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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대통령 직접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성숙된 선택만을 남겨둔  인도네시아' - 2004-09-17


인도네시아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차기 대통령 직접선거를 치루기 위한 선거 운동이 종료되고 유권자들은 20일 투표에 참가할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여론 조사 결과들에서는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현 대통령이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전 안보 담당 장관에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최근 몇주 동안 수카르노푸트리 대통령은 수실로 전 장관과의 격차를 크게 좁혀 가고 있습니다.

20일에 실시될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를 앞두고 지난 사흘 동안에 펼쳐진 선거 운동은 7월에 치러진 1차 투표때와는 달리 비교적 조용히 치뤄졌습니다. 지난 7월에 1차 선거가 치러질 당시 후보들은 노래와 환호가 어우러진 떠들썩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선거 유세를 펼쳤었습니다. 1차 선거에서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대통령과 수실로 밤방 유드요조 전 안보 장관이 5명의 경선자 가운데 가장 많은 득표를 함으로써 이번 결선 투표에서 경합을 벌이게 됐습니다.

결선 투표를 앞두고 메가와티 대통령과 유도요노 전 장관은 일부 특정 집단들 앞에서만 유세를 펼치는 등 비교적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 왔으며 일반 유권자들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주로 대중 언론 매체들을 이용해 왔습니다.

메가와티 대통령은 지금 들으신 광고와 같은 텔레비전 광고를 다양하게 이용하면서 자신의 경험과 지도력을 부각시켜 왔습니다. 유도요노 전 장관 역시 텔레비전 광고를 이용해 일자리와 보다 나은 생활 수준을 원하는 유권자들을 향해 자신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이번 선거 운동에서 절정을 이룬 것은 이들 후보자들이 학자들과 시민 운동가들로 구성된 일단의 토론자들 앞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하는 가운데 지난 몇일 동안 계속됐던 일련의 텔레비전 생 방송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러나 메가와티 대통령과 유도요노 전 장관은 함께 출연하지 않아 서로 간의 공방전은 거의 없었고 일반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낮았습니다.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는 자카르타 주재 호주 대사관 밖에서 폭탄 공격이 발생해 9명의 사망자와 170여 명의 부상자를 낸지 열 하루 만에 치루어 집니다. 이 폭탄 공격은 2년 사이에 3번째로 발생한 대규모의 테러 공격이었습니다.

그러나 여론 조사 결과들에서는 유권자들이 안보나 테러리즘보다는 부패나 높은 물가, 일자리 등을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카르타에 있는 ‘국제 선거 제도 협회’ (International Foundation for Electoral Systems)의 책임자인 여론 조사원 알란 월 씨는 현재까지 인도네시아에서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경제 문제를 계속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월 씨는 유권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또다른 현안들 가운데는 지도력과 정직 그밖의 교육 문제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습니다.

분석가들은 메가와티 대통령과 유도요노 후보는 모두 대부분의 주요 현안들과 관련해 비슷한 입장을 표명해 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월 씨는 따라서 이번 선거 운동은 정치적 이견으로 점철된 것이 아니었고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정책이나 다른 현안들 보다는 여전히 후보자들의 인품을 보다 중시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인도네시아에서 6년에 걸쳐 계속된 민주주의로의 전환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1998년에 독재자 수하르토 대통령이 축출되고 임시 대통령이 새로 임명됐습니다. 1999년에 인도네시아 국가 최고 정책 기관인 국민 협의회가 압두라흐만 와히드 씨를 대통령으로 임명했으나 와히드 대통령은 비 효율적이면서도 별난 인물로 널리 간주돼 2001년에 마침내 축출됐습니다. 그때 이후 당시 부통령이었던 메가와티 씨가 계속 대통령 직을 수행해 왔습니다.

올해에 인도네시아 인들은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을 직접 선출하게 될 것입니다. 지난 3월 인도네시아 유권자들은 소란스럽긴 했으나 비교적 평화스러운 선거를 통해 의회 의원들과 지방 관리들을 선출했습니다.

아시아 재단에서 유권자 교육을 맡고있는 마이스버거 씨와 같은 운동가들은 인도네시아 유권자들의 성숙함에 감명받았다고 말합니다.

인도네시아에서 부패 및 무능한 통치와 관련한 문제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긴 하지만 민주주의 문화는 사실 이 나라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으며 이는 보기 좋은 현상이라는 것입니다.

마이스버거 씨는 인도네시아인들이 그들의 지도자들을 직접 선출하기 위해 새로운 힘을 이용할 것이며 이들 지도자를 책임감있게 만들기 위한 방안도 신속히 터득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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