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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이라크 헌법에 이슬람법 '샤리아' 반영 논쟁 - 2005-02-16


이라크 총선 결과 시아파 회교 정당연합인 통일 이라크연맹이 거의 과반수 의석을 차지해 새로운 이라크 헌법을 제정할 제헌국회에서 최대 정치세력으로 부상했습니다.

시아파 회교 지도자들은 새로운 헌법에 이슬람법인 [샤리아]가 반영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현실 정치인들도 이번 선거에 당선됨으로써 앞으로 헌법에 샤리아를 어느 정도 반영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소리] 기자가 앞으로의 이라크 정국을 전망하는 보도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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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이라크연맹]이 국회에서 단일 최대정당으로 부상하리라는 것은 기정사실이긴 하지만, 헌법 기초작업에 있어서는 다른 정당들과 협력하지 않으면 않될 것입니다. 헌법기초작업의 소산은 또 수니파 회교도와 대부분이 세속적인 쿠르드 족 거주지역을 포함해 전국 18개 주 가운데 적어도 16개 주의 비준을 받아야 합니다.

현재 최대쟁점은, 새로운 이라크 헌법에 회교 법이 어느정도로 또 어떤 형태로 반영될것이냐 하는 문제입니다. [샤리아]라고 불리우는 회교 법은 의복과 식사, 결혼 또는 상속 등 회교도들의 일상생활을 폭넓게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회교의 여러 다른 교파에 따라 [샤리아]는 달리 해석되고 있고, 세속적인 회교도들은 회교 교리와 규정을 지키는데 있어서 비교적 덜 엄격하며, 또 비회교도들에게는 회교 규정들을 적용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수니파 회교도와 세속주의자들, 그리고 비회교도 이라크인들은 앞으로 시아파정당연합이 헌법에 어떤 조항을 담을 것인지에 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시아파 회교도 정당연합의 총리 경선자인 이브라힘 알-자파리 [이슬람 다와당] 대표 겸 임시정부 부통령은 [미국의 소리]방송 기자에게 헌법에는 샤리아가 반영되어야 하지만, 이것이 유일한 변수가 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알-자파리 부통령은 “샤리아에 어긋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겠지만, 그 밖의 문제에 관해서는 신축성있는 태도를 갖고 많은 사회 문제들을 처리해 나갈 것”이라면서 “물론 이라크 사회의 97%가 회교도들이기 때문에 이라크의 공식 종교는 회교임을 헌법에 명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샤리아에 부합되는 것이 무엇인지의 문제는 해석하기에 달렸습니다. 통일이라크연맹에는 내부적으로 많은 정파들이 있으며, 관계자들은 헌법에 샤리아를 어느 정도 반영할 것인가에 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말합니다.

자파리 부통령과 다른 연맹 관계자들은 일단의 고위 시아파 회교 성직자들이 국가를 직접 통치하고 있는 이란식의 통치제도를 이라크가 도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자파리 부통령은 “ 이라크의 경우는 매우 특별한 실험이고, 이라크 고유의 특별한 성격이 있기 때문에 이란이나 터키의 제도를 그대로 이라크에 이식하거나 복제할 수는 없다면서, 이 문제는 국민여론에 일임해 국민의 바램에 기회를 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회교 성직자들이 직접 이라크 통치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헌법 제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리라는 것은 분명하고 그 핵심인물은, 이라크 최고위 시아파 회교 성직자인, 아야톨라 알-시스타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알 시스타니의 바그다드 주재 대표의 한사람인 세이크 압바스 알-루바이씨는 정치과정에 시스타니가 영향력을 행사할 것임을 인정했습니다.

알-루바이씨는 “시스타니가 헌법 제정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겠지만, 국회 내 대표를 통해 심의과정을 감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알-루바이씨는 새로운 헌법은 모든 이라크인들과 회교도나 기독교도, 회교 시아파나 수니파의 종교적 신앙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알-루바이씨는 또한 음주는 금지되어야 하고, 회교도인지 아닌지를 구별하기 위해 여성들은 머리에 히잡을 두르고 얼굴의 화장을 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많은 세속적인 이라크 인들과 비회교도들이 우려하는 것은 바로 그 같은 가능성입니다.

그러나 시아파 회교도들이 원한다고 해서 이런 규정들이 헌법에 명시될것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 시아파 연합을 제한 외부에서는 그같은 가능성에 상당한 거부반응이 있습니다.

국회에서 제 2의 최대정치세력은, 세속적인 쿠르드족 연맹이 될 것입니다. 쿠르드족 출신 라우쉬 누리 샤위즈 부통령은, 소속정당이 회교법을 헌법에 반영하는데 관심이 없다고 말합니다.

샤위즈 부통령은 “우선 연방 문제가 가장 중요한 첫번째 쟁점이고, 두번째 쟁점은 민주주의 문제로 연방체제는 민주적이고 세속적인 국가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일부 시아파 회교도 성직자들은 또한 이라크 헌법이 지나치게 회교법의 영향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아야드 자말 알-딘씨는 회교도들의 국회내 주도적 입지를 감안할 때, 이라크 헌법에 회교법의 색채가 강하게 반영되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말합니다.

자말 알-딘씨는 “세속주의를 무시하고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시행할 수가 없으며, 민주주의는 단순히 선거만이 아니라, 그것은 모든 국민을 위한 제도”라고 강조합니다. 자말 알-딘씨는 또한 “민주주의는 자유경제와 문화, 인권, 삼권분립과 같은 여러 요소들로 이루어지며, 모든 사람은 법 앞에 평등해야 하고 이것이 곧 세속주의” 라고 말합니다.

자말 알-딘씨는 대부분의 이라크 인들은 아직도 세속국가를 원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더 이상 그런 바램이 가능할 것으로는 믿지 않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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