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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윌슨 컬리지의 외국학생들 (2)


윌슨 컬리지의 외국학생들

한국학생들하고는 한국인이니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친하고 미국에 왔으니 미국학생들 (백인 흑인 히스패닉 계 등) 과도 잘 어울리려고 노력하긴 하지만, 쿵짝이 잘 맞았던 친구들이 아시아나 아프리카에서 온 국제 학생 친구들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미국사회에 이방인이라는 점에서, 또 아시아 친구들은 식성이 비슷해서 더욱 잘 맞는것 같습니다.

제 친한 친구들은 네팔,이티오피아, 스리랑카 등지에서 온 친구들이었습니다. 네팔에서 온 Anam 이라는 친구는 경제학을 전공하는데 UN에서 일하는 것이 꿈입니다. 마오이스트라고 불리는 테러리스트들이 나라의 상당부분을 점거하고 있어 정치적으로 불안전한 자기 나라 네팔을 비롯한 제 3세계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답니다. 아직 2학년인데 올 봄 워싱턴에 위치한 제 3세계 국가들 개발을 돕는 NGO에서 인턴을 하기도 했던 똑똑한 친구였습니다.

이티오피아에서 온 Ayda도 경제학도. 하지만 제가 보기엔 춤과 노래에 더욱 소질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같이 클럽에 가면 다른 사람들을 춤추고 싶게 만드는 친구인데, 이티오피아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들으면 냉정하게 이성을 찾고 따집니다.

스리랑카에서 온 Charmain 은 의대대학원에 가려고 학부에서 생물학을 전공하는 친구인데 국제학생 클럽인 무히바의 회장입니다.

북 아일랜드, 우크라이나 등지에서 1년 간 교환학생으로 온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온 Iryna는 전국에서 22명을 뽑아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보내주는 프로그램에 전액장학금을 받고 뽑힌 대단한 친구였습니다.

이 친구들은 대부분 대부분 장학금을 받으며 학교를 다니고 있고, 야망이 대단합니다. 동아리에서 미국학생들과 어울리며 미국대학생을 알았지만, 이 친구들을 보면서는 더욱 강한 자극을 받았습니다. 먼 곳에 와서 공부하는 만큼 목표가 뚜렷하고 어떻게 보면 또래 미국학생들보다 생각하는 폭이 넓다고 느꼈습니다.

이 친구들과 더욱 친하게 지낼 수 있었던 계기는 국제학생 클럽인 무히바 (말레이시아 어로 ‘다양성’이라는 뜻) 클럽 덕분이었습니다. 1869년에 설립된Wilcon College 는19세기 말에 일본학생이 입학하면서, 국제학생들이 입학하기 시작했습니다. 정확한 시기는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언제인가 부터 국제학생들이 가져오던 다과모임이 국제학생 클럽으로 발전해, 문화적 다양성을 작은 학교에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매 학기 국제음식문화축제를 열며 자국문화를 널리 알립니다.

대부분 제 3세계 출신인 국제학생들은 공통의 경험이 있습니다. 바로 자신의 나라에 대한 미국학생들의 무지에 대한 불편한 경험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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