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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24시] 롬니, 깅그리치와 지지율 격차 벌려...미 의회 급여세 감면 재논의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국 공화당의 플로리다 경선을 앞두고 미트 롬니 전 주지사가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을 다시 큰 격차로 벌리며 앞서고 있습니다. 미 의회가 근로자들의 급여세 감면을 위한 재협상에 돌입합니다. 이밖에 반월가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리언 파네타 미 국방장관의 이란 핵개발 관련 발언, 한국계 미군 장성 탄생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롬니 전 주지사의 지지도가 깅그리치 전 의장을 크게 앞섰다고 하는데 어떻게 된 겁니까?

답) 경선을 불과 하루 앞둔 상황에서 롬니 전 주지사가 깅그리치 전 의장과의 격차를 더 벌리며 승리에 한발 더 바짝 다가선 모습입니다. NBC방송과 마리스트 여론조사기관이 공동으로 실시한 플로리다 유권자들의 지지도 조사에서 롬니는 42%를 얻어 27%인 깅리치와의 격차를 15%로 늘려놓았습니다. 앞서 로이터통신과 입소스가 발표한 조사결과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11%였고요. 지난 25일 퀴니피엑 대학이 조사한 지지율 차이는 2%에 불과했습니다.

문) 롬니의 적극적인 공세가 효과를 보고 있다고 봐야 할까요?

답) 사실 지난번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경선 이후 롬니 후보의 적극적인 선거전이 두드러졌는데요. 특히 TV광고를 통해 깅그리치 후보의 약점을 공략한 이후 지지율 격차가 벌어진 것을 보면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물론 이로 인해 공화당 내부에서는 이번 경선이 지나치게 과열돼 있다며 후보간 상호 비방은 자제해 달라는 요구도 커지고 있습니다.

문) 공화당 경선 후보들 모두 이번 플로리다 경선에 혼신을 기울이고 있는데, 주말과 휴일 유세 열기도 뜨거웠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릭 샌토럼과 미트 롬니, 깅그리치 이 세 후보는 이미 지난 경선에서 한차례씩 승리를 거둔 상황에서 이번 플로리다 경선 결과는 어찌 보면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데 큰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플로리다 현장 곳곳을 누비고 있는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들이 오바마 대통령에 맞서 이길 수 있는 공화당의 가장 적합한 대통령 후보라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롬니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이 국민들과 좀 더 접촉해 그들이 어떻게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이해해야 한다며 오바마 대통령 재임 기간 나아진 것은 없고 오히려 나빠진 것들 뿐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문) 롬니 전 주지사가 다시 오바마 대통령을 공략하기로 전략을 바꾼 것인가요? 그렇다면 깅그리치 전 의장은 어떤가요?

답) 깅그리치 전 의장 역시 롬니에 대한 공세 전략에서 벗어나는 분위기입니다. 단지 최근 유세에서는 공화당이 정권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정통 보수만이 해답이라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깅그리치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며 공화당은 지난 1996년 대선에서 실패했고 2008년에도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 오바마 대통령에 맞서 승리하는 길은 엄격한 보수주의뿐이라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문) 정통 보수주의 하면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도 빠지지 않는 후보인데요. 롬니의 상승세가 다시 이어지다 보니 보수 대연합, 즉 후보 단일화 논의가 다시 불거지고 있죠?

문) 그렇습니다. 일단 몸이 달아 오른 쪽은 깅그리치 측이라고 할 수있겠는데요. 깅그리치는 ABC방송의 시사토크쇼 디스 위크에 출연해서 샌토럼과 자신의 표를 합친다면 반드시 롬니를 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단일화를 제안했습니다. 이들은 공화당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정통 보수주의를 강조한다면 낙태와 총기규제, 세금인상에 찬성 입장을 갖고 있는 중도파 롬니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 공화당 경선 후보군들 가운데 가장 먼저 물러난 허먼 케인 전 피자업체 사장이 뒤늦게 깅그리치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갖가지 성추문 의혹으로 경선을 포기했던 허먼 케인 전 피자 업체 사장이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는데요. 케인은 깅그리치 전 의장이야말로 진정한 애국자이고, 대담한 사고의 소유자라며 지지 이유를 밝혔습니다. 사실 허먼 케인은 보수주의 유권자 단체 티 파티의 지지를 받던 인물인데요. 이번 선언이 정통 보수주의 유권자들의 마음을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을지 지켜봐야하겠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미 의회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그동안 요구해 온 급여세 감면 연장안을 재논의할 예정이죠?

