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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구적 자유 한계 둘러싸고 논란 일고 있는 美 대학들  - 2005-03-13


미국에서는 누구나 표현의 자유를 누리는 권리가 헌법으로 보장돼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대학교수들은 표현의 자유 이외에 학구적 자유를 전통적으로 누려오고 있습니다. 대학교수들의 학구적 자유는 헌법으로 보장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전통입니다. 그런데 미국 대학의 이 같은 학구적 자유가 최근 위협당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미국 대학의 학구적 자유가 어떻게 위협당하고 있는지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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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먼저 미국 대학에서 교수들의 학구적 자유가 위협당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

A: 네, 미국의 아이비 리그로 불리는 명문 사립대학들 가운데 하나인 하바드 대학의 로렌스 서머스 총장이 최근 대학의 과학, 공학, 분야에서 여자 교수가 부족한 이유는 남녀 사이에 내재적인 재능의 차이가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공식석상에서 지적해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고 이 발언으로 총장직 사임 압력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보다 앞서 콜로라도 대학의 워드 처칠 교수는 자신이 쓴 어떤 글에서 9/11 테러리스트 공격때 죽은 민간인들은 그들의 운명이 그랬던 것이라고 말해 여러 사람들로부터 살해협박 전화를 받았고 콜로라도 주지사는 그의 해임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이 두 사람의 경우는 그들의 발언내용에 민감한 부분에 대한 부적절한 주장이 담겨있기는 하지만 대학 교수가 자신의 견해를 표명했다가 직책은 물론 생명에까지 위협을 당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Q: 이 같은 사례에 대한 다른 교수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

A:물론, 대학교수가 자신의 견해를 표명했다가 학내가 아인 외부로부터 그런 위협을 당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입니다. 미국대학교수협의회 학구적 자유와 신분보장 위원회의 조나탄 나이트 위원장은 대학 밖의 압력단체나 주의회 의원들 또는 주지사들에 의해 교수의 견해표명이 판단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교수의 견해는 해당분야의 오랜 경력과 경험을 지닌 사람들에 의해서만 판단되고 평가되어야만 한다고 말했습니다.

Q: 그렇지만 미국의 의회 의원들과 학생들, 학부모들은 물론 일반인들 가운데 대학교수의 임용, 해임에 있어서 자신들도 결정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A: 캘리포니아 대학교 어바인 대학의 죤 위너 역사학 교수는 최근 펴낸 자신의 저서에서 학구적 자유에 대한 최근의 외부적 도전은 급격히 늘어나는 인터넷 이용에 따라 논쟁이 광범위하게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그리고 그 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교수들의 견해가 문맥의 전후관계를 무시한채 비판되는 점이라고 위너 교수는 말합니다. 위너 교수는 또 보수주의자들이 진보주의자들 보다 훨씬 더 교수들에 대해 공격적이라고 지적합니다. 또한 문제가 되는 교수들에 대한 판단이 그들이 받는 혐의의 중요성에 의해서가 아니라 정치적인 관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더더욱 문제라는 것입니다.

Q:그렇다면 보수주의자들의 견해는 어떻습니까 ?

A: 네, 보수주의적인 평론가로 웹사이트 관리자인 데이빗 호로비츠 씨는 대학사회가 원래 진보주의적인 교수들에 의해 지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그리고 대학의 학구적 자유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은 교수들 자신이라는 것입니다. 교수들은 좌파 또는 진보주의적인 아닌 사람은 사실상 교수진에서 제외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보수주의자들과 종교적인 사람들은 신보수주의자들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대부분의 대학사회에서 드문 실정이고 이 같은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호로비츠씨는 지적합니다. 그 단적인 예는 로렌스 서머스 하바드 대학 총장의 여성차별적 발언의 경우 그 내용이 여성과 과학에 대한 그의 보수주의 성향이기 때문에 진보적 교수들이 들고 일어난 경우라는 것입니다.

Q: 그렇지만 서머스 교수의 발언은 경우가 좀 다른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

A: 네, 그렇습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어바인 대학의 죤 위너 교수는 서머스 하바드 대학총장의 발언 내용이 논란의 소지가 있는 민감한 분야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자신의 영역밖의 문제를 언급했다는데 말썽의 원인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서머스 총장은 여성이 남성보다 과학분야에서 열등하다고 한 말은 자신의 학구적 연구를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는 자신이 언급한 분야에서 아무런 전문지식도 갖고 있지 않은 단지 경제학자일뿐이라고 위너 교수는 지적합니다. 그러니까 서머스 총장의 경우는 컬럼비아 대학 교수들이 자신들의 전공분야인 중동문제에 언급하면서 이스라엘을 비판한 것과 비교가 안된다는 것입니다.

Q: 그러면 자신의 견해를 표명했다가 논쟁에 휘말린 교수들의 대표적인 사례들은 지금 어떻게 돼 있습니까 ?

A: 네, 로렌스 서머스 하바드 대학총장의 경우 교수회의에서 서머스 총장에 대한 불신임 동의안이 투표에 붙여지려다가 일단 보류된 상태이고 콜로라도 대학 워드 처칠 교수의 경우는 아직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적 발언을 했던 컬럼비아 대학 라시드 할리디 교수는 임용권자인 뉴욕시 교육국에 의해 해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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