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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24시] 롬니, 빈민층 소외발언 물의...봄맞이 예고 ‘그라운드호그 데이’


빈민층 소외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미트 롬니 후보 (자료사진)
빈민층 소외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미트 롬니 후보 (자료사진)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리언 파네타 미 국방장관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조기 종료 가능성을 시사해 주목됩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주택 소유주들의 부담을 덜어 줄 금융 지원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이밖에 미트 롬니 전 주지사의 빈곤층 홀대 발언 논란과 불치병 알츠하이머의 감염 경로 확인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동양의 경칩에 비할 수 있는 '그라운드호그 데이' 행사

문) 미 국방부가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내년에 일찍 끝내기 위한 목표를 정한 것으로 나타났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은 물론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군이 참여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관련해서 리언 파네타 미 국방장관이 언급했는데요. 나토 국방장관 회담을 위해 벨기에를 방문한 파네타 장관은 1일 기자들에게 아프간의 전투 임무를 1년 빨리 끝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문) 결정을 내렸다기 보다는 검토중이라는 의미로 봐야 할까요?

답) 파네타 국방장관은 2013년 중순에서 하반기 사이에 미군이 현지 병력 훈련과 자문, 지원 역할로 전환하고 싶다는 입장을 나타냈는데요. 아직까지는 희망사항이지만 구체적인 일정과 내용까지 언급된 것을 보면 이 문제가 오바마 행정부 내에서 심도 깊게 논의되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으로 보입니다.

문) 미군은 지난해 아프간에서 일부 병력을 이미 철수시켰죠?

답) 그렇습니다. 아프간에서 주둔하고 있던 전체 10만여명의 미군 가운데 지난해 1만명이 철군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아프간에 남아 있는 미군 병력은 9만명입니다. 이라크 사례로 볼 때 치안이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아도 철군을 강행한 것을 보면 아프간 역시 단순히 치안 불안 상황이 전투 임무 조기 종료의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 미군이 아프간 조기 전투 임무를 검토하는 이유, 아무래도 미 국방부의 새 방위전략과도 관계가 있겠죠?

답) 미 국방부는 이미 얼마전 발표된 새 국방전략에 따라 대규모 병력이 참여하는 해외 전쟁을 지양하기로 한 바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도 얼마전 새해 국정연설에서 아프간 전쟁 문제를 또 다시 언급했었습니다. 당시 연설 내용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We've begun to wind down the war in Afghanistan …”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간에서 이제 전쟁의 바람이 잦아들고 있다며 1만명의 미군이 지난해 고향으로 돌아왔고, 올 여름에 또 다시 2~3천명이 추가로 철군할 것이라면서 아프간은 치안권을 맡을 것이고 미국은 이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오바마 대통령이 주택을 가진 서민들을 위해 새 융자 대책을 발표했죠?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1일,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주택경기 활성화를 위해 대폭적인 금융지원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이미 알려진 대로 주택 소유자들에 대한 재융자에 관한 내용입니다. 미국의 주택 가격은 최근 몇 년간 계속 떨어지면서 급기야 은행에서 담보 대출을 받은 금액보다도 더 낮아진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 주택을 처분하고도 빚이 남게 되고요. 그렇지 않더라도 이자 부담이 커지게 됩니다.

문)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답) 먼저 오바마 대통령의 발표 내용부터 들어보시죠.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I am sending Congress a plan that will give every responsible…”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에 이번 계획을 전달했다며 이것은 기존의 주택 담보 대출을 이자율이 낮은 재융자로 전환해서 1년에 적어도 3천 달러는 절약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연방의회의 협조가 필요한 부분 아닌가요?