답) 그렇습니다. 사실상 지난해 말로 끝나는 급여세 감면을 위해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 특히 공화당간의 줄다리가 계속돼 왔는데요. 지난해 연말을 앞두고 극적으로 한시적으로 2개월만 연장하는 안에 합의했었습니다. 이제 다시 2월 말 기한이 다가오기 전에 의회가 서둘러 재감면 연장안을 위한 협상에 나서고 있는 것입니다.

문) 지난 연말 당시에는 공화당이 수세에 몰렸었는데, 지금 의회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답) 문제는 주도권 다툼입니다. 공화당이 지난해, 막판에 2개월 연장에는 합의할 수 없다며 버텼던 이유도 2개월 뒤에 또 다시 10개월을 더 연장하자는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의 공세에 밀릴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공화당은 이 문제가 다시 오바마 대통령의 요구대로 진행된다는 인상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 협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연방하원의장은 한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상원과 진행중인 협상이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공화당도 올 한해 추가 1년 연장에 동의한다면 이 문제는 잘 해결되지 않겠습니까?

답) 타결이 쉬운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그 내면에는 어떻게 재원을 마련하는냐의 문제를 놓고 복잡한 이해관계에 얽힐 수도 있습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다른 방송에 출연해서 급여세 감면 추가 연장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문제는 재원 조달이라면서 민주당이 계속 지출 삭감을 원하지 않는다면 협상은 제대로 진행될 수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올 연말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의회가 중산층의 표심을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리언 파네타 미 국방장관이 3년이면 이란에서 완전한 핵무기 제조가 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혔죠?

답) 리언 파네타 국방장관이 CBS 텔레비전 방송의 ‘60분’이라는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밝힌 내용인데요. 이란이 앞으로 1년 안에 핵폭탄을 개발하고 이후 2~3년 안에 핵탄두를 탑재해 발사할 수 있는 운송수단까지 제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파네타 장관은 아울러 이스라엘과 긴밀히 공조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반드시 막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문) 또 무력 사용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죠?

답) 그렇습니다. 미 정부가 만일 이란의 핵무기 개발 진전에 대한 정밀한 첩보를 입수한다면 이를 멈추기 위해서 필요한 어떤 절차라도 밟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파네타 장관은 특히 군사적 대응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논의에서 배제될 선택은 없다고 답변해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앞서 지난 24일 오바마 대통령도 새해 국정연설에서 이란의 핵무기를 반드시 막을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기 때문에 이란이 끝내 뜻을 굽히지 않는다면 미국의 강경 대응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지난 주말과 휴일, 미국 일부 지역에서 반월가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죠?

답) 워싱턴DC의 한 공원에서 점령 시위를 벌이고 있는 반월가 시위대는 29일 한 20대 청년이 경찰의 전기충격기로 제압을 당해 연행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자유의 광장에 설치한 천막 철거 문제로 체포가 됐는데요. 문제는 청년이 경찰에게 제발 전기충격기를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으나 경찰이 막무가내였다고 합니다. DC 점령 시위대는 앞서 28일에는 정/재계 인사들의 만찬장 앞에서 상의를 탈의한 채 반나체 시위를 벌여 경찰이 이를 저지하기도 했습니다.

문) 오클랜드에서는 한꺼번에 300여명이 연행됐다고요?

답)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집회와 행진을 벌이던 300여명의 시위대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2천여명의 시위대는 28일 저녁 오클랜드 도심을 점령하겠다며 거리행진을 벌였고, 일부가 YMCA 건물과 컨벤션 센터, 시청 건물 등에 침입해 성조기를 불태우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한국계 미군 장성이 또 탄생했죠?

답) 유럽 주둔 미군 산하 제30 의무사령부 사령관으로 있는 존 조 대령이 그 주인공입니다. 캘리포니아주 출신의 한국계 조 대령은 미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했고요.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군의관대학과 월터 리드 육군병원 등을 거친 흉부심장질환 수술 전문의입니다. 한국계 미국인이 군 장성에 진급한 것은 지난해 2월 대니얼 유 준장에 이어 두번째입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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