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국 당국과의 모든 관계 단절”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조평통은 25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북관계 전면 폐쇄와 남북 불가침합의 전면 파기, 남북 협력사업 전면 철폐 등 대남 강경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조평통은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이명박 한국 대통령의 담화와 관계부처 장관들의 기자회견을 가리켜, 북한과 끝까지 대결해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같이 발표했습니다.

조평통은 구체적으로 8가지 조치를 제시하면서 한국 당국과의 모든 관계를 단절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동안에는 한국 당국과의 대화나 접촉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판문점 적십자 연락대표들의 사업을 완전 중지하고, 남북 간 모든 통신연계도 단절한다고 밝혔습니다.

남북 협력사업 전면 철폐와 관련해서는 개성공업지구에 있는 남북 경제협력 협의사무소를 동결 철폐하고, 남측 관계자들을 즉시 전원 추방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또 남북 불가침합의 전면 파기와 관련, 한국 정부의 대북 심리전에 대해 전면적인 반격을 개시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한국 선박과 항공기가 북측 영해나 영공을 통과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며, 남북관계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을 전시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평통은 이 같은 조치들을 가리켜 1단계라고 말해, 앞으로 후속 조치가 따를 수 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조평통 대변인의 담화를 통한 북한 측의 이번 선언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