답) 맞습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연방 정부가 적어도 1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재원을 마련해야 하고 이는 결국 공화당이 우려하는 연방 지출을 더 늘리는 것이기 때문에 의회의 지지를 받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따라서 정치권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발표가 연말 대선을 앞두고 중산층 유권자들의 표심을 겨냥한 것 아닌가 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은 또 미국의 주택 시장이 여전히 침체 상황인데 대해 우려감을 나타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 미국의 주택 시장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밝혔는데요. 이 부분 들어보시죠.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It is going to take more time than any of us would like for the housing market to fully recover…”

주택시장이 완전하게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예상보다 훨씬 오랜 기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주택 시장은 그만큼 큰 거품이었고, 이 거품이 터졌을 때 파급력도 컸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현재 공화당의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인 미트 롬니 전 주지사가 이번에는 빈민층 홀대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군요?

답) 롬니 후보가 자신은 빈민층을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다는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롬니는 어제(1일) CNN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사회안전망이 있기 때문에 빈민층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롬니의 경우 안 그래도 부유층 자산가라는 이유로 중산층이나 저소득층과 일종의 괴리감이 있는 상황에서 적절치 못한 발언이었다고 비평했습니다.

문) 롬니 전 주지사는 그간 불황에 허덕이는 서민들을 소외시키는 듯한 발언으로 벌써 여러 차례 문제가 됐었죠?

답) 2억 달러의 재산을 가진 롬니는 앞서 자신도 실업자라는 농담과 툭하면 1만 달러 내기를 하자는 등의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었습니다. 여기에 재산형성 과정과 납세 실적 논란 등으로 공격을 받기도 했는데요. 롬니는 이번 인터뷰 내용에 대해 중산층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이 자칫 빈곤층을 무시한 것처럼 오해가 있었다며 본뜻은 그게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의학계에서 노인성 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의 감염 경로가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알츠하이머성 치매가 전염병처럼 뇌 안에서 세포를 타고 확산하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공개됐습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병원 연구진과 하버드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연구진이 차례로 발표했는데요. 알츠하이머 환자 뇌에서 발견되는 독성 단백질이 신경세포망을 타고 이동하는 것을 생쥐 실험에서 밝혀냈습니다.

문) 흔히 알츠하이머는 불치병으로 알려져 있는데, 치료 가능성도 기대해 볼 수 있는 겁니까?

답) 그동안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에 대해서는 의학계에서 두 가지 가설이 존재했는데요. 이번 연구로 악화된 환경에 따라 취약한 뇌세포가 먼저 파괴된다는 가설은 신빙성을 잃게 됐습니다. 따라서 알츠하이머가 전염에 의해 확산된다는 사실이 앞으로 더 확증된다면 다른 감염성 질환을 항체로 치료하는 방법으로 비정상 독성 단백질의 세포 간 이동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미국은 2일을 ‘그라운드호그 데이’라고 해서 봄이 멀지 않았음을 예고하는 날이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에서는 해마다 2월2일을 ‘그라운드호그(groundhog) 데이’라고 하는데요. 그라운드 호그는 숲과 나무에서 서식하는 다람쥐과의 설치류 동물 마멋(marmot)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날은 마멋이 잠시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날로, 마멋이 햇빛으로 인해 자신의 그림자를 보게 되면 겨울 날씨가 6주간 더 계속되고, 그렇지 않으면 봄이 일찍 찾아온다는 설이 있습니다. 미국은 올 겨울 유난히 고온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미국인들 가운데는 실제로 이날 하루 마멋의 행동을 지켜보는 이들이 많습니다.

문) 지역별로 마멋에 대한 애칭도 다양하죠?

답) 그렇습니다. 갈색 털을 한 동물 마멋을 두고 펜실베이니아주는 ‘펑수터니 필’, 노스캐롤라이나는 ‘서 월터 월리’, 웨스트버지니아주는 ‘프렌치 크릭 프레디’, 조지아주는 ‘제너럴 뷰리가드 리’ 등으로 부릅니다. 한편 이 날은 유럽에서는 ‘성촉절’이라고 해서 성탄절로부터 40일째 되는 날로, ‘크레페’라는 마치 빈대떡과 같은 음식을 먹으며 몸가짐을 되돌아보는 종교 절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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