러를 넘었고, 불과 7년 뒤인 1974년에는 1백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무역 규모가 급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1988년에 1천억 달러 시대의 문이 열렸고, 1995년 2천억 달러, 2005년 5천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고속성장을 이어갔습니다.

한국무역협회 워싱턴 지부의 조학희 지부장은 한국 무역이 이처럼 고속성장을 기록하면서 올해 1조 달러를 돌파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정부의 수출장려 정책과 민간 기업들의 노력을 꼽았습니다.

“정부의 정책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죠. 그 동안 공무원들도 애를 많이 썼고요. 그 것이 기업인들의 노력하고 결부돼서 달성이 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1962년에 제 1차 경제개발5개년 계획에 착수하면서 무역, 특히 수출 주도의 경제개발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경제개발을 위한 지하자원과 기술, 자본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낮은 임금을 이용한 경공업 육성을 통해 적극적인 수출에 나선 것입니다.

이에 따라 1964년에 1억 달러에 그쳤던 한국의 수출은 13년 만에 1백 배인 1백억 달러로 급증했습니다.

“1977년 12월 22일, 1백억 불 수출의 날, 사상 처음으로 수출 1백억 불을 달성한 기념식이 장충체육관에서 성대히 열렸습니다.”

이어 1995년에는 수출액이 1천억 달러를 넘었고, 올해 마침내 5천억 달러 수출을 돌파했습니다.

그 사이에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도 크게 변했습니다. 1970년대 까지만 해도 가발과 의류 등 노동집약적 산업제품들이 주요 수출품목에 포함됐지만, 199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첨단 산업제품들의 수출이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1995년에는 반도체가 14%로 수출 비중 1위로 뛰어 올랐고, 지난 해의 경우 반도체와 선박, 자동차가 3대 수출품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올해 미국에서 방영된 한국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광고로, 현재 미국에서 삼성전자 휴대전화는 25%의 시장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제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의 모든 가정에 텔레비전이나 세탁기, 휴대전화, 또는 자동차 등 한국에서 수출된 첨단기술 제품 한 가지는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전쟁 직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던 한국은 사상 유례 없는 급속도의 무역 확대를 통해 세계 경제강국으로 올라섰습니다. 지난 해 국내총생산GDP는 1조1백76억 달러로 세계 12위를 기록했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도 2만 달러를 넘어서면서 세계 34위에 올랐습니다.

반면, 아직도 세계 최빈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북한의 연간 무역 규모는 한국의 1백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무역투자진흥기관인 코트라 자료에 따르면, 남북교역을 제외한 지난 해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는 41억 7천만 달러에 그쳤습니다. 코트라 통계에서 제외된 지난 해 남북간 교역액 19억 1천만 달러를 합해도 지난 해 전체 북한의 대외무역 규모는 60억 달러에 불과합니다.

또한 북한의 무역상대국 역시 중국과 한국, 일부 유럽연합 국가 이외에는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한국무역협회 워싱턴 지부의 조학희 지부장은 무엇보다도 북한 경제가 폐쇄적인 경제체제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특히 최근에는 국제적 제제로 인한 고립이 큰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미국과도 경우에도, 미국도 과거에 북한에 대한 제재를 조금씩 풀다가 다시 또 다른 현안이 발생하면 다시 또 묶고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은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조 지부장은 북한이 남북관계 경색이나 정치적인 문제 때문에 한국경제의 성장세를 활용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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