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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적십자 접촉재개와 그 전망 - 2004-11-19


북한이 19일 남북한 적십자사 간 접촉을 제의함으로써 지난 7월에 중단됐던 남북한 적십자간 접촉이 다시 열리게 됐습니다. 남북한 적십자 접촉재개와 그 전망에 대해 이 연철 기자와 문답 형식으로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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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먼저 북한이 19일 남북한 적십자사 간 접촉을 제의함으로써 지난 7월에 중단됐던 남북 적십자간 접촉이 다시 열리게 됐는데요, 먼저 이 소식부터 전해 주시죠?

답= 네, 북한의 장재언 조선적십자회 위원장이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금강산에서 적십자 접촉을 갖자고 제의해 왔습니다. 장 위원장은 19일 오전 이세웅 대한적십자사 총재 직무대행 앞으로 보낸 전화통지문에서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이산가족 면회소 건설을 위한 접촉을 갖자고 제의하면서 남측의 비료지원조치가 북남 적십자 관계발전과 민족의 단합에 이바지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남한 적십자 관계자는 북한측의 접촉 제안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이를 수용할 계획이라면서 이산가족 만남의 정례화를 위한 면회소 건설을 위해 진지하게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16일 제10차 이산가족 상봉을 마친 뒤 중단됐던 남북 적십자간 접촉이 다시 열리게 됐습니다.

문= 이번 남북 적십자간 접촉을 계기로 김일성 주석 10주기 조문 불허와 탈북자 대규모 입국 이후 중단된 남북 당국간 대화가 재개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데요, 어떻습니까?

답= 북한은 오는 25일부터 금강산에서 열리는 이번 남북간 만남에 대해 적십자회담보다 단계가 낮은 접촉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만남이 남북한 당국자 간의 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속단하기는 아직 어려운 형편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양측의 적십자 사가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당국간 회담에 관여해 온 전례가 있기 때문에 최소한 이번 접촉이 그동안 냉랭했던 남북간의 분위기를 바꾸는 데는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문= 화제를 바꿔보겠습니다.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지도 어느 새 6년이 지났습니다. 금강산 관광을 주관하고 있는 남한의 현대 아산은 19일 금강산 현지에서 6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는데요…. 그동안 83만명이 넘는 남한 관광객들이 금강산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죠?

답= 네, 지난 98년 11월18일 밤 남한 동해항에서 금강산 관광선이 출항하는 것을 시작으로 첫발을 뗀 금강산 관광에 지난 6년 동안 총 83만 9천명의 남한 관광객이 금강산을 다녀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한편, 금강산 현지에서 열린 금강산 관광 6주년 기념식에서 현정은 현대 아산 회장은 6주년 기념식은 금강산 관광사업이 제2의 도약을 시작하는 의미 있는 자리라면서 그동안은 사업이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지만 앞으로 금강산 특구가 명실공히 사업성 있는 국제적 관광단지로 거듭나고 남북화합 및 평화정착에도 더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남한 정부 측에서도 앞으로 금강산 관광 사업을 적극 지원할 것임을 시사했다죠?

답=네, 그렇습니다. 남한 통일부의 이봉조 차관이 직접 금강산 관광 6주년 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 이 차관은 축사를 통해이 차관은 금강산 관광이 보다 재미있고, 편하고, 유익한 관광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 금강산 관광사업의 발전을 위해 정부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차관은 금강산 관광사업은 서로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공동의 목표를 위해 서로 믿고 합심한다면 우리가 소망하는 일들을 이룰 수 있다는 교훈을 알려 주고 있다고 말하고, 지금의 남북관계는 모두에게 금강산 관광이 가르쳐주는 지혜를 되새겨 보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북측의 금강산총회사 관계자만 참석했을 뿐 조선 아시아 태평양 평화위원회 관계자들이 불참해, 이 차관과 북측 고위 관계자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문=마지막으로, 북한이 무기급 플루토늄을 테러 세력에게 판매할 가능성이 있다고, 리언 라포트 주한 미군사령관이 경고했다는 소식과 북한과 미국이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도 들어와 있는데요, 간단하게 정리해 주시죠?

답= 네, 먼저 리온 라포트 주한 미군 사령관의 강연 내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라포트 사령관은 북한이 외화획득을 위해 무기급 플루토늄을 테러세력에 판매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경고하면서 그렇게 되면 전세계적인 재앙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라포트 사령관은 북한이 플루토늄을 추출할 기회를 확실히 갖고 있었고 그 의도는 누구도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라포트 사령관은 북한은 미사일 및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해외로 판매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하면서, 북한군은 120만의 병력과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특수부대, 잠수함 및 포병, 미사일 등 매우 매우 가공할 만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북한과 미국은 태국 방콕에서 만나 한국 전쟁 당시 북한에서 사망한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을 내년에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미 육군과 해병대원 2천여 명이 실종된 평안북도 운산과 함경남도 장진호 등 2곳에 내년 4∼10월 중 미국 발굴팀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미국 대표단의 래리 그리어 대변인은 올해 39구의 유해를 발굴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히면서, 내년도 유해발굴 작업은 좀 더 과학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발굴팀이 좀더 충분한 시간을 갖고 발굴작업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한국전쟁 때 실종된 미군이 8천 100여 명이라고 추산하고 있는 가운데, 1996년부터 시작된 북한 지역 유해 발굴 작업을 통해 지금까지 200여 구의 미군 유해가 발굴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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