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국은 지금] 美 직장인들의 통근 시간 증가/ '아파트 평균 가격 12억' 치솟는 부동산 경기 - 2005-04-01


미국내 시사 동향과 화제가 되고 있는 소식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미국 같이 땅덩어리가 넓은 나라에서는, 한국 처럼 출근길에 차가 막힌다든가, ‘교통 지옥’이란 말은 좀처럼 듣기가 어려웠었는데요. 이런 통념이 최근 들어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얘기인지 김영권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문 : 미국인들의 통근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어떤 얘기인지 구체적으로 전해주시죠?

답 : 네, 미국 인구 조사국이 지난 2003년 국내 8십만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례 전국 커뮤니티 설문 조사 결과, 미국인들이 집에서 직장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특히 중, 대도시에서 두드러졌는데요. 미국 직장인 가운데 2 퍼센트가 편도 90 분 이상을 길에서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 통근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은 교통 체증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어떤 도시들에서 이런 현상이 잦은 것으로 나타났습니까?

답 : 뉴욕과 매릴랜드주의 볼티모어, 그리고 캘리포니아의 리버사이드가 미국에서 통근 시간이 가장 많이 소요되는 도시들로 조사됐습니다. 뉴욕과 볼티모어는 전체 통근객의 5.6 퍼센트가 출근에 90분이상 소요된다고 답했고, 리버사이드는 5퍼센트, 그리고 필라델피아와 로스엔젤리스가 3퍼센트 그 뒤를 이었습니다.

관련 전문가들은 도시 도로 확장 개설은 더딘 반면 인구와 차량은 꾸준히 증가한 것이 교통 체증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문 : 출근하는데만 90분이니까 왕복으로 계산하면 적어도 2-3시간 이상을 길에서 허비하는 셈이군요. 그럼 미국인들의 전체 평균 통근 시간은 어떻게 나타났습니까?

답 : 인구 25만명 이상의 도시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 결과, 미국인들은 출근하는데 평균 24. 3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1990년에 비해 2 퍼센트가 증가한 것입니다.

평균 통근 시간이 가장 긴 곳은 역시 뉴욕시로 38분이 소요됐고, 시카고가 33분으로 2위, 뉴저지주의 뉴악 (Newark) 과 캘리포니아주의 리버사이드, 필라델피아 등 5개 도시가 평균 30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오클라호마주의 툴사(Tulsa) 와 캔사스주의 위치타, 그리고 텍사스주의 코퍼스 크리스티시는 평균 17분으로 길에서 보내는 시간이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 : 교통체증으로 인한 여러 문제 때문에 한국에서는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라고 권장하고 있는데요. 미국의 경우는 어떤가요?

답 : 미국 대도시에서도 역시 대중 교통 이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이용율은 매우 저조한편입니다. 이번 인구 조사국의 조사 결과, 2003년 기준으로 단 5퍼센트 정도의 미국인들이 출근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반면, 77 퍼센트의 미국인들은 홀로 자가용을 이용, 출근한다고 답해, 2천년 조사때 기록한 73 퍼센트보다 오히려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곳 워싱턴 지역만해도 도로의 교통 체증이 매우 심각해 연방 정부가 공무원들에게는 무료 전철 이용권까지 주면서 대중 교통 이용을 장려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차를 갈아타야 하는 불편함, 또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편하게 출근하는 것이 좋다는 이유로 자가용 출근을 더 선호하고 있습니다.

문 :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 증가도 사회적 문제겠습니다만 멈출질 모르는 집 값 상승세도 요즘 적지 않은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요. 뉴욕 맨해튼의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이 최근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죠?

답 : 1일 CNN 방송에 따르면 올 ¼분기 뉴욕 맨해튼의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이 1백 21만달러, 한국돈으로 12억 4천만원 이상을 기록해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방송은 푸르덴셜 더글라스 엘리먼의 맨해튼 시장 조사 보고서를 인용해 맨해튼의 아파트 값이 석달 전에 비해 23 퍼센트나 상승했다고 밝히고, 공동 관리 방식의 콘도미니엄 역시 34 퍼센트 고속 상승해1백 55만 달러로 껑충 뛰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뉴욕시 전체의 집 값도 지난 1년사이 10.5 퍼센트, 5년동안 71.7 퍼센트라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함께 조사됐습니다.

문 : 집 값이 이렇게 고속 상승하고 있는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떻게 진단하고 있습니까?

답 : 이번 조사를 실시했던 푸루덴셜 더글라스 엘리먼측은 경제 여건의 호전과 주택의 한정된 공급, 가정의 수입 증대, 그리고 주택 융자 이자율이 곧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매매 분위기를 자극해 집 값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지난 5년사이 경제 회복 분위기와 낮은 융자 이자율로 인해 주택 수요가 늘면서 집 값이 고속 상승하고 있으며, 이러한 분위기는 적어도 올 해까지 계속 될